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창간 800호를 맞았다.

교민뉴스


 

뉴질랜드<일요시사>가 창간 800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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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교민사회에서 이뤄낸 장거다.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800호라는 숫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나 둘 셋 세어보면 800이라는 숫자는 한참을 세어야 한다. 주간지이므로 시간으로 세어보면 15년을넘는 세월을 지나온 것이다. 그 세월은 태어난 아이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시점이다. 생각없이 그저 시간의 흔들림에 얹혀 살아오다가 이젠 세상을 깊은 성찰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해야하는 변곡점이다. 


그 시간은 세상의 슬픔 즐거움 고통 환희 거짓 진실 옳음 그름 자유 책임 의무같은 것들을 어렴풋이 알게 된 세월이기도하다. 이제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일요시사>는 언론이라는 책임과 의무에 무거움을 느껴야 한다. 언론이 추구해야하는 진실과 사실에 당당해야 한다. 그것이 <일요시사> 창간 800호라는 숫자의 의미일 것이다.


800호라는 긴 시간의 흐름을 주저앉지않고 버티고 서있음에 경의를 표한다. 척박한 교민 경제 속에서 힘겨움을 견뎌내고 곧고 바르게 서있다는 것은 인내와 끈기의 빛나는 결과일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내와 끈기로 그렇게 우뚝 서있을 것임을 믿는다. 더불어 창간 800호를 맞는 <일요시사>에게 한 독자로서 축하의 인사에 앞서 부탁의 말부터 전하고자 한다.


<일요시사>는 언론의 정도를 지켜주길 바란다. 열악한 수준일 수 밖에 없는 교민 언론에 언론의 역할과 기능, 언론의 생명을 운운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언론이 허풍과 허세의 도구로 이용되면 그때부터 언론은 사악해지는 것이다. 


추구하는 성향도, 정립된 논조도 없이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나 맹목적으로 베끼면서 언론 행세를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단 한 줄의 기사를 작성하드라도 온몸으로 부딪치고 발로 뛰는 열정과 진실성이 있어야한다. 그것은 언론의 기본적인 책무이기도하다. <일요시사>는 곧은 ‘언론의 길’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고민하는 양심으로 서있어 주길 바란다.


<일요시사>가 교민사회에 얼굴을 들어낸 것이 2005년이다. 지금도 나아진 것이 없지만, 그때 교민 경제의 볼륨은 미약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교민 언론은 넘쳐났다. 기존의 교민언론들은 영세한 교민 경제의 불투명한 미래를 염려하면서도 자신만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터무니 없는 희망고문 속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일요시사>는 망설임 없이 출발을 선언했다. 교민사회는 비좁고 교민 경제는 산소 결핍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과도하게 넘쳐나는 언론시장에서 새롭게 등장한 <일요시사>가 기존언론들과 경쟁을 하면서 생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 기존언론들은 <일요시사>의 무모 함에 당황했다. <일요시사>의 수명은 고작해야 100호가 한계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얼마나 오래 <일요시사>를 지켜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했다.


<일요시사>는 그때부터 오늘 800호라는 숫자에 이르기 위해 힘들고 버거운 자신과의 생존의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대단하다. 그러나 앞에는 더 길고 더 힘든 인내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800호에 자족할 것이 아니라 1000호 2000호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다잡기 바란다. 


영원히 교민 언론으로서 존재할 것처럼 호언장담하던 교민 언론 종사자들이 사라지고 뒤바뀌는 혼란 속에서도 <일요시사>는 처음처럼 그대로 세월에 굽히지 않고 거기 서있다. 힘찬 격려의 박수 보낸다.


이제 축하의 인사를 해야겠다. 그럴 수 있다면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 천 위에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색 페인트로 쓴 현수막을 아오테아 광장에 걸어주고 싶다. 


“경축! <일요시사> 800호 발행! 힘든 세월의 견딤을 축하! 더 오래! 더 당당하게!” 



<한인언론협회 초대회장 최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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