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찰리 양 사진작가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찰리 양 사진작가

일요시사 0 319

‘The stairwell of life: 생명의 계단사진전 개최 

 

프랑스 요리사 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찰리 양은 중학교 2학년 때 외삼촌이 니콘 FM2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암실에서 현상하는 모습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를 목표삼아 열심히 사진공부를 했지만 가정형편상 요리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어린 시절 가슴에 품었던 사진작가라는 꿈은 여전히 요동쳤고, 비록 늦은 나이지만 요리사이자 사진작가로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그는 뉴질랜드 사진가협회(PSNZ)에 등록된 프로작가다. 그간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크고 작은 전시회를 다년간 개최했고, 특히 20201월 뉴질랜드 국회의사당에서 한인 최초로 천년의 향이란 주제의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위한 장학기금 마련 전시회를 개최해 좋은 일에 힘썼고, -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한국 국회의사당에서 마오리의 생활상과 한인들과 다민족들의 모습을 담은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 개최해 양국 간 문화교류에 이바지했다.

양 작가의 저서로는 2018 5‘Land of the Long White Cloud New Zealand(길고 흰 구름의 뉴질랜드)’, 2018 10‘2nd edition of The Beauty of Gannets(Gannets의 美)’, 2019 09‘The New Zealand Night Sky & Milky Way’ 등 총 세권으로, 출간한 사진집 3권 모두 뉴질랜드 국립도서관과 오클랜드 도서관에 각각 소장되어 있다.

현재 <The stairwell of life: 생명의 계단>이란 주제로 사진전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531Kumeu Arts(300 Main road. Huapai. Kumeu)에서 마련된다.

 

이번 사진전 <The stairwell of life: 생명의 계단>을 개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매년 오클랜드에서 5월부터 6월까지 오클랜드에 있는 많은 갤러리에서 사진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저는 올해 Kumeu 아트갤러리 관장님 추천으로 오클랜드시 사진축제에 참여하게 되었고, Kumeu 아트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The stairwell of life: 생명의 계단>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요?

전시될 작품 수는 총 23점이고, 저를 포함해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펼쳐지는 모든 삶의 과정 즉,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철학적인 의미를 담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첫 걸음을 떼고 출발을 의미하는 작품이 첫번째 순서로 전시될 예정이고, 두번째 순서로 걸릴 작품은 죽음과 점점 가까워지는 마지막에 모든 것을 성공하는 자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 삶의 과정이라면 태어나는 모습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작품을 전시하겠지만 저는 시작과 끝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아 전시순서를 계획해 보았습니다.

제 고국인 한국에서 수제 종이에 인쇄된 저의 극적이고 초현실적인 시리즈는 Kumeu 아트갤러리의 AFOP의 포드 갤러리에서 전시됩니다.

 

매번 전시 주제를 어떤 방법으로 선정하시나요?

만약 사진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제를 먼저 정해 놓고 작품활동을 합니다. 주제는 보통 제 경험에 기인해서 선정하는데, 늘 제 과거의 삶 속에서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그 안에서 주제를 정하고 있습니다.

 

작품활동 시 주로 어떻게 영감을 받는 편인지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인간관계 속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누구나 상처를 받기도 하면서 인생을 살아오지만, 저 역시도 정이 많아 늘 상처를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경험을 거치면서 더이상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회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도 많이 합니다.

 

작품을 촬영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요?

하나의 주제가 정해지면 인문학, 철학, 역사, 지역, 인물 등 다방면에서 이론적으로 지식을 습득한다음 사진작업에 임합니다.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어느 한 컷도 만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좀 더 나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작업합니다.

 

과거의 현재의 촬영주제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과거에는 주로 환경에 관한 촬영을 했었지요. 바다, 하늘, , 새 등 자연환경을 촬영하면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알리려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엔 길거리 모습 등 현대사진을 주로 촬영하고 있고, 11년째 마오리 문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마오리들의 모습과 한인들의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아 비교해보고, 그간의 이민역사를 볼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시수익금을 기부하고 현재까지도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제가 갖고 있는 재능으로 많은 분들께 기쁨을 드리고자 그동안 사진강좌와 포토에세이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2년 전부터는 오클랜드에서 거주하시는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을 찍어 드리고 있고, 뉴질랜드 한인여성회에서 이를 인화해주는 기부를 하고 계십니다. 기회가 된다면, 오클랜드의 교민들의 장수사진을 계기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장수사진과 인화까지 재능 기부를 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고마워하시는 모습에 제가 더 감사하고 감동을 느낍니다. 살면서 이런 일들이 제겐 가장 큰 힐링이 됩니다. 결국 나를 위한 일이니까요.

 

사진은 작가님께 어떤 존재인가요?

좌절감과 중독성, 행복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나에게 그것은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지의 일부지만 사진을 찍는 것보다 더 깊게 필요한 것은 카타르시스 경험이며, 낯선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기 위한 포털이자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나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과정이자 목적입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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