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감투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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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 감투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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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86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지방선거와 10·3 전당대회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치 전면으로 나선 486 인사들은 지방권력의 세대교체를 이뤘으며 막후에서 선거판의 얼개를 짜기도 했다. 전당대회에서도 빅3를 바짝 따라잡으며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등 486의 도약은 남달랐다. 이들은 이제 독자노선을 구축, 신 파워그룹으로 성장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치권에 새 피로 수혈된 386에서 파워그룹으로 거듭난 486을 샅샅이 훑었다. 

여의도 새싹 386, 비바람 맞고 자라 486 성장
6월 지방선거, 10·3 전당대회서 전면으로 나서

민주당 486이 당 안팎을 주름잡는 신 파워그룹으로 등장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정치권에 ‘젊은 피’로 수혈된 386(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이 10년여간 정치의 쓴맛과 단맛을 본 끝에 486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것.

‘차세대 리더’ 손 꼽혀

지난 6월 지방선거와 10·3 전당대회에서 정치적 영향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킨 486은 당내 세력화를 시도, 당내 파워그룹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486의 본격적인 도약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이뤄졌다. 송영길·안희정·이광재 등이 나서 지방권력의 세대교체를 이뤘으며 선거를 뒤에서 움직인 이들도 486이었다. 최재성 의원이 경선관리본부장을 맡았고 오영식 전 의원은 선거기획본부장,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 지방선거기획 공동본부장으로 선거판의 밑그림을 그렸다. 선거판에서도 임종석·이인영·정청래 전 의원 등 원외 486 인사들의 공이 적지 않았다.

18대 총선에서 대거 낙선한 탓에 486 핵심들은 원외에 머물고 있었으나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러한 처지에 변화가 생겼다. 486인 이인영 전 의원과 최재성·백원우 의원이 모두 전당대회 컷오프를 통과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 이중 이 전 의원은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당내 빅3에 이어 4위로 당 지도부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당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486의 도약은 이제 ‘시작점’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는 성과 뿐 아니라 국민들의 기대감이 적지 않은 탓이다. 지난 18일 <시사저널>이 30여 개 분야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0세 미만의 인물을 놓고 차세대 리더를 묻는 질문에서도 486 그룹은 선전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40.0%의 지지를 받아 1위를 했으며 2위는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26.0%)이 차지했다. 3위는 안희정 충남도지사(24.0%)였으며 그 뒤를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광재 강원도지사,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최재성 민주당 의원, 백원우 민주당 의원,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따라 붙었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486이 독자노선을 걷게 됐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이전 지도부에서 친노와 더불어 주류를 형성해왔지만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세를 결집, 독자세력 구축에 나섰다.

이인영 최고위원과 우상호, 임종석 전 의원이 중심돼 활동하고 있는 486 전·현직 의원 모임인 ‘삼수회’는 “486만의 모임에서 벗어나 진보적 가치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해 당내 개혁블록을 구축”하는 독자세력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과 이철우 수석사무부총장, 조정식 경기도당위원장, 우상호 전 의원 등 10여 명은 지난 19일 향후 진로를 고민한 끝에 기존 삼수회를 해체하는 한편 이를 확대해 ‘진보행동’으로 다시 태어나기로 했다. 약 30~40명의 규모로 결성될 것으로 보이는 진보행동은 11월 중에 공식 발족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전 의원은 “지난 1년간 삼수회라는 내부 예비 모임을 해왔는데, 내부 반성과 성찰을 통해 향후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이냐 고민을 했었다”면서 “6·2지방선거와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에 젊은 정치인들의 진보블럭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 진보행동을 공식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수회측은 기존 멤버가 아닌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이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우 전 의원은 486이 계파정치에 나선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진보행동은) 특정 계파 대리인 또는 하수인이 아니며, 모임을 크게 키워 위세를 과시할 생각도 없다”면서 “진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당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과 이철우 사무부총장이 지도부에 입성한 상태이며 손학규 대표가 이인영 최고위원에게 비정규직특위를, 김영춘 최고위원에겐 서민생활특위를 맡기는 등 손을 내밀고 있어 역할론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쇄신연대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제2의 486모임’의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최재천·정성호·김성호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돼 움직이고 있으며 이종걸 의원이 후견인 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거판 ‘키 맨’ 될까

정 전 의원은 “쇄신연대에서 전당대회 평가와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도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고, 삼수회에 대항하는 개념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정치권에서는 ‘갈라지고’ ‘모아지고’ 있는 486이 2012년 총선과 대선 등 향후 주요 선거 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거물들의 ‘대리정치’를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선거판을 주도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486의 다음 행보에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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