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마약 ‘러시’ 소문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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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마약 ‘러시’ 소문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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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 <사진=KBS-TV 보도화면 캡처>


여자가 마시면 환장하는 묘약?

[일요시사=사회팀] 신종마약 ‘러시(Rush)’ 밀수가 크게 늘어났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입해 국제우편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 흡입하는 액상마약 ‘러시’는 잘못하면 심장 발작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환각물질이다. 그런데 성적 흥분을 높여주는 최음제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이미 통용되고 있었다. 이 조그마한 노란병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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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마약 ‘러시(Rush)’ 밀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해외직구로 쉽게 들여올 수 있는 맹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세관이 단속 강화에 나섰다. 최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러시,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류 밀수가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에 약 153건이 적발됐고, 올해 1분기에 62건이 적발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3배가 높은 수치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신종 마약 통계는 전년도에 약 153건이 적발됐고, 금년도에는 62건이 적발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노란병 정체는?
 
‘러시’는 지난해 12월 임시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신종 마약류다. 신종마약 반입으로 적발된 사람들 중에는 대학생, 심지어 교수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임시마약류라도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며 단속기관과 협력해 통관 단계에서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러시’ 밀수 방법은 간단했다. ‘가죽청결제’ 혹은 ‘액체향’으로 위장한 채 들어온 것이다. 인천세관에서 이 마약을 처음 적발했을 당시, ‘러시’의 수신자는 국내에 있는 동성애자였다. 이러한 신종마약이 급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주문할 수 있어 확산 속도가 빨랐다. 인천세관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해외 판매 사이트의 국내 접속 차단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주문 통해 밀수 증가 ‘세관 단속↑’
코로 흡입…최음제로 불법 유통
 
문제는 일반인들이 마약류인 줄 모르고 구입할 경우다.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법에 따라 임시마약류라도 밀수출입, 매매, 투약은 물론 그러한 목적으로 소지 또는 소유할 경우 관련 법률에 의해 처벌을 받게 돼 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국민들이 마약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구입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며 일반 시민 피해를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러시’가 최음제로 통용되고 있었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적 흥분을 더해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던 것이다. 노란병 ‘러시’는 10㎖ 가량의 연한 갈색빛을 띄는 액체로 되어 있으며 뚜껑을 열어서 코로 들이마시면 환각 상태에 빠진다.
 
본드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은 병 하나로 수십 회의 흡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설명에는 성적 흥분 상태에 빠지게 한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자칫 잘못하면 심장 발작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각물질이라는 점이다. 특히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러시’가 많이 돌고 있다고 전해진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동성연애사이트를 중심으로 신종 마약을 매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백모씨(43)와 김모씨(27)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2월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영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종 마약 ‘러시’ 6㎖짜리 병 80개를 240만원을 주고 해외직구로 들여와 2명에 25만원을 받고 김씨 등에게 되팔았다.
 
김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구입한 신종마약을 국내에서 재거래하거나 투약했다. 경찰 조사 결과 동성연애자인 백씨 등은 동성 연애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채팅 어플을 통해 함께 투약할 대상자를 찾거나 마약을 거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김씨 등은 “성관계시 성적 흥분감을 높이기 위해 마약을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러시’는 2009년 처음 국내 반입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다. 당시 경찰은 환각효과가 있는 ‘러시’를 구매한 사람을 붙잡아도 처벌을 할 수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 분석 결과 환각 및 흥분을 도발할 수 있는 성분이 있다는 회신을 받았지만 지정마약류는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마약류 지정에 나섰지만 관련 당국이 4년째 결정을 미루면서 이를 구매해 사용해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임시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면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됐다.
 
부작용 심해
 
한편, ‘러시’와 함께 합성 대마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합성 대마란 일반 식물에 화학약품을 섞어서 대마와 같은 효과를 내는 신종 마약으로, 지난해까지는 주로 주한미군 탈영병들이 제조·유통하다 적발됐다.
 
최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50여 명의 합성 대마 사범을 검거하게 되면서 이 합성 대마가 일반인들 사이에도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신종 마약들이 한국사회로 침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광호 기자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서울도심 주택서
‘2000인분’ 대마 재배
 
서울 노원경찰서는 서울도심 주택과 경기도 전원주택 등을 임대한 후 여대생을 고용해 도심 주택 내에서 대마를 재배한 뒤 판매하고 상습 흡연한 혐의로 총 판매책 서모(47)씨와 강모(26)씨, 중간 판매책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재배 관리자인 여대생 김모(23)씨와 구매자 이모(32)씨 등 6명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와 강씨는 지난해 9월부터 총 1000g의 대마초를 생산하고 이중 100g을 싱가포르인 A씨를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와 강씨는 미국에서 마약관련 강력범죄로 징역을 선고받고 추방당한 뒤 한국에서 적당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지난해 9월 대마를 직접 재배·판매하기로 모의하고 동대문구의 한 빌라를 임대해 대마 재배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한 술집에서 만난 여대생 김씨에게 주거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동대문구 주택에서 대마 35그루를 재배하도록 했다.
 
경찰은 서씨와 강씨가 동네 주민 등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전과가 없는 여대생을 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은 올해 1월 중순쯤부터 남양주시 소재 단독주택을 공동 구매해 동대문구 주택에서 파종한 대마 등을 이용해 대마 60그루를 재배했다. 
 
A씨는 하와이 등을 오가며 마약을 밀수입하기도 하는 전문 마약 딜러로 이들과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재배 중이던 대마 105그루와 대마초 900g, 재배시설 물품 등을 압수하는 한편 관세청, 미국 마약단속청(DEA) 등과 협조해 당초 대마초 씨앗을 한국에 들여온 공범 등을 추적하고 있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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