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탐방] 2025 성베드로학교 송년잔치

시사인터뷰


 

[시사탐방] 2025 성베드로학교 송년잔치

일요시사 0 34

개교 21주년 맞아 한 해 결실 나눠

 

오클랜드 한인성당 홀에서 11 29일 토요일 오전 11, 성베드로학교의 2025년 송년잔치가 개최됐다.

2004년 개교 이후 21주년을 맞이한 성베드로학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한글 교육과 한국 문화 전승의 장으로 뉴질랜드 한인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연말 모임을 넘어 학생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 해 동안 학습 활동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학생들과 봉사자들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교육원장 표창 5명을 비롯해 우수봉사자와 모범봉사자가 선정돼 그간의 헌신을 인정받았다.

학생들의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청년부는 '행복한 과일가게' 합창과 '태정태세문단세' 율동을 선보였고, 유초등부는 음악과 율동 발표로 장내를 환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형탁 학생의 독창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 학생은 한국 YTN '글로벌 코리안'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터와 카페에서 자원봉사하는 모습을 소개한 바 있다. 행사는 학생 모두가 함께하는 '독도는 우리땅' 율동을 선보인 후 점심식사로 마무리됐다.

 

영상부문 총영사상 수상의 영예

성베드로학교는 올해 오클랜드 영사관 주최 '2025 뉴질랜드 한글학교 동해·독도 문예전'에서 영상부문 총영사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학생들은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지도와 태극기, 동해와 독도의 의미를 배우고, 이를 미술 작품과 퍼즐로 완성했다. 봉사자들과 함께 퍼즐을 맞추고 노래와 율동을 익히며 자연스럽게 애국심을 키워나갔다.

이 외에도 학교는 고등학생, 대학생 한국인 봉사자들도 함께 수업에 참여하며 추석과 설날 문화 체험, 태극기 퍼레이드, 시장놀이, 밀랍초 만들기, 컵케이크 만들기, 사물놀이,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댄스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도왔다.

 

새로운 출발, 변함없는 사명

조희영 교무주임은 "올 한 해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과 도전을 거듭했고, 학부모님들과 봉사자 선생님들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이러한 배움의 열매들이 가능했다", "성베드로학교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사랑 안에서 안전하게 배우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임 교장 취임식도 마련됐다. 취임식에서 변혜영 신임 교장은 "전임 이인숙 교장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 "2026학년도에도 서로 손을 맞잡고 한마음으로 함께 걸어가겠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성베드로학교가 사랑과 배려의 공동체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걸어가길

성베드로학교는 2004년 오클랜드 한인성당 주관으로 설립된 한인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토요 한글학교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되며,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모국어 교육을 실시한다. 이민생활과 자녀 양육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한인 가정을 돕고, 학생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같은 상황의 가정들이 연대하고 협동하며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한인 봉사자들도 함께 수업에 참여하면서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를 배우고, 봉사활동을 통해 한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개교 21주년을 맞기까지 성베드로학교는 후원과 봉사로 함께해온 지역사회의 힘으로 성장해왔다. 장애를 가진 청소년과 가족이 이민생활에서 활력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만큼, 교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학교에선 2026년에도 신규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Year 10 이상 학생 또는 성인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신청자를 대상으로 자원봉사와 장애 이해 교육을 실시한다.

문의: 인스타그램 @stpeters.special.school

       이메일 stpeters.special.school@hotmail.com 

       전화 021 479 544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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