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힐링' 캠핑 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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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힐링' 캠핑 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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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박이나 캠핑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고 가족 단위의 야외활동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산화탄소 중독, 부탄가스 폭발 등 캠핑 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강화도 캠핑장 화재 ⓒ뉴시스
▲ 강화도 캠핑장 화재 ⓒ뉴시스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캠핑용품 관련 안전사고는 2018년 115건, 2019년 139건, 2020년 14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화재 급증


지난 3년 동안 접수된 총 396건의 캠핑용품 사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화재(발연, 과열, 가스 포함)가 245건(61.9%)으로 가장 많았다. 품목별로 구분한 화재 사고는 ▲부탄가스(81건, 33.1%) ▲불꽃놀이 제품(31건, 12.6%) ▲화로(불판)(23건, 9.4%) 등 순이었다.


올해 1월 30대 남성과 여성이 캠핑장에서 부탄가스 폭발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남성은 안면부 전체와 양쪽 손가락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여성은 양쪽 손 1도, 좌측 눈썹 부분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2018년 7월에도 40대 여성이 해수욕장에서 부탄가스통이 터져 얼굴과 왼팔에 화상을 입고 병원 진료를 받기도 했다. 

화재 다음으로 자주 발생한 사고는 해먹 등 제품과 관련된 것으로 3년간 총 139건(35.1%)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해먹(50건, 36.0%) ▲텐트(30건, 21.6%) ▲캠핑용 의자(11건, 7.9%)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해먹은 낙상 사고로 이어지며 텐트는 설치·철거 과정에서 폴대 등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또 캠핑 의자가 넘어가거나 사다리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해 7월 7세 남자아이가 캠핑장 해먹에서 떨어지며 정자 기둥에 머리를 부딪친 후 두개골 골절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2019년 9월 5세 여자아이가 캠핑카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 1m 높이에서 떨어져 뇌진탕을 입는 사고도 있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차박이나 캠핑 등 레저활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 최근 코로나로 인해 차박이나 캠핑 등 레저활동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정은선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 위해예방팀장은 “해먹 안전사고를 보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84%가 어린이 연령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화재나 제품 사고 이외에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발생한 사망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일교차가 큰 캠핑장에서 난방 기구는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 난방 기구 때문에 캠핑장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부탄가스·숯불 등 위험 물품
해먹 낙상사고 어린아이 많아


지난 14일 경남 사천의 한 캠핑장에서 40대 남성이 텐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이 숯을 피워놓은 흔적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4월1일 연천의 한 오토캠핑장에서는 일가족이 텐트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2018년 12월 경남 함안에서도 40대 남성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두 난방 기구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이 원인이었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이면 2∼3시간 안에 가벼운 두통 ▲400ppm이면 1∼2시간 안에 앞 두통과 2.5∼3시간 안에 후두통 ▲800ppm이면 45분 안에 두통, 매스꺼움, 구토 등을 하고 2시간 내 실신 ▲1600ppm으로 2시간이 지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3200ppm이면 5∼10분 안에 두통과 매스꺼움을 느끼고 30분 뒤부터 사망 ▲6400ppm이면 두통과 매스꺼움을 느끼는 시간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시간이 2배 단축 ▲1만2800ppm까지 치솟으면 1∼3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한국캠핑협회 관계자는 “캠핑장에서 일어나는 사망사고는 대부분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이다. 난방 기구를 사용할 때는 텐트에 환기 구멍을 만들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잠이 들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탄 캔 폭발도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pixabay
▲ ⓒpixabay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캠핑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텐트 안에서 잠을 잘 때는 질식이나 화재 위험이 높은 가스·전기난로보다는 침낭이나 핫팩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한다. 특히 밀폐된 텐트 내부에 숯불 등을 피워놓는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높으므로 사용 자제를 권했다.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할 때 삼발이보다 큰 냄비나 불판을 사용하게 되면 부탄 캔을 과열시켜 위험하니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화로에 불을 피울 때는 주변 바닥에 물을 뿌려 화재를 예방하고 소화기 위치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불을 피운 뒤 잔불 정리는 필수다. 캠핑장에서 이동할 때 텐트 등을 고정한 줄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주의를 잘 살펴야 한다. 밤에는 고정 줄이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하므로 야광으로 된 줄이나 끝막이(스토퍼)로 줄을 고정해야 한다.


안전수칙은?


한국 소비자원 관계자는 “여러 전자제품을 한 콘센트에 동시에 연결해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전원 플러그와 콘센트는 물에 젖지 않도록 주의하고 비가 오면 감전의 우려가 높은 전자제품의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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