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리디아 고, 셀트리온과 손잡고 2024년 뉴질랜드서 골프대회 개최
‘2024 셀트리온 아시아퍼시픽컵’ 개최 공식 확정
골프대회 개최 장소로 퀸스타운 유력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이 오는 2024년 뉴질랜드에서 리디아 고와 함께 여자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GLF)은 지난 19일 "내년 뉴질랜드에서 신규 LAT(Ladies Asian Tour) 시리즈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2024년에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여자골프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자 골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첫 국가대항전인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을 성공적으로 론칭, 성황리에 대회를 개최한 사단법인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GLF)은 지난 18일에 열린 AGLF Summit Meeting 당시, 행사에 참석한 뉴질랜드 골프 협회 관계자들과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에 참가한 리디아 고와 대회 일정과 상금 규모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의 공식 갈라 디너 행사 중 호스트인 박은관 시몬느 그룹 회장 초청으로 참석한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이 행사를 통해 대회 창설 의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25년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핸드백 회사로 성장한 시몬느 그룹 박은관 회장이 골프를 통해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에 매우 감명을 받았다”며, “셀트리온도 현재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많은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기업의 지역 사회 환원 차원에서 내년부터 골프 대회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 명예회장은 갈라 디너 행사에서의 공식 언급에 앞서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한 리디아 고와의 프로암 경기에서 이와 같은 약속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셀트리온은 한국에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주관 KLPGA·총상금 10억원)’를 4년째 개최하고 있다.
AGLF이사이며, AGLF의 자회사인 ㈜아시아퍼시픽골프플랫폼의 강형모 대표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에 이어 오는 12월 LAT시리즈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여자오픈’이 창설돼 치러질 예정이며, 내년부터 셀트리온까지 합류하게 될 경우 AGLF 주관의 LAT시리즈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새로운 대회 창설에 반색을 표했다.
LAT시리즈는 지난 6월 열렸던 DB그룹 제36회한국여자오픈을 개막전으로 이번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을 거쳐 다음 달 국내 최고 상금의 KLPGA 메이저급 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12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까지 총 4개의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LAT시리즈는 뉴질랜드 대회가 창설되면 향후 태국, 필리핀 등의 기존 대회 편입을 통해 내년 시즌 총 8개, 2024년에는 최대 10개 대회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래 계속)
다음은 리디아 고 선수의 아버지 고길홍 씨와의 일문일답.
- 2024년 셀트리온 아시아 퍼시픽 컵 일정논의는 어디까지 이뤄진 상태인지.
앞으로 재뉴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아퍼시픽 측과 대회 진행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입니다. 뉴질랜드 골프협회 딘 회장이 오는 12월에 있을 리디아의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인데, 참석 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김정태 회장과의 미팅이 잡혀있고, 내년에는 제가 뉴질랜드로 들어가서 추가적인 진행을 할 계획입니다.
-대회 장소는 어디로 논의되고 있는지.
현재로선 퀸스타운이 유력하다고 생각됩니다. 선수들과 참석자들의 숙소나 교통 등을 감안했을 때 국제대회를 개최하기에 적합하므로 이곳으로 방향을 잡을 듯합니다.
-대회의 상금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되는지.
제 생각에 2022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보다 적지는 않을 듯합니다.
-리디아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바쁜 예비 신부를 위해 양가에서 결혼준비를 도와주고 계시다던데.
리디아가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양가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습니다. 시댁에서는 결혼 후에도 ‘운동은 너가 원하는만큼 마음껏 하라’는 말씀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기에 결혼준비 역시도 적극적으로 잘 도와주고 계십니다.
-딸을 둔 여느 아버지들처럼 딸을 보내는 마음이 서운할 법도 할 텐데 어떠신지.
시집을 보냈다고 해서 내 자식이 남의 자식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는 아들을 하나 더 얻는 기분이 듭니다. 둘째 사위(리디아는 둘째 딸이다)가 워낙 자상해서 아들 같은 사위를 두는 것이 마음이 좋고 든든합니다. 리디아가 여섯 살때부터 골프를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기에 솔직히 서운함이 없다면 말이 안되겠지만, 운동만큼이나 결혼도 소중한 일이기에 본인이 행복한 길이라면 부모로서 리디아의 뜻을 온전히 존중하고 신뢰합니다. 지금껏 리디아가 지나왔던 길에 한치의 오차도 없었기에 저는 더욱 더 제 딸을 신뢰하고 앞으로도 지지할 것입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오는 12월 30일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최근 리디아 고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기자회견에서 “언제까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혼을 한다고 해도 선수 생활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 이후에도 9년 동안 했던 것처럼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며 “올 연말에 결혼하지만, 신혼인 내년에도 다른 시즌처럼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예비 신랑이나 시댁 식구들이 많이 응원해준다”며 “가족들의 응원이 선수 생활에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오는 12월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를 졸업한 정준씨는 올해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차 계열법인에서 일하고 있어 두 사람의 신혼살림은 미국에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글 박성인 기자
사진 리디아 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