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 (248) 새 사람을 입은 자 <에베소서 5:25~32>
얼마 전에 제가 선교대회가 있어서 호주를 잠깐 다녀왔었죠?호주 하면 떠오르는게 코알라 아니면 캉가루잖아요. 코알라를 살까? 캉가루를 살까? 그러고 있는데, 한 목사님이 “목사님! 이거 어떠셔요?”라고 하면서 인형을 보여줍니다.코알라 인형인데, 모자를 쓰고 있어요. 모자는 캉가루 모자입니다.샀을까요? 안샀을까요? 안샀습니다. 코알라면 코알라고, 캉가루면캉가루여야지. 코알라가 되었다가 캉가루가 되었다가 그러면 안됩니다. 인형도 정체성이 분명해야죠.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나오잖아요. 마태복음 7장 15절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본래는 이리인데, 겉으로는 양의 옷을 입고 있는 거예요. 그런 모습에 속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그가 양인지 이리인지는 그가 맺어가는 열매를 통해 드러날 수 있습니다.주여 한다고 할지라도, 그 삶에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열매가 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말을 너무 쉽게,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것은 진리의 말씀입니다. 하지만 내가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그것만 믿고 아무렇게나 살면 안됩니다.이어서 오늘 본문으로 이어집니다. “그런즉...” 새 사람을 입은 자로서의 삶을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이런 건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건 꼭 해야 한다.” 앞서 말씀드렸죠. “내가 믿음으로 구원받았다고 한다면, 그렇게 살면 안된다. 또 한편 꼭 그렇게 살아야 할 모습도 있다.”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은 자인 줄 믿습니다. 그럼 분명한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새 사람을 입은 자로서 바른 믿음의 정체성을 가지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 번째로, 따라하겠습니다.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자.” 우리는 이미 새 사람을 입은 자입니다.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 여기서는 새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있지만, 실상은 회복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 인간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것, 그게 바로 오늘 말씀에 나오는 새 사람을 입은 자로서의 삶입니다.오늘 바울은 새 사람이 되는 것을 가르켜, 의복을 바꿔입는 것으로 표현합니다.이에 대해 광림교회 본당의 김정석 담임목사님은 [한 새 사람]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해석합니다. “사람들은 아는 대로 살지 않고 익숙한 대로 산다. 익숙한 말투로 말하고, 익숙한 습관이나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예수님을 믿어도 그 습관들을 버리지 않는다. 바울은 지금 그 익숙한 본성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옷입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 보면, 계속해서 벗어버려야 할 것,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의 모습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지 말라.”고 명하시는 것들입니다.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합니다. 복잡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부모님들 자녀에게 그렇게 말하곤 하죠. 저 학창시절에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곤 하셨습니다. “하지 말라면 하지 마라.” 그런데 사람이 어떤가요? 꼭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단 말이죠. 그래서 더 하고 나면 남는 것은 징계뿐이요, 후회뿐입니다.
새 사람을 옷 입으려면 옛 사람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깨끗한 새 옷을 입으려면 죄악으로 물든 더러운 헌 옷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누더기 같은 헌 옷 입고 그 위에 아무리 깨끗한 옷을 입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 더러운 것, 죄악된 것, 버려야 할 것, 다 버리고 새 사람을 입은 자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따라하겠습니다.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자.” 앞서 첫 번째에서 말씀드린 내용은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자.”였습니다.본문 27절입니다.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나 혼자 잘 해서 나를 지키는 것, 그 차원이 아니라, 저 마귀가 나를 넘어뜨리지 못하도록 경계해야합니다. 상대에게, 저 사탄 마귀에게 나를 공격할 기회조차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에서 사회윤리학을 강의했던 하비 콕스라는 신학자는 [뱀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지 말라.]라는 책을 썼습니다.이 책의 내용은 하와의 선악과 사건에서 뱀의 역할과 그 앞에 서 있었던 인간의 책임성에 관한 것입니다.책 내용을 보면 이미 하와의 대답에서 틈이 보입니다.하나님께서는 “정녕 죽으리라.” 말씀하셨는데, 하와는 “죽을까 하노라.”로 바꿉니다. 뱀은 그 틈을 노리고 훅 파고 듭니다.
뱀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두었기 때문입니다. 뱀이 하와에게 와서 유혹의 말을 할 때에, 그 말을 아예 하지 못하게 했어야 했는데, 뱀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기에, 그 유혹에 넘어가 죄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말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담겨집니다. “뱀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지 말라.” 하와는 아예 뱀이 입을 열지 못하게 막았어야 합니다.예전에 서울 광림교회에 있을 때, 부흥회에 오신 한 강사목사님이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주여! 그 입을 지져 주소서.” 뱀의 유혹과 같은, 악한 사탄 마귀의 말을 일삼는 자들의 입을 지져달라는 것입니다.오늘 본문에 말씀하는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가 같은 의미입니다.내 믿음이 흔들리고, 내 신앙이 흔들리면,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나만 손해인 거예요. 한 사람의 어리석은 말에, 공격하는 말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뱀이 하는대로 내버려 두면 안됩니다. “너희는 믿음을 굳건히 하여 그를 대적하라.”마귀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나의 신앙을 잘 지켜가는 것은 어쨌든 결국 나의 몫입니다. 한 번 와서 흔드는데, 흔들려주면, 자꾸 와서 또 흔들 겁니다. 단호하게 대적하십시오. 내 신앙을 흔들고, 나를 넘어지게 만드는 사람이나, 그런 상황들은 단호하게 멀리 하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내 믿음의 정체성이 중요하고, 내 신앙의 분별력이 중요합니다.
먼저는 말씀과 기도 위에 내 믿음을 굳건히 세워가야 합니다. 때로 나를 힘겹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면, “뱀이 하는대로 내버려 두지 말라.” 그것이 사람이든, 상황이든간에 단호하게 대적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영적으로나 삶적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끝으로, 따라하겠습니다.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자.” 교회는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앞에도 붙여놓았습니다. “행복이 넘치는 교회”. 우리 뉴질랜드광림교회가, 또한 이 땅의 모든 교회가 다 행복이 넘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본문 25절 마지막에 말씀합니다.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 앞서 첫 번째에 말씀드린 내용들, 하지 말아야 할 것, 그 모든 일들을 하지 말라는 이유가 여기에 또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지체인데, 다시 말해 한 몸인데, 한 공동체인데, 거짓을 말하고, 분내고, 서로에게 죄를 짓고 그러면 되겠습니까? 절대 안되죠.
본문 마지막 32절에는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합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이게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모습이 있기를 바랍니다.그럼 이걸 누가 만들어가나요? 내가 속한 속회를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려면 속장만, 인도자만 하는 게 아닙니다. 속회에 속한 모든 이들이 함께 하는 겁니다.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계속 말씀드린 지체의식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 보면 교회의 여러 직분들을 설명합니다. “사도로, 선지자로, 복음 전하는 자로, 목사와 교사로...” 다양한 직임과 직분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함께 합력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4장 16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우리 뉴질랜드광림교회가 이런 모습으로 날마다 세워져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한 형제요 한 자매입니다. 서로 지체가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언제나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사랑의 섬김 가운데 아름답고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새 사람을 입은 자입니다. 그럼 우리 삶에 새 사람을 입은 자로서의 합당한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 명하시는 것 하지 말고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마귀에에게 절대로 틈을 주지 마시고, 말씀과 기도로 내 믿음 잘 지켜가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한 믿음의 공동체, 행복한 가정, 행복한 교회, 행복한 속회, 행복한 선교회, 행복한 성가대, 행복한 교회학교, 그 어느 곳이든지 우리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하나님 주신 행복을 이루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