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한국의 맛을 전하는 한창푸드 정우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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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터뷰] 한국의 맛을 전하는 한창푸드 정우영 대표

일요시사 0 17

한국두부와 샘물 콩나물로 교민들에 신뢰받는 건강한 먹거리 제공 


오클랜드 한인마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한국 두부와 샘물 콩나물은 교민들에게 고향의 맛을 전하는 소중한 식품이다. 한창푸드의 정우영 대표는 한국에서의 식품 업계 경력과 뉴질랜드에서의 농업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와 건강한 식품 철학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식품이 주는 건강과 행복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국 식품업계에서 다진 전문성

정 대표는 한국에서 건강기능식품 회사 '이롬'의 마케팅팀에서 일하며 식품 경력을 쌓았다. 황성주 생식으로 유명한 이롬에서 그는 국산콩두유, 동결건조 어린이 간식, 크리스피롤, 어린이 음료 등의 제품을 담당했다. 특히 국산콩 두유의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로서 제품 개발과 생산 전반을 관리하며 식품 생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다.

"건강기능식품 회사에서의 경험이 제 식품 철학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롬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암환우들을 위한 대체 식품으로 시작했던 회사였습니다. 신제품 개발 시에도 건강한 원료만을 사용해야 최종 승인이 이루어졌어요. 이런 철학은 지금 제가 만드는 제품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도전

2014, 농업에 대한 관심을 품고 뉴질랜드로 향한 정 대표는 원예학을 공부한 후 모종회사에서 주니어 그로워(Junior Grower)로 경력을 다졌다. 꾸준한 노력으로 헤드 그로워(Head Grower)이자 사이트 매니저로 성장한 그는 씨앗 발아부터 최종 출하까지 품질 관리 총책임을 맡아 농업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기 전 제 원래 꿈은 농업인이었습니다. 국제정치와 언론정보를 복수전공했지만 건강한 생산과 소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갔어요."


식물 재배 경험이 만든 차별화된 콩나물

"모종회사에서 종자를 발아시키고 성장시키는 일을 경험한 것이 콩나물 재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채소, 허브, 꽃을 키웠던 경험을 통해 발아에서부터 각 성장 단계에 따른 식물의 특성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이같은 경험은 콩나물 재배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정 대표는 성장 과정에서 작물의 나이에 따른 맛의 변화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가장 아삭하고 고소한 콩나물 본연의 맛이 잘 드러나는 최적의 성장 타이밍을 찾아냈다.

"식물 키우는 일이 좋아서 그로워 일을 근 10년간 했는데, 지금은 뉴질랜드에서 흔치 않은 콩나물 그로워로서 더욱 보람을 느끼고 즐겁게 콩나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창푸드의 탄생과 철학

"제가 원래 두유, 두부, 콩나물, 콩을 원료로 한 제품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뉴질랜드에 온 이후로는 줄곧 농업, 그로워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데, 두부와 콩나물 시설에 대한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유 제품 매니저로 일하며 콩의 영양학적 가치를 깊이 이해하게 된 정 대표는 콩 영양의 흡수율이 가장 좋은 식품 형태인 두부, 콩에 함유된 비타민을 가장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형태인 콩나물의 영양적 가치에 주목했다.

 

정성과 전문성으로 만드는 신선한 제품

한창푸드의 두부 생산은 전날 저녁 콩을 세척하고 물에 불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다음 날 아침에는 마쇄, 비지 분리, 끓임, 응고, 압착 과정을 거쳐 두부 한 판이 완성되어 포장된다.

콩나물은 급수장치를 통해 적절한 물 온도와 급수 간격을 조절해 키운다. 특히 다 자란 콩나물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세척한 후 포장하여 신선도를 유지한다.

식재료 조달에 있어서도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뉴질랜드는 식품과 곡물 원료에 대해 엄격한 안전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콩나물용 콩은 유전자조작 곡물 문제, 병원균 문제, 뉴질랜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까다로운 반입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저희 회사는 콩나물용 콩을 수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더 신선하게, 더 맛있게"

정 대표의 식품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분명하다. "식품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가장 필수적인 것임과 동시에 우리 삶의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부와 콩나물이라는 건강한 식품을 생산한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의 일상 속 다짐은 '더 신선하게, 더 맛있게'라는 말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은 보다 더 나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 그래서 어제보다 더 좋은 식품이 되었을 때 느끼는 성취는 식품사업을 하는데 중요한 동기가 됩니다."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성장

현재 한창푸드의 제품은 주로 한인 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인 외에도 다양한 배경의 소비자들이 두부와 콩나물을 구매하고 있다.

"두부와 콩나물은 현재 한인 유통에 집중되어 있지만 점점 소비자층이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가능성을 느낍니다. 향후에는 뉴질랜드에서 더 확대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꿈입니다. 한류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고, 한국제품은 세계 속에서 점점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정 대표는 당장의 사업 확장보다는 현재 제품의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으로 소비자들에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그의 경영 철학이 소비자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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