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Archi_ON 이상민 대표

시사인터뷰


 

[시사인터뷰] Archi_ON 이상민 대표

일요시사 0 938

2022 NZ Commercial Projects Awards 금상 수상 

 


뉴질랜드 건축 대상으로 알려진 2022 NZ Commercial Projects Awards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설계 및 시공업체 Archi_ON이 주거부문 금상(Gold Award)을 수상했다. NZ Commercial Projects Awards는 뉴질랜드 건축협회(NZ Registered Master Builders) 주관으로 해마다 우수한 상업 건축물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권위있는 건축공모전이다. 교육, 의료, 공업, 주거 등 총 12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출품된 작품 중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현장에서 심사위원들은 응모 업체들과 프리젠테이션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심사를 거쳐 Gold, Silver, Bronze를 수여한다. Archi_ON은 본 공모전에서 지난 해 브라운스베이에 건축한 ‘The Victor Apartments’로 영예의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Archi_ON2009년에 설립,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감각적인 설계와 시공을 맡고 있는 교민 건설업체다. 설계 파트는 물론 시공 파트까지 보유한 업체로 Design Build가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설계팀은 공인된 건축설계사(Architectural Designers NZ, ADNZ)로 구성, 시공파트 역시 마스터빌더(Registered Master Builder NZ, RMB)에 등록된 이들로 이뤄져있다. 설립 이래 현재까지 대략 50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상가와 주택, 주상복합 건물까지 다양한 건축물들을 담당해왔다.

Archi_ON의 이상민 대표는 오클랜드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는 드물게도 설계(Architectural Designers NZ)와 마스터 빌더(Registered Master Builders) 협회의 정회원 자격을 고루 갖추고 있는 인재다. 건축을 하다보면 설계자와 시공자 간의 갈등은 부지기수다. 설계 전공 후 현장에서 경험한 현실은 그를 마스터 빌더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이끌었고, 설계와 시공의 자격을 두루 갖춰 각각의 입장에서 절충을 이뤄보자는 목표가 지금의 위치를 만들었다. Archi_ON의 손을 거쳐 세워진 건축물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도 이 대표의 마인드가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계속)

 


다음은 Archi_ON 이상민 대표의 일문일답.

 

NZ Commercial Projects Awards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건축업체로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뉴질랜드의 가장 권위있는 대회에서 수상함으로써 저희처럼 아시아인으로만 구성된 작은 업체도 다른 큰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가 된 것 같아 영광이었습니다.

 

수상작인 ‘The Victor Apartments’는 어떤 건축물인지.

브라운스베이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지하 2, 지상 5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지하층은 주차장으로, 지상 5층은 상가(G)64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1~5)로 구성되었습니다.

 

The Victor Apartments’의 어떤 부분이 수상의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설계의 난이도가 좀 있었고, 다양한 자재들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뉴질랜드에서는 보기 드물게 유리 아트리움을 설계에 반영한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었을거라 짐작합니다. 저희 Archi_ON은 디자인 컨셉부터 용도허가(Resource Consent), 건축허가(Buliding Consent), 현장감리까지 작업을 담당했고, 시공은 Waide Construction에서 작업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그간 한번밖에 시공되지 않은 탑다운(Top Down) 공사방식을 선택해 저희와 시공사 모두 젊은 패기로 도전하고 협업해 완공한 건물이기에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휘되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The Victor Apartments’ 설계 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아름다운 브라운스베이의 환경을 그대로 담으려 노력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건물 안에서도 빛과 하늘을 품을 수 있도록 내외장에 담쟁이덩굴식물(Greenery)를 곳곳에 설치했고, 이 식물들이 모던한 외관과 잘 어울리게 배치해 두었습니다. 특히 내부에 들어와서도 마치 외부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유리 아트리움을 통해 내부에 채광을 중시했고, 바다와 하늘이 한눈에 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설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계속)

 


시대의 흐름에 따라 건축물의 유형과 추구하는 방향성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예나 지금이나 환경을 해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건축물의 방향이란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뉴질랜드는 아직까지 나무를 자재로 사용하는 건축물이 많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편입니다. 최근엔 금속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신소재를 자재로 사용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건축설계에 대한 수요자들의 취향 변화가 예상되는데 어떤지요.

예전부터 저는 결국 도시는 붕괴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코로나가 확실히 그 시기를 앞당긴 듯합니다. 자택근무로 인해 집이 더 이상 쉬는 공간이 아닌 생계를 이어가는 근무의 영역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고 또 다른 공간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설계사는 그러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공간에 대한 연구나 비전을 고민하고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독 뉴질랜드에서 중시되는 설계법이 있을까요.

한국은 아무래도 여건상 아파트를 많이 짓다 보니 내부 인테리어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고,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뉴질랜드는 외부에서 나의 집을 바라보는 공간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설계자 입장에선 건물의 외형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이죠. 그러다보니 다양한 외부 형태의 집이 나오고 창의적인 건축물들이 뉴질랜드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뉴질랜드 건축업 동향은 어떤가요.

심각한 자재난과 인력난으로 시공 단가가 매우 높이 올라가는 반면 주택시장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수요가 적고 이자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구매자는 보다 저렴하게 부동산 매입을 원하고 있고, 판매자는 코로나로 인한 공사 지연 및 자재비 상승으로 가격인하의 한계가 있으니 내년까지는 건축시장의 난항이 예상됩니다.

 

건축적인 측면에서 뉴질랜드는 미래를 위한 대비를 잘 하고 있는지.

뉴질랜드는 어떤 상황이 변화하면, 그 상황에 맞게 빠르게 건축법을 업데이트하는 나라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났을 때, 당시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져 붕괴된 건물은 단 한 채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안전에 최우선을 둔 건축법을 만들고 강화하고 개정하는 나라이기에 꾸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건축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The Victor Apartments’NZ Property Industry AwardsResene Architectural Design Awards에 출품되어 있고, 2~3개월 후에 결과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또한 올해 완공되는 몇 작품 또한 내년 대회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저희 Archi_ON은 지난 13년동안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건축물을 디자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보다 많은 작품이 수상작으로 채택되어 뉴질랜드에 살고 계시는 한인들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 박성인 기자

사진 Archi_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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