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광림교회 주일설교(329) 주 예수의 은혜를 누리는 자 .로마서 16:17~20
주 예수의 은혜를 누리는 자
로마서 16:17~20
오늘 본문은 로마서의 거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16장에 바울은 수많은 동역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칭찬과 함께 문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러는 중에 오늘 본문을 보면 갑작스럽게 다른 어조로 권고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럼 로마서의 마지막 당부가 무엇인가? 관계성에 관한 것입니다. 품어안는 관계만이 아니라, 끊어내야 할 관계도 있다고 전합니다. 왜 이런 당부가 필요했을까요? 교회를 견고하게 잘 지켜가기 위함입니다.
초대교회는 순수한 믿음의 백성들로 부흥되었지만, 이를 노리고 무너뜨리려는 거짓교사와 같은 악한 세력도 있었거든요.
바울은 로마서 전체에서 복음의 진리와 실천적인 교훈을 잘 전하고, 마지막 끝맺음을 잘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성도들도 처음 가진 그 신앙의 자세를 끝까지 잘 이어가기를 당부합니다. 그래야 오늘 나의 삶에 주 예수의 은혜를 누림으로 이루어가는 하나님나라를 저 천국까지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함께 말씀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복음의 진리를 끝까지 고수해야 합니다.
앞서 바울은 계속해서 자신의 귀한 동역자들을 소개하고, 저들의 안부를 전하였는데, 그러는 중에 갑자기 강력한 어조로 선포합니다.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서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은 떠나야 한다.”
바울은 교회에 해를 끼치는 자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초대교회에 이런 자들을 가르켜 거짓교사라고 말합니다. 저들은 교회 공동체에 가만히 들어와서 교회의 가르침과 다른 것을 전합니다. 여기서 바울이 언급하는 거짓교사들은 구체적으로 몇 부류가 있는데, 하나는 “영은 거룩하고 육은 악하다. 예수님은 영으로만 오셨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 영지주의자들도 있고, 이와 함께 “육은 악하기에 육적으로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주장을 하는 도덕 폐기론자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보다 당시 교회 공동체를 더 힘들게 하던 거짓교사들은 유대교적 열심주의자들이었습니다. 저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였으나, 여전히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전히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들은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성도들을 혼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이 내 모든 죄를 사하시고, 나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러면 더이상 무엇이 필요합니까? 그럼에도 율법의 행위와 선행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들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상은 믿지 않는 자들입니다. 자신들의 판단기준만내세우는 것이 곧 자기들의 배만 섬기는 아주 좋지 못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게다가 저들은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사람들을 미혹하게 만듭니다. 비본질적인 것을 본질적인 것처럼 이상한 말들로 호도해서 믿음의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거예요. 이런 거짓교사들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서 떠나라.” 대신 복음의 진리만 끝까지 고수해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의 백성으로서, 또한 함께 모인
교회 공동체로서, 끝까지 고수해야 할 것은 언제나, 언제까지나 복음의 진리입니다.
이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협력하고 배려하고 존중함이 필요하지만, 또한 끊어내고 경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 판단 기준은 하나님 주신 분별력입니다. 언제나 말씀과 기도 위에 굳건히 서서 복음의 진리를 끝까지 고수함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두 번째로,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신앙적인 지혜와 미련함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19절입니다. “너희의 순종함이 모든 사람에게 들리는지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노니 너희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기를 원하노라.”
바울은 앞서 권고의 말씀이지만, 실제로는 경고와도 같은 말씀은 전했습니다. “너희 안에 있는 거짓 교사들을 잘 분별해서 그들과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이어서 로마교회 성도들을 위로하고 칭찬합니다.
이어서 바울은 다시 한 번 권고합니다.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 선한 일, 하나님의 기쁨 되는 일에는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악한 일, 하나님의 기쁨이 되지 않는 일에는 미련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때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보면, 그런 경우를 보게 됩니다. 늘 남을 돕고, 헌신하고, 봉사하고, 섬기는 일에는 그렇게 열심을 내면서, 자기 유익을 채우고, 자기 것을 쌓아가는 데 있어서는 참 어리석어 보이는 겁니다. 반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것 챙기는데는 얼마나 빠르고 지혜로운지 모릅니다.
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사람 비방하고 뒤에서 조종하고,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그게 드러나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삭 숨어버리는 거예요.
우리 믿음의 백성은 영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관계적으로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교회적으로 내가 더 헌신하는 삶을 향해서는 늘 지혜로워야 합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데 있어서, 관계적으로 다른 사람 짓밟아서라도 나만의 유익을 챙기는 데 있어서, 교회적으로 내가 더 섬김받으려는 삶을 향해서는 미련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의 삶에는,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한 것이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도리어 선한 데는 미련하고 악한 데 지혜로운 것이 더 유익이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삶을 하나님께서 바라보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헛똑똑이 되지 마시고, 하나님 앞에 참된 지혜를 가진 이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누구 앞에 서던지,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하십시오. 우리 하나님께서 그렇게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와 결단을 주실 뿐만 아니라, 그 삶에 오늘을 넘어선 더 놀라운 축복으로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끝으로, 믿음의 담대함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믿음의 백성으로서 살아갈 때에, 항상 기억하고 붙잡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한 번 따라하겠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 이긴 싸움이다.” 이긴 경기를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왜요? 결국에는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죠.
오늘 본문 마지막 20절도 보십시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너희 발 아래에 상하게 하시리라.” 이긴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탄 마귀를 향해 창세기 3장 15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예수님의 완벽한 승리입니다. 그 승리가 우리에게도 이루어질 것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를 힘겹게 하는 이들도 있고, 유혹하는 이들도 있고, 시험에 들게 하는 이들도 있고,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우리의 영적인 시선을 뒤흔드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주를 향한 믿음 가지고 살아갈 때에, 반드시 승리자의 관을 쓰게 될 줄 믿습니다.
이를 위해서 바울은 앞서 계속해서 당부했습니다. 유혹하는 자들, 미혹하게 만드는 자들에게서 떠나라고 권고하였죠. 왜 떠나라고 했을까요? 미혹하는 것들이 악한 세력이요 나쁜 것들이지만, 한편 거기에 미혹되는 것도 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잘 분별하여 끊어냄도 필요하고, 혹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을 만날지라도, 혹 나를 상처주는 어떤 사람이나 상황을 만날지라도, 담대한 믿음으로 이겨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신앙의 삶에 있어서 때로는 실책을 범하는 것과 같은 순간도 있고, 홈런을 맞은 것과 같은 상황이 있어도, 어쨌거나 마지막에 승리자의 관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러한 승리자의 마음을 가지고, 믿음의 담대함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모든 성도 여러분! 바울은 오늘 로마서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단도리를 합니다. “어떤 상황이 있을지라도, 수많은 유혹과 힘들게 하는 문제가 있을지라도 복음의 진리를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 오늘 주신 바 말씀을 우리 마음 가운데 새기고, 주의 뜻대로 살아갈 때에, “우리 주 예수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바울이 전한 축복이 우리 삶에 그대로 이루어지게 될 줄 믿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주 예수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고,
증거하고, 또한 전파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