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 소집 속 김학범 감독 생각은?
[JSA뉴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31일부터 제주도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하면서 오는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소집은 사실상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 전에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평가전은 대표팀이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이집트와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과의 맞대결 이후 약 7개월 만에 갖는 공식 경기다. 가나와의 2연전과 자체 연습경기 및 훈련을 통해서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갈 18명의 엔트리가 확정될 전망이다.
28명의 소집 명단에는 그동안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이강인(발렌시아FC)이 처음 소집된 것을 비롯해 이승우(포르티모넨세SC),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조규성과 오세훈도 발탁됐다. 대부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가운데, 이 중 와일드카드 3인을 제외한 15명의 최종명단을 선발해야 한다.
6월에는 올림픽 대표팀뿐만 아니라 성인 대표팀도 공식경기를 가진다. 성인 대표팀은 13일까지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3경기를 치른다.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중복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큰 선수는 사전 협의를 거치기로 미리 합의했다.
이강인, 이승우, 정우영…
28명 최종 점검 명단 발표
이강인이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된 것과 달리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포항)는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성인 대표팀으로 향한 3명은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세 명의 최종명단 합류 가능성이 크다면, 현재 소집된 인원들의 최종명단을 향한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28명의 선수 선발 배경에 대해 “감독으로서 선수 욕심이 없다면 그건 감독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이번 A 대표팀의 결정을 다 수용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이다. A 대표팀이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예선, 월드컵까지 가서 좋은 성적을 내길 빌겠다”고 답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 선수들과 발을 맞춰본다. 우리 선수들과 조화, 우리가 올림픽에 갔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강인이 ‘최적의 자리에서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보는 것’이 이번 훈련의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해외파인 이승우와 복귀한 백승호에 대해선 마지막이라는 이번 소집의 특성을 말하며 “그동안 지켜본 것과 여러 가지를 검토할 것이다. 누가 선발된다고 하는 건 없다. 이번 소집훈련에서 모든 것을 볼 것이다. 이승우,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해외에 있다고 해서 우위에 있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3명의 와일드카드 후보 11명의 소속팀과도 접촉하고 있다. 다만, 올림픽 차출은 의무가 아니므로 소속팀이 반대할 수도 있어서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중 공격수 선발 기준으로는 공격적인 성향과 수비 시 얼마나 협심해 수비하는지, 준비된 체력 여부 등을 기준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손흥민과 황의조에 대해선 선수들의 의지는 있다고 했다.
권창훈의 경우 “평가하기 어렵다. 경기를 충분히 안 뛰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들어와서 뛰면 좀 더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부상 이후로 몸이 안 올라온다. 그런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A 대표팀에 소집되니까 면밀하게 살피겠다”며 성인 대표팀 소집 선수들도 체크하겠다는 의중을 들어냈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 연령에 해당하는 원두재, 이동경, 송민규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고, 결정할 것인지 우리의 숙제다. 코칭스태프와 여러 가지 논의를 해야 한다. 그나마 그 선수들은 계속해서 훈련을 했거나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에 뽑히지 않은 선수 중 부상으로 체크가 불가능한 이들은 부상에서 회복하면 유심히 볼 것이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소집명단 안에서 선수 선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