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성추행 피해자 최초 심경고백

한국뉴스


 

고대 성추행 피해자 최초 심경고백

일요시사 0 2800 0 0

악의적 설문조사로 2차 피해까지 입어…

함께 MT를 갔던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나체를 촬영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른바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 여학생이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피해 여학생 A씨는 지난9월2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교와 병원에서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소문이 돌아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인터뷰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제가 가해학생들과 사귄다든가 잠자리를 한다는 소문이 돈다고 들었다”며 “법원에서 가해학생 측 변호사가 마치 사실인양 얘기를 해 (소문이)돌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가해학생들이 병원과 학교에 ‘제 평소 생활이 문란했다’는 등의 소문을 퍼뜨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해학생 측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지를 돌려 60여명으로부터 사인을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A씨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모르고 있었다”며 “전에 학교에 갔을 때 인사를 해도 애들이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왕따를 당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설문지가 원인이 된 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설문지에는 제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인격 장애가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이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고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들도 과장된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해학생 측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구속되지 않기 위한 용도로 사인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A씨는 ‘가해학생들이 출교처분을 받지 않고 학교로 돌아오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과 학교를 다닐 자신이 없다.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재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약까지 먹고 있다”며 “학업을 포기할 수 없어 밝은 척하며 다니지만 가해학생들과 마주치기 싫어 악을 다하고 있다. 3년 된 남자친구와 가족들도 너무 속상해 매일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인 한모(24)씨 등 3명은 지난 5월21일 경기 가평 용추계곡 모 민박집에서 함께 여행 온 A씨가 술에 취해 잠든 틈을 타 속옷을 벗기고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