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 직장인 핸디캡 분야별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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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 직장인 핸디캡 분야별 랭킹

일요시사 0 983 0 0

“영어가 사람 잡네!” 평생 발목

[일요시사=사회팀] 누구나 핸디캡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 가운데서 핸디캡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는데, 최근 청년실업이 즐비하고 승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핸디캡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증가하게 됐다. 직장인들이 꼽은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자신의 최대 ‘핸디캡’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정년이 앞당겨짐에 따라 직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장인들이 갖는 핸디캡도 하나둘씩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뒤처지지 않으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우호적 인간관계에 힘쓰고 있지만 두 가지를 유지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발목을 잡는 ‘부족함’이라는 것에서 오는 고충 핸디캡. 직장인들은 핸디캡 1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을까.

“영어 평생숙제”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 및 다국적 기업에 근무하는 남녀 직장인 3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핸디캡’ 테마의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 ‘외국어’가 최대 핸디캡 부문으로 올랐다. 그 중 영어는 직장인들이 평생 동안 안고가야 할 핸디캡으로 꼽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직장인의 42.0%가 부족한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을 자신 핸디캡으로 지적해 1위에 올랐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모(34)씨는 “영어는 모든 직장인의 고충이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3개 국어 정도는 거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추세라 영어는 기본적으로 구사해야할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어느 직장에서도 영어면접은 빠지지 않고 거쳐야할 단계니 안 할 수가 없다”며 “직장 내 승진시험을 치를 때에도 영어는 필수이기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영어능력에 골머리를 앓는 게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직장인이 느끼는 다음 핸디캡으로는 ‘부족한 인맥’이 16.9%로 2위를, ‘최종 학력’이 14.6%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부족한 인맥에서 오는 핸디캡은 보통 술을 잘 못하거나 내성적인 성격 등을 소유한 직장인들이 갖고 있었다.

20대 여성 직장인 고모(28)씨는 “평소 주변머리가 없어 상사들로부터 예쁨을 받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남 비위 맞춰주는 성격도 아니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온 지인들 외에 대학 선후배들,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전무한 편이라 약육강식과 같은 사회생활에서 버티는 게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라고 하소연했다.

다음으로는 '전 직장 경력(6.7%)' '출신학교(6.1%)' '해외어학연수 경험 없음'(5.7%) '부족한 자격증(4.4%)' 순으로 답변에 올랐다. 특히 이러한 자신의 핸디캡은 학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먼저 고졸 이하 학력의 직장인들의 경우는 자신의 핸디캡으로 최종 학력을 꼽은 비율이 33.3%로 가장 많았으며, 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도 최종 학력이 24.0%, 외국어 실력은 38.7%의 비율을 차지하며 최종학력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능력 최대 스트레스 매년 상위 차지
인맥 부족·최종 학력·직장 경력 고민거리

반면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는 자신의 핸디캡으로 최종 학력을 꼽은 비율은 7.1%로 고졸 이하 직장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학교 소재지에 따라 다소 다르게 보여 졌다.

서울 지역 4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 자신의 핸디캡으로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을 꼽은 비율이 53.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지방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는 외국어 실력(41.7%) 이 외에도 자신의 부족한 인맥(17.5%)나 출신학교(9.7%)를 핸디캡으로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100명 중 절반이 넘는 58명, 약 57.6%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벌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종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직장인 68.9%, 전문대학 졸업 직장인 62.7%, 4년제 대학교 졸업 직장인 54.9% 등의 순이었으며, 특히 현재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59.4%)이 대기업 직장인(56.4%)에 비해 다소 많았다. 이 같은 학벌 소외감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59.4%)이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56.4%) 보다 더 크게 느낀다는 통계다.

직장인들이 직장 내에서 학벌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도 근무 기업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중소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경우는 ‘경력보다는 학벌에 의한 연봉차별을 느낀다’는 응답이 33.1%로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대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경우는 ‘같은 학교 출신끼리 이익집단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란 응답이 31.8%로 가장 많아 차이가 있었다. 또 ‘승진 등의 인사고과에 학벌을 반영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답변도 27.3%로 비교적 많았다.

대기업 모 회사에 근무하는 윤모(35)씨는 “부서 내에서도 학연지연으로 형성된 집단이 은근히 많다. 특히 서울 소재 명문 모 대학교 출신들은 선후배끼리 똘똘 뭉쳐 서로 끌어주곤 한다. 나도 그렇게 못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학연끼리 뭉칠 때마다 느껴지는 소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 중소기업의 경리로 근무하고 있는 초대졸 출신의 임모(29)씨는 “대학 다닐 때도 콤플렉스로 다가왔던 최종학력이 사회에 나와서 보니 더 끔찍하고 암울한 족쇄로 느껴졌다. 학력이 한 사람을 대변해주는 것은 분명 아닌데, 우리나라는 아직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학력으로 인재가 평가되다보니 연봉협상 때도 ‘울며 겨자 먹기’로 체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연봉이 동결됐을 시엔 차별에 대한 상실감이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스스로 돌파구 찾아야

핸디캡은 누구나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많은 직장인들이 업무를 통해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핸디캡 극복에 대한 실질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그렇다고 족쇄를 평생 안고가야 할 콤플렉스로 남겨두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다. 소외감과 불안감, 콤플렉스와 핸디캡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고 새로운 시도를 통한 핸디캡극복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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