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재판 '두 키맨' 김원홍·김준홍 “최태원 회장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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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재판 '두 키맨' 김원홍·김준홍 “최태원 회장은 몰랐다”

일요시사 0 1057 0 0

 
[일요시사=경제팀] SK 비자금 사건의 ‘키맨’ 김준홍 전 베넥스 대표가 “최태원 회장은 몰랐고, 나중에 알게 된 최태원 회장에게서 심한 질책을 들었다”고 진술해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앞서 또 다른 사건 핵심 인물인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도 “최태원 회장은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21일 서울고법 형사합의4부(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9차 공판에서 김준홍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보석으로 풀려난 뒤 휴대전화로 중국에 있는 김 전 고문과 여러 차례 전화를 했는데 김 전 고문은 ‘최태원 회장은 몰랐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펀드자금 인출(송금)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가 이번 재판의 최대 쟁점. 

김 전 대표는 “최태원 회장은 펀드 자금 인출(송금)을 모르고 있었다”고 일관된 진술을 해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문용선 부장판사의 ‘450억원 횡령을 김 전 고문과 짜고 보낸 개인 간의 거래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세무조사에서 펀드자금 유출이 드러난 것을 최 회장에게 보고하러 갔는데 최태원 회장은 유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태원 회장이 펀드 하는 사람이 자금을 이렇게 관리하면 어떡하느냐는 타박과 야단이 있었고 이후 관계가 서먹해졌다”면서 “최태원 회장의 이런 반응을 볼 때 인출된 것을 몰랐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증인은 펀드조성과 선입금 지급의 주목적은 최태원 회장의 선물투자금 마련 외에 다른 목적이 없었다”는 기존 진술과 배치되는 진술이라며 강하게 추궁했지만, 김 전 대표는 “그 진술은 펀드를 처음 조성할 때인 2008년 10월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표는 ‘450억원 인출자금을 마지막에 송금한 당일 최태원 회장을 만나 이 사실을 보고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선 “SK그룹이 베넥스를 인수해 펀드투자의 첨병으로 활용하려 했던 방안을 보고하러 간 것이지 송금 건을 보고하러 간 것은 아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성수 기자 <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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