‘연평도 피격’ 지켜만 봤던 군…서욱 국방장관 “만반의 대비태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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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피격’ 지켜만 봤던 군…서욱 국방장관 “만반의 대비태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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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평도 실종 공무원 총격 피살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25일, 서욱 국방부 장관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서 장관은 이날 경기도 이천 소재의 육군특수전사령부서 열린 ‘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군사 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만드는 미래 국군의 모습을 선보여드릴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군은 안보상황의 격변기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군 본연의 사명을 완수해왔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또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철통같은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해 전방위 안보위협에 완벽하게 대응했다”며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가는 우리 정부의 담대한 여정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강한 안보, 자랑스러운 군, 함께하는 국방을 건설해나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살된 공무원을 대했던 군의 태도는 서 장관의 이날 발언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난 24일, 군 브리핑에 따르면 우리 군은 실종신고가 된 지 하루 만인 지난 23일, 해양수산부 소속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이날 군은 오후 3시30분께 실종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 표류 중인 것을 발견했으며 북한 측 수상사업소 선박이 다가가는 것도 목격했다.

군에 따르면 공무원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표류 중이었으며 북한 선박 측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

이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가 6시간 만인 오후 9시40분께 돌연 단속정이 현장으로 급파돼 공무원에게 조준사격을 가했다.

심지어 30분쯤 후엔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우기까지 했다.

군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우리도 북한이 우리 국민을 몇 시간 뒤 사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도 했다.

국방부는 해당 지역이 북방한계선(NLL) 해상이었던 만큼 군사작전을 펼치기엔 어려웠다는 점도 밝혔다.

하지만 서욱 국방부 장관의 국군의 날 기념식 발언은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했던 군의 대응과는 정반대였던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소한 자국민 보호 및 구명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가 있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연평도엔 해군 참수리 부대가 주둔해있으며 사고 현장 인근까지 이동하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시사 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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