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애니 박 작가의 첫 개인전 ‘Visual Brain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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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터뷰] 애니 박 작가의 첫 개인전 ‘Visual Brain Shake’

일요시사 0 45

매혹적인 시각적 여정, 일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창의적 도전


오클랜드 쿠메우 지역에서 12년간 '더 갤러리 재패니즈 앤 카페(The Gallery Japanese and Café)'를 운영하며 한인 사회에 친숙한 얼굴인 애니 박 작가가 오는 5 27일부터 첫 개인 사진전 'Visual Brain Shake(시각적 뇌를 흔들다)'를 개최한다. 뉴질랜드 사진작가협회 공인 사진작가(LPSNZ) 자격을 가진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과 창의성을 담은 추상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연중 가장 큰 사진 전시행사인 오클랜드 포토그래피 페스티벌(Auckland Photography Festival) 기간 중 진행되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진과의 만남, 그리고 성장

애니 박 작가는 남편인 사진작가 찰리 양과의 동행을 통해 처음 카메라를 접했다. "비즈니스 일이 바쁜 관계로 몇 년간 카메라를 내려놓고 지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접사렌즈로 꽃에 앉아있는 파리를 찍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예쁜 파리에 감명을 받아 한동안 접사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진정한 애정을 갖고 촬영을 시작한지는 약5~6년이 되었다. 찰리 양 작가의 격려로 뉴질랜드 사진작가협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몇 년 전에는 교민 중 최초로 뉴질랜드 사진 협회에서 수여하는 Licentiate(LPSNZ) 등급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사진 기술과 창의성을 인정받은 사진작가에게 수여되는 공식적인 명예 칭호로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격이다.

 

독특한 시각, 추상의 세계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풍경사진에 몰두하는 반면, 애니 박 작가는 다른 길을 걸었다. "풍경사진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한동안 뉴질랜드에 웅장한 고목이 많아 고목 나무의 뿌리를 주제로 찍었습니다. 또한 접사렌즈로 아름다운 생물체를 찍으며, 평소에 우리 눈으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신세계를 접사렌즈를 통해 접하는 즐거움을 느꼈었습니다."

그러나 접사 렌즈의 한계를 느끼던 중 최근 몇 년간 그녀는 자신의 시각과 뇌를 자극하는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더 큰 열정을 발견했다. "이런 사진들은 대부분의 사진작가들이 크게 관심을 갖는 분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 작품엔 추상작품에 저의 아이디어를 덧입혀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Visual Brain Shake’ 시각적 인식의 도전

"'Visual Brain Shake'는 우리의 시각적 인식을 뒤흔들고, 일깨우고 도전하게 합니다. 작가의 이미지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현실과 비현실, 그리고 추상의 경계를 탐구합니다. 자연과 인공적인 형태를 추상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다양한 질감과 디테일이 탄생합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기법, 선명한 색감, 미니멀리즘, 그리고 복잡성이 어우러진 시각적 모순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시각적 여정에 초대된다.

 

특별한 의미를 담은 작품들

 

planets in motion

박 작가는 여러 번 전시회 주제와 컨셉을 변경하며 준비하다가, 최종적으로 현재의 컨셉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 있다고 말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이러한 컨셉에 맞춰 작업을 하며 더 다양한 강렬한 칼라와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디자인을 시도하게 됐습니다. 오클랜드 포토그래피 페스티벌 기간 중 개최되는 전시회라서 다른 전시회와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전시회를 꾸미고 싶은 욕망을 일으켰던 작품이기 때문에 제게 특별한 사연이 담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Sucking my heart

또한 그녀는 자신의 작품 중 특히 만족스러운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신비한 우주의 행성 같은 느낌이 제 시선을 사로잡아 머물게 합니다."

 

첫 개인전, 그 특별한 의미

이번 전시는 애니 박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쿠메우 갤러리 매니저의 추천으로 오클랜드 포토그래피 페스티벌 기간에 전시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오클랜드 포토그래피 페스티벌은 뉴질랜드 최고의 국제 사진 축제로 아이디어 교환, 예술적 표현, 사진 및 시각 문화 참여를 위한 다양하고 포괄적인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추상화 모음으로 전시를 준비했지만, 일년 중 가장 최고 수준의 사진 전시회가 열리는 축제 기간인만큼 더욱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자 주제를 변경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큰 도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의 메시지

"남자와 여자가 만남의 결과물로 아이가 태어나듯 조화로운 이미지 결합으로 인해 제3의 이미지로 재탄생한 작품들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 직면하는 시각적 자극에 익숙해지고 식상해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찾아 우리의 시각을 통해 입력하고 뇌를 통해 재해석하여 저장합니다."

"'Visual Brain Shake'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탐구하고, 잠시나마 우리 눈에 낯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기회를 나누고 싶습니다."

 

전시 정보

- 오프닝: 5 30, 오후 5-7

- 전시기간: 5 27-6 21, 2025

- 장소: Kumeu Arts Centre, 300 Main Road, Kumeu, Auckland

- 시간: ~금 오전9~오후5, 토 오전10~오후4 (, 월 휴관)

- 주최: Auckland Photography Festival

-홈페이지: www.photographyfestival.org.nz/programme/detail.cfm?exhibition_id=2880&exhibition_date=1-jun-2025

 

애니 박 작가 프로필

- Annie (Jong) Park

- LPSNZ 뉴질랜드 공인 사진가

- The Gallery Japanese and Café 운영

- 뉴질랜드 사진작가협회 회원

- 쿠메우 그룹 사진작가 회원

- 작품 스타일: 매크로(접사) 사진, 감성적인 추상사진 및 파인아트, 강렬한 색감 구성

- 수상경력: 4대 국가(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카나다) 사진대회 수상

- 전시이력: 쿠메우 사진작가 그룹전시회 다수, 한인 여성회 사진반 그룹전시회

- 주요저서: 포토에세이 [나는 당신을 빛이라 부릅니다] 찰리 양 작가의 사진 모음과 에세이를 영어와 한글버전으로 출판

- 문의: nztopangel@gmail.com

- Instagram: annie_jong_park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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