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류우익 아들’ 특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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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 ‘류우익 아들’ 특채 논란

일요시사 0 2417 0 0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류우익씨의 아들이 국내 대기업에 특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류씨의 인사청문회에서다. 자격이 없는데도 응시해 ‘뒷구멍’으로 들어갔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과연 진실일까.

청문회서 ‘부적합’ 장남 특혜채용 의혹 제기
조건·면접 등 정상적인 절차 거쳐 입사 반박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류우익씨의 장남이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에 특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에, 더구나 박사학위를 받지 못했는데도 박사 학위자만 응시할 수 있는 채용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씨의 장남이 보안업체인 에스원 경영지원팀에 특혜 채용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미국 USC 대학에서 화학공학과 박사과정 중이었던 류씨의 장남은 류씨가 대통령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9년 ‘아버지가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자 학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박사 학위를 받지 못하고 중도 귀국했다. 그는 같은해 5월 에스원에 경력수시채용 과정을 거쳐 입사했고, 지난해 3월 정기인사 때 과장으로 승진했다.

화공과 나와 기획업무

하지만 당시 채용 조건은 ‘경력사원 및 박사학위 소지자’로 제한됐었다. 류씨의 장남은 이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았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안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입사 후 지난 8월까지 2년3개월 동안 맡은 업무는 관리회계 담당으로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였다. 그는 서울대 공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생물공학분야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박 의원은 “당시의 채용기준은 박사학위자이거나 경력자일 것을 요구했으나, 류씨의 아들은 학위도 경력도 전혀 없었다”며 “뿐만 아니라 화학공학을 전공한 류씨의 아들은 경비업을 주로 하는 에스원과는 전혀 전공도 맞지 않아 전공 부적합자로 불합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에스원의 인사팀 채용담당자에게 직접 확인했다. 그 결과 ‘박사학위 취득자는 경력으로 간주해 바로 채용될 수도 있지만, 학위가 없는 경우에는 별도의 심사와 절차를 요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고, 전공 관련성도 심사의 기준이되지만,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 의원은 “류씨의 장남 면접 당시 입회한 경영지원실장 김모씨는 류씨와 함께 MB정권의 핵심인물로 분류되는 자”라며 “많은 청년들이 취업 길이 막혀 고생하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대통령실장이라는 이유로 전공과는 무관하게 특채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1316572991-46.jpg 박사학위…없는데 왜?
전공분야…다른데 왜?
업계경력…모른데 왜?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무리 똑똑해도 의학공부하다 변호사가 될 수는 없다”며 “(류씨의) 아들이 화학공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화학 공부와 관련 없는 회계 경력직으로, 그것도 단 한명을 뽑는 특채로 입사했다면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류씨는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당당하게 입사했다는 것이다. 류씨는 “(아들은) 서울공대 응용화학부에서 학부·석사를 마치고 미국 USC에 유학해서 박사 수료한 후 친구의 추천인지 소개인지 해서 경력 사원으로 채용됐다”며 “아들의 취업에 저나 다른 사람이 영향을 미쳐서 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대리로 채용돼 회사의 인사정책에 따라 이 분야 저 분야를 이동한 것”이라며 “처음엔 기획 업무를 했는데, 전공이 생물공학 쪽이어서 환경, 사람이나 생물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임무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에스원 측도 즉각 해명했다. 에스원은 특채 의혹이 제기된 14일 ‘류우익 장관 후보자 장남 특혜채용 의혹 관련 에스원의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채용조건, 절차 등에 문제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전혀 문제없었다”

에스원은 우선 자격미달 지적에 대해 “헬스케어, 환경, 방재분야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업무와 관련된 석·박사급 인력을 채용했다”며 “신규사업 분야 기획을 위한 인재 확보 차원에서 류씨의 아들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이모 (에스원) 차장의 추천으로 채용 프로세서를 진행해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를 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프로세서는 2009년 2월과 3월 서류 접수 및 심사와 같은 해 4월 5일 면접, 같은 달 20일 신체검사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또 전공과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해 “2009년 5월 입사해 기획팀에서 신규사업기획 담당자로 업무를 시작했다”며 “올해 1월부터 사업 전반의 타당성을 검토 및 조율하는 경영지원팀으로 전배, 신사업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MB정권의 핵심인물이 면접에 입회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면접에 있어서 면접위원은 인사담당 임원 및 직무관련 임원을 포함한 3∼4명의 면접위원이 참가한다. 그의 면접에는 4명의 임원이 참가했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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