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리듬체조계의 떠오르는 샛별 이다연 양이 교민언론에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시작 3년 만에 뉴질랜드 리듬체조 종합 1위에 오르는 유망주였다. 다연 양의 경기를 보고 있자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이 빛이 난다. 현재는 리듬체조 코칭을 하며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지만 리듬체조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제2의 손연재를 기대하는 이다영 양의 근황을 들어봤다.
이다연 양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Westlake Girls High School Year 9에 재학 중인 이다연입니다. 2012년부터 2020년 4월까지 리듬체조를 하다가 지금은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어린 친구들에게 리듬체조를 가르치고 있고 저의 꿈을 찾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리듬체조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
지금은 5세~7세 아이들에게 주 3일 1시간씩 리듬체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스트레칭과 리듬체조의 기본 동작을 가르치고 기구들을 이용한 동작 즉, 공이나 로프, 후프, 리본 등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전문적인 동작까지 가르치고 있지는 않고 같이 놀아주면서 수업 중간 중간 게임도 하고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코칭하는데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지도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면 리듬체조가 싫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놀이 위주로 가르치고 있어요.
선수활동 할 때와 코칭 할 때 각각 다른 점이 있다면.
선수로 활동할 때는 제 동작을 수십번 연습하느라 사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제가 직접 뛰고 동작을 하는게 아니라 몸이 근질근질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 연습할 때 저도 옆에서 같이 동작하면서 연습도 하는데 마음 한편엔 뭔가 허전함이 있어요.
리듬체조를 시작한지 3년 만에 종합 우승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었는데 돌연 휴식기를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2018년 10월쯤 꼬리뼈를 다쳤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자연치유가 가능하지만 그러려면 무리하지 말고 컨디션을 유지하며 운동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무리하지 않으려 하다 보니 전과 같지 않았어요. 오히려 여기저기 다치고 허리도 아팠고요. 리듬체조 자체가 몸에 무리를 많이 주는 운동이거든요. 하지만 올해는 휴식기를 접고 제 나름대로 열심히 대회준비를 했어요. 일주일에 6일 4시간씩 트레이닝을 하며 바쁘게 준비했거든요. 코로나로 대회가 취소돼서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있어요.
처음 리듬체조를 시작한 건 부모님의 권유였나요?
제가 6살 때 TV에 나오는 손연재 선수를 보면서 리듬체조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때는 리듬체조가 뭔지도 모르고 손연재 선수가 예쁘고 멋있어 보여서 넋 놓고 보곤 했거든요. 그런 저를 지켜보던 할머님께서 리듬체조를 권유하셨어요. 막상 해보니 동작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리듬체조 기구들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금세 빠져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뉴질랜드에서 많은 시합에 출전해서 1등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건 2018 Australian Gymnastics Championships Finals 두 종목에서 각각 1등(Rope and Freehand) 했을 때에요. 처음으로 외국이라는 곳에 갔는데 저는 부모님도 못 오시고 다음 결승전 때문에 시내 구경도 못하고 호텔에서 연습장으로 그리고 시합장으로만 다녔거든요. 매일 혼자서 많이 외로웠지만 1등 메달을 받았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리듬체조 말고도 또래 학생들처럼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휴식기가 그동안 해보지 못한 것들을 시도해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바이올린도 배우고 배드민턴, K-POP 댄스, 보컬 등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고 있어요. 그동안 운동하느라 못 봤던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교회 수련회도 다녀왔어요.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요?
아직은 제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 꿈을 찾으려고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고 있고 일단은 제가 하고 있는 일들부터 열심히 해보려고요. 어릴 때 손연재 선수를 보며 꿈꿔왔던 저의 목표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고요. 비록 코로나로 올해 대회는 취소되었지만 제 꿈은 멈추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