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골프장, 열흘 만에 사라진 화합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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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골프장, 열흘 만에 사라진 화합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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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금강산에 위치한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8일 만에 모두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1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리조트 중심부 건물을 포함해 주변의 8개 건물 지붕과 외벽이 모두 철거돼 콘크리트 토대만 남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는 작업은 보도가 나가기 아흐레 전 포착됐다. 실제로 지난 4월9부터 11일까지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은 10일경 중심부 건물부터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 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냈다.


금강산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3개층만 남았다고 <VOA>는 보도했다.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다.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도 포착됐다. 이런 철거 작업 속도라면 조만간 북한 금강산의 남측 시설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전망이다.


뼈대만 남은 초라한 몰골
임대 기간 절반도 못 채워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건물이 여드레 만에 철거됐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어떻게 이렇게 빠른 속도로 해체를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다. 해금강호텔은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 및 운영하던 시설이다.


금강산 시설은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이 발생 이후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해 12월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020년 2월까지 금강산의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들어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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