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 공연과 서예, 한복, 민속놀이 등 체험부스 마련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코리안 설맞이 한마당이 개최됐다.
지난 2월 24일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TE PUKE O TARA COMMUNITY CENTRE에서 열린 본 행사는 Auckland Council의 제안으로 오클랜드 한인회와 Otara local board가 협업해 진행, 민족문화행사인 Lunar New Year festival에 한인들이 참가해 한국전통문화 공연과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코리안 설맞이 한마당(KOREAM Lunar Celebration)'이란 타이틀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그간 Lunar New Year festival이라 하면 Chinese New Year Festival로 흔히 알려져 있었지만, 설 행사는 중국만의 문화행사가 아닌 아시아 다수의 나라들도 지내는 고유의 전통행사로 이제는 다양한 민족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의도로 기획되고 있다. 특히 Auckland Council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안 전체 대상이 아닌 한국인의 설 행사를 적극 소개하고자 기획했기에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상보다 많은 500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면서 성황을 이뤘다. 오클랜드한인회 직원들은 물론 멜리사 리 장관과 Apulu Reece Autagavaia(Chair of the Otara), 유광석 재뉴대한체육회장 등 다수의 인사들도 참석했다.
행사는 이준영 오클랜드 한인회 수석 부회장이 맡았고, 첫번째 순서로 홍승필 오클랜드 한인회장가 개회사를 전하면서 행사의 문을 열었다. 홍 회장은 "2024년 2월 10일은 한국에서 설날이라고 불리는 새해를 축하하는 기념일이다. 설날을 맞이해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라며, "설날은 한 해를 시작하는 첫 명절이라는 의미로 서로 인사하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오늘 행사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기리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소중한 연결고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클랜드 한인회장으로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뉴질랜드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 서로 지원하며 성장해 나가는 것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왔으며, 이 설날행사를 통해 우리는 더욱 단합되고 각 민족의 다양성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새해 인사와 함께 개회사를 마쳤다.
이어 멜리사 리 장관과 Apulu Reece Autagavaia 의장의 축사가 전해지고 각 한인단체에서 준비한 공연무대의 막이 올랐다. 행사의 첫 공연은 뉴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자 이능진)가 현지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는 ‘아리랑’을 선보이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오타라 유스 허브(Otara Youth Hub)의 공연과 더불어 남십자성 예술단(단장 신현국) 어린이 단원들의 칼춤공연과 귀여운 힙합공연이 연이어 펼쳐졌다. 예명원 소속 남승식 대금연주가와 박덕임 가야금 연주가, 그리고 성정미 무용가의 전통공연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을 무대로 댄스팀 MINX와 MDC의 뜨거운 댄스공연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JOB 밴드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가요를 들려주며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과 함께 이날 행사에는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부스가 설치되었다.
한국의 다도문화를 알리고 있는 예명원(원장 김미라)에서는 전통차 시음 체험을 제공했고, 한민족통일여성협의회(회장 구만옥)에서는 한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고운 빛깔의 한복을 다수 준비했다. 또한 묵향회 한일수 박사가 준비한 서예체험부스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본인의 이름과 남기고 싶은 단어를 직접 붓으로 써보며 즐거워했다. 오클랜드 한국학교(교장 최인수)에서는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 부스를 마련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오클랜드 한인회에서는 새해에 먹는 음식인 떡국과 전통과자를 무료로 제공했다.
행사를 통해 멜리사 리 의원은 “그동안 오클랜드 북쪽에서 행사가 많았지만 오늘은 이렇게 남쪽에서 한민족 행사를 개최하니 새롭다. 한복을 입어보거나 한국음식을 맛보는 것 모두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2024년 용의 해에도 행복하시고 대박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일수 박사는 “행사에 많은 현지인들이 참가해 고맙고,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한국말을 잘 한다는 것이었다. 서예체험에 참가한 분들께 한글과 영어 둘 다 써주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글을 더 배울 수 있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클랜드 한인회는 이번 행사를 마치고 건강 페스티벌과 푸드 챌린지 페스티벌, 한인의 날 등 올해 교민들을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의 지역특산물 홍보 및 교류와 스포츠 대회를 통한 한인 예술 및 문화 행사의 활성화, 뉴질랜드 정부화의 협력 사업을 도모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이나 세미나를 실시할 예정이다.
글 박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