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반짝 스타들의 저주“잘 나갈 때 잘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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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반짝 스타들의 저주“잘 나갈 때 잘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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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김성태(자유한국당)·황영철(바른정당)·장제원(자유한국당)·이용주(국민의당) 의원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와중에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던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국민을 대신해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과 경험서 우러나오는 노련함으로 청문회서 많은 성과를 얻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현재 그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만은 못하다. 갖은 구설에 오르며 논란에 중심에 선 것. ‘스타’로 칭송받던 그들이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됐을까?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결정에 대해서 제 정치인생뿐만 아니라 제 삶 전체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후회했다. 

 

쏟아지는 비난

 

장 의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가고 또 간 상황서 다시 고민한 지점들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을 보면 가장 잘못된 결정”이라면서도 “그러한 결정이 보수대통합이라든지 또는 보수개혁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면 다행이다. 그것이 안 된다면 저는 그 결정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과 관련해 “탈당 결정하고 밤에 문자를 받았다”며 “고등학생인지, 의원님을 정말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그런 여러 가지 문자를 받고 영철이 형(황영철 바른정당 의원)한테 전화를 했다. 영철 선배한테 우리가 이렇게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냐”라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그래 놓고 왜 갔느냐”는 진행자의 말에는 답을 피했다. 

 

앞서 장 의원은 아들 행실 논란에 휩싸여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은 Mnet ‘고등래퍼’에서 당찬 성격과 뛰어난 랩 실력을 자랑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SNS를 통해 장용준의 과거 행적이 폭로되며 급반전됐다. 네티즌들이 트위터 계정을 근거로 장용준이 성매매를 시도한 것으로 추측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미성년자 신분에 평소 흡연량을 자랑하듯 말한 문자 캡처 사진, 술을 마시고 있는 사진 등 온갖 과거 행적이 줄줄이 나왔다. 네티즌들의 비난은 장 의원을 향했다. 논란이 일자 장 의원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국정농단 사태 때 일약 스타로

지금은 뭇매 맞는 신세로 전락

 

그러나 장 의원의 사과문은 논란의 가장 큰 핵심인 장용준의 ‘조건만남’ 의혹과 인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아들의 일탈을 ‘음악적인 열정’, ‘아픔’ 등으로 미화함으로써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당시 SNS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수의 네티즌의 비난은 폭주했고 결국 장 의원은 SNS를 통해 당직 사퇴 의사를 전하고 그동안 사용하던 SNS 계정도 삭제했다.

 

장 의원과 함께 탈당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쏟아진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박쥐’ ‘철새’라는 비난도 잇따랐다. 그는 청문회 당시 현역 의원들로 구성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쪽 같은 모습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청문회 당시 의사진행을 잘한다고 해서 ‘MC 성태’라는 별명도 얻었다. 

 

청문회 때 김 의원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꾸짖는 장면이 크게 부각됐다. 

 

당시 김 의원은 자세가 불량한 우 전 수석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쳤다. 이어 “(여기가) 민정수석실 부하 직원들하고 회의하는 장소도 아닌데, 왜 그렇게 메모하는 자세를 취하냐”며 “(아까 메모를 허용한 건) 짧은 시간 의원들이 질문할 시, 많은 내용이 담겨 있을 때 잠깐 허용한 것이다. 본인이 하는 답변을 기억하라고 (메모를) 허용한 게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당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안 의원을 만나는 장면서 탈당 소감을 묻는 안 의원의 질문에 김 의원이 “고뇌에 찬 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웃으며 “워낙에 박쥐가 힘든 거예요”라고 뼈있는 말을 날렸다. 

 

그때 정의감 어디로

어디까지 추락하나 

 

안 의원은 이후 자신의 SNS에도 탈당 관련 글을 남겼다. 안 의원은 SNS에 “새누리당을 뛰쳐나와 보수개혁을 외치며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을 보고 나는 ‘위장이혼’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내가 줄곧 주장 해왔던 위장이혼이라는 말이 (오늘)증명된 셈”이라고 썼다.

 

다른 청문회 스타들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 제보 녹음 파일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서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 

 

연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언론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 이 의원은 해명을 하면 할수록 의구심이 더 든다는 지적이다. 

 

특히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 청문회서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를 인정하게 했던 이 의원의 뚝심 있는 모습과 상반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 의원의 해명 발언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며 이 의원이 조 전 장관에게 했던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방송 인터뷰서 즉답을 피하고 해명의 해명을 거듭하는 장면서 조 장관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청문회서 이 의원은 조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 안하느냐”는 질문을 17번이나 반복했다.

 

당시 이 의원은 “어려운 거 물어보는 거 아니다. 하나만 물어 볼거다.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 안하느냐 YES or NO로 답해라”고 추궁했다. 당시 모르쇠로 일관했던 조 장관은 이 의원의 집요한 추궁에 한숨을 쉬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계속된 질문에 결국 조 장관은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어지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로 인해 이 의원은 ‘청문회 스타’로 떠올라 국민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까지 출연했었다. 이 의원은 <무한도전>서 청문회 장면을 재현해 큰 호응을 얻었었다. 

 

한순간 나락으로

 

이 같은 장면은 지난달 28일 이 의원과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서도 연출됐다. 하지만 집중 추궁을 하던 이 의원이 집중 추궁을 당하는 반전이 있었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 의원이 청문회서 했던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간단한 질문이다. YES or NO로 답해라” “조작 사실 알았냐 몰랐냐만 답해라” 등의 내용으로 이 의원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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