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집중] 의대 가려면 어떻게 준비하나요?

시사인터뷰


 

[시사집중] 의대 가려면 어떻게 준비하나요?

일요시사 0 1,040

의학계열 입시는 바늘구멍철저한 계획과 공략법 필요 

 

코로나 이후 의대를 지망생들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뉴질랜드, 호주, 한국 의대에 가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관심을 갖는 이들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의대에 가려면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철저한 계획과 공략법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곳 뉴질랜드에서는 한국과 같이 입시박람회 또는 입시세미나 등 다양한 경로로 입시정보를 얻는 것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이에 입시전문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우리엔젯컨설팅에서는 의대 지망생들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오클랜드, 해밀턴, 타우랑가, 크라이스트처치(예정) 등 각 지역에서 ‘2023 한국 뉴질랜드 호주 의대 합격 수기 발표회를 개최했다. 본 발표회는 의대 치대 약대에 도전하길 희망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뉴질랜드, 호주, 한국 내 의약계열에 합격한 이들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입시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 각 나라별 의대를 비교분석하고 입시 공략법도 공개하면서 꽤 쓸모있는 진로 멘토링을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시사집중에서는 의대 지망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본 행사를 주최한 우리엔젯컨설팅 최성길 원장과 우리엔젯메디컬의 크리스틴 원장을 통해 합격발표회에서 공개됐던 내용과 더불어 추가적인 팁을 공개해본다.

 

한국 의대 준비과정 및 공략법- 서울대 의대 합격 사례 1

서울대 의과대학에 두 자매가 차례로 합격한 사례를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두 자매 모두 뉴질랜드에서 초중고 전과정을 졸업하고 서울대에 지원했는데, 언니의 경우 IB Diploma 공부의 양이 많아 힘들었지만 학교 헤드걸과 학교매점 운영 등 교과 외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매우 잘 쓴 자소서와 추천서가 합격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이 학생이 썼던 자소서를 보면 한 편의 영화처럼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또한 영어를 모국어로, 불어를 제2외국어로 구사해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3개국 언어 능력도 남달랐다고 생각된다.  

동생의 경우 언니보다는 준비하기가 힘들었다. 한 해에 최소 50여명 이상이 재외국민 전형(12년 전과정)으로 서울대, 연대, 고대 등의 의예과에 지원한다. 그러나 선발인원은 고작 대학별로 한 두 명이고, 추가합격이 없는 정원 외 전형이라 한번에 붙어야 한다. 따라서 언니의 합격 요인을 분석하면서 동생이 준비했고, 다행히 언니와 같이 합격하였던 타 국가 학생들과 후배로 들어온 학생들의 준비된 스펙을 귀 동냥하게 되었고 엄청난 내용에 놀라 플랜B를 세워 두었다. 인터 시절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해 고등학교 3년 학과목 선정, 非교과 활동준비 그리고 언니와는 다른 동생만의 맞춤형 전략으로 영국의 UCL Biochemistry offer와 오사카대학 Biochemistry 4년 전액 장학생 합격증을 받아 놓은 상태에서 서울대 의대도 합격할 수 있었다.

언니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수련 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펠로우를 거쳐 현재 서울성모병원 임상진료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생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병원에서 인턴을 거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수련 중이다.

 

한국 의대 준비과정 및 공략법- 서울대 치대 합격 사례 2

사실 해외고를 졸업하고 한국의 의치약학 계열 대학 진학은 특별전형 지원자격에 해당되어도 그 선발인원이 너무 적어서 뉴질랜드와 호주 의치약학 계열 진학을 통한 한국의 의사 약사 면허취득도 고려해봐야 한다.

그 중에서 성공적인 치대 학생 케이스를 들여다보면, 해밀턴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치대 진학을 희망했다. 그러나 한국의 치대는 거의 합격 가능성이 희박하단 판단에 호주 치대와 의대를 지원했고 몇 군데 합격했지만, 최종적으론 한국의 보건복지부에서 학력과 자격증을 인정하는 퀸즈랜드 치대에 입학해 호주에서 치과의사가 되어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국시원의 치과의사면허 시험 1, 2차를 다 통과하고 인턴을 지원해야 하는데 수련병원 선정에 상당히 고민을 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단 한 곳의 수련병원만 지원 가능했고 떨어지면 인턴도 재수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치대병원을 희망했지만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어 다른 대학 병원을 지원할까 망설이는 상황에서 우리엔젯컨설팅의 경험과 전략으로 서울대 치대병원에 지원시켰고 다행히 합격하여 현재는 인턴으로 재직 중이다.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어떻게 시작할까

뉴질랜드 의대를 준비하기 위해선 당연히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꾸준히 해온 학생들이 유리할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연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학교에 들어가서 갑자기 성적을 잘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한 의대 입시를 위한 과목들이 Science 과목들이 많은 이유로 고등학교 때 공부를 등한시해서 빈틈이 많은 학생들은 아무래도 대학교 수준의 Science 과목들을 공부하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공식은 없지만 적어도 의대를 생각하고 있다면 Year12, Year13 과목 선택에 신중해야 하고, Year13에는 의대 입시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Year12에 시작한다면 더 완벽한 준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이 된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주 의대의 경우 Year13에 입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Year12에는 의대 입시 준비해야 한다. 의대 입시는 스케줄링이 정말 중요한만큼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고 그 시기에 필요한 정보수집과 입시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뉴질랜드 의대 공략법 

뉴질랜드 의대입시는 국내 학생들(Domestic)에게는 정말 바늘구멍과 같이 좁다.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1학년에 들어갔다는 얘기는 많이 들려도 정작 2학년 의대 본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입학정원은 한정돼 있고 지원하는 인원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뉴질랜드 내 고등학생들의 성적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의대 입시를 위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정은 성적이 우수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필수 과정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근래에는 의대 치대에 합격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아무리 공부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의대 입시를 위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정은 다시 제로베이스로 세팅이 되어버린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자란 학생들에게 이렇게 성적만으로 심한 경쟁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낯선 일이다. 경쟁 경험이 많지 않은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치열한 입시 과정은 더욱 압박이 심할 수 있다. 따라서 1년 간의 입시를 견뎌 낼 수 있는 강한 멘탈 또한 필요하다.

1년 내내 계속되는 시험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계속 일희일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멘탈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기 중간에 중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입시 기간 내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멘탈 관리 또한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입시 전형 준비 및 성적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멘탈이 좋아도 성적순으로 합격자가 선발되는 형식이므로 성적이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 의대 치대 입시는 입학 전형에 있어 GPA, UCAT, MMI 라는 3가지 요소를 반영하여 입시를 치르게 된다. 이 요소들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다면, 결국 합격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뉴질랜드 호주 한국 등 의학계열 입시 비교분석

의약계열 등 특수전공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보면 뉴질랜드와 호주는 선발인원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일종의 졸업정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학입학조건에 해당하는 최소 학력요건을 갖춘다면 입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의치약학 계열은 선발인원의 제한이 있고 지원자가 많아서 혹독한 입시를 치러야 한다. 뉴질랜드의 경우 오클랜드대학과 오타고대학 두 군데 모두 대학교 1학년 때 수험생이 되어 의대 치대 약대 입시를 치러야 하고, 호주의 경우 Year13에 의치약학부 대학입시를 치르게 된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대학교의 학부를 졸업하고 필요한 시험을 준비하여 치르게 되는 과정이다

한국대학의 경우 실제로 합격생이 존재하는 전형으로 구분하자면, 의약계열이 아닐 경우 외국인, 재외국민, 수시전형 등 합격생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의치약학 계열로만 보자면 외국인 전형으로는 통계 자체가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서울 내 빅5병원 의과대학에서 간혹 선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외국민은 12년 전과정과 3년 재외전형 두가지로 나뉘는데, 12년 전과정의 경우 15개 의과대학에서 약간명을 모집하고 3년 재외전형에서는 17개 의대에서 총 35명을 선발한다. , 3년 전형은 매년 35명의 의대생이 선발되는 것이고 12년 전형은 정원 외라 최종 등록기준으로는 15개 대학에서 총 20명 내외라고 추측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의학계열 입시는 바늘구멍이라고 할 수 있고 잘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Plan A, Plan B 계획과 그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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