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논란’ 백수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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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논란’ 백수오가 뭐길래…

일요시사 0 1210 0 0
▲ 백수오 뿌리 <본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중년 여성한테 참 좋은데…

[일요시사 사회팀] 박호민 기자 = 백수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국 3대 명약으로 알려진 하수오와 그 생김과 효능이 비슷한 백수오가 때 아닌 ‘가짜’ 논쟁으로 코스닥 시장을 흔들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 것. 화제의 중심에 있는 백수오에 대해 알아봤다.

백수오는 동의보감에 백하수오로 기록돼 있다. 하수오의 효능과 생김새가 비슷해서다. 이런 백수오가 자신과 생김새만 비슷한 이엽우피소와 섞여 판매됐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세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누구 말이 맞나?

한국소비자원은 32개 백수오 제품 조사결과 진짜 백수오만을 사용한 제품은 3개(9.4%)에 불과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나머지 제품에는 부작용이 많아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 코스피는즉각적으로 반응해 백수오 관련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장중 한때 6.1%나 급락했다.

백수오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덩달아 고조됐다. 백수오는 인삼, 구기자와 더불어 중국 3대 명약으로 알려진 하수오와 그 생김새와 효능이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하수오는 혈과 기운을 도와주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정수를 보충하고 머리털을 검어지게 하며 얼굴색을 좋게 하고 늙지 않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그런데 동의보감 편찬 당시 국내에 하수오는 자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김새, 약효가 비슷한 여러해살이 풀 은조롱의 뿌리 백수오를 조선시대부터 대체 약재로 쓰기 시작했다. 백수오와 구분하기 위해 하수오는 적하수오, 백수오는 백하수오라고 나눠 부르게 됐다.

현대의학에서도 백수오는 하수오와 비슷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제일병원이 미국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공동 진행한 실험에서는 백수오를 이용한 건강 기능성 식품을 섭취한 그룹의 폐경기, 갱년기 증상 회복 속도가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빨랐다. 때문에 백수오는 부인의 산후에 생긴 여러 가지 병과 적대하(여성의 질에서 담홍색의 피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점액이 끊임없이 배출되는 증상), 백대하(여성의 질에서 나오는 허연 분비물) 등의 질병 치료 물질로 사용된다.

내츄럴엔도텍은 2010년 5월 백수오에서 나오는 물질이 갱년기 증상 완화 효과가 있다는 이른바 에스트로지(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인증 허가를 받기도 했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2011년에는 캐나다 식약청으로부터 에스트로지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천연·신기능성물질 인증·허가를 받았다.

백수오는 하체와 허리를 튼튼하게 해줘 중장년 남성에게도 좋다고 알려졌다. 특히, 자양강장 기능을 가지고 있어 정력이 강화되고,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백수오의 효능이 하수오와 비슷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생산액은 2013년 704억원으로 2012년 100억원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백수오 제품군의 전체 시장 규모는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백수오에도 부작용이 존재해 복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백수오를 전문가의 상담 없이 장기간 무분별하게 복용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자궁출혈과 유방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여성호르몬 대사와 연관된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갱년기 효능 건강식품 불티
시장 3000억 규모 급성장…흔들?

한의사협회는 “백수오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한약재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함부로 복용해도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단이나 상담 없이 함부로 복용했을 경우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전 반드시 한의사와의 상담이 필수”라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의 ‘가짜백수오’ 발표로 타격이 불가피한 내츄럴엔도텍이 소비자원을 상대로 법적공방을 예고하면서 당분간 백수오의 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자신의 회사 제품에 이엽우피소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자원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 발표가 초래할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13일 성남지원에 ‘조사 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및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총 31개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독점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은 이번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논란이 터진 지 이틀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빠진 것이다. 문제는 이번 논란으로 성장동력을 잃을 가능성마저 있어 내츄럴엔도텍은 현재 ‘초비상’ 상태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백수오 관련 발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츄럴엔도텍의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일주일 뒤 결과

한국소비자원은 23일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틀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내츄럴엔도텍에 이엽우피소 검출원료를 폐기처분 명령했으나 이를 거부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식약처는 논란이 고조되자 23일 내츄럴엔도텍을 방문해 12시간 동안 제조 설비, 공정, 재고 및 원료 관리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이며, 결과에 따라 내츄럴엔토텍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백수오 짝퉁’ 이엽우피소는 뭐길래…

이른바 ‘가짜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독성 작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엽우피소는 주로 중국의 서북, 서남, 중남, 화동 및 화북 각지에서 재배되며 덩이뿌리로 불규칙한 원기둥 모양으로 생김새가 백수오와 흡사하다. 길이는 3∼10cm, 지름은 1.5∼4cm 정도이며, 표면은 황토와 회갈색을 띄고 불규칙한 세로 홈 무늬와 가로 세로로 교차된 잔잔한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엽우피소의 질은 단단하며, 꺾인 면은 백색을 띈다. 맛은 쓰지만 뒷맛이 달고, 봄에 심으면 그해 가을에 수확할 수 있다. 수확량은 백수오보다 많다.

그러나 이엽우피소는 간독성, 신경 쇠약,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유산의 위험성이나 간 독성, 신경 쇠약 같은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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