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알면 기절할 ‘숨겨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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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통계> 애인이 알면 기절할 ‘숨겨진 나’는?

일요시사 0 1738 0 0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선녀와 나무꾼’ 속에 담긴 뼈 있는 진리 하나.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존재한다는 것. 나도 몰라보는 과거사진들이나 은밀한 과거 연애경험 등을 ‘괜찮겠지’하고 털어놓았다가 뒤늦게 후회할 수 있다. 아이 둘까지 낳은 선녀도 나무꾼을 버리고 하늘로 올라가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미혼남녀들이 꼽은 ‘내 애인에게 꼭 숨겨야 할 불편한 진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모습’ 만큼은 절대 보이고 싶지 않다. 평상시에는 천사 같고 젠틀한 그와 그녀, 술만 들어가면 달라진다.

모기 한 마리도 못 죽이던 남자는 ‘싸움 짱’으로 빙의해 아무에게나 싸움을 걸고, ‘차도녀’였던 여자는 갑자기 울면서 서글퍼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다. 아무리 정신을 부여잡고 있어도 눈은 풀리고 자세는 흐트러진다. 욕설을 내뱉는 등 말실수도 할지 모른다.

그러니 이런 모습만큼은 연인에겐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 미혼남녀의 응답이다.

감추고 싶은 시크릿

미혼들은 애인이 자신의 술 취한 자태를 보면 평소 모습과 달라 충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함께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46명(남녀 각 273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시 평소 드러내지 않는 모습 중 애인이 알면 기절할 것 같은 본인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5.2%와 여성의 45.1%가 ‘술 취한 모습’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의 가식 없는 모습’(남 20.9%, 여 18.0%)이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부모와의 껄끄러운 관계’(17.5%)와 ‘각종 잔병치레’(14.0%), ‘직장생활 모습’(7.0%) 등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여성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의 모습’(12.2%), ‘직장생활 모습’(9.0%) 및 ‘부모와의 껄끄러운 관계’(8.1%) 등을 숨겨진 진실로 꼽았다.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술 마시고 필름이 끊기면 과격해진다. 과거 이런 모습을 들켜 이별을 몇 번 맛보기도 했다”며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술을 절제하게 됐지만, 두 번 다시는 애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9·남)씨도 “술 취하면 옆 사람에게 괜한 시비를 거는 주사가 있다”며 “때문에 정말 오래된 친구들과 갖는 편한 술자리가 아닌 이상 술을 빼게 된다. 여자친구가 이 모습을 보면 날 떠날지도 모른다”고 고백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술 취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애인이 놀랄 것이라고 답한 비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0% 정도 높다는 점이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술을 마시면 남녀 불문하고 자태가 흐트러지기 쉽다”라며 “남성의 술 취한 모습은 자주 접할 수 있고 사회인식 상 덜 충격적이지만, 여성의 경우는 평소 모습에서 유추하기도 힘들고 성 관념상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라고 설명했다.

“애인에게 절대 비밀로 유지하고 싶은 본인의 불편한 과거 진실”로는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연애경력’(남 55.0%, 여 56.8%)을 꼽았고, 그 뒤로는 남성의 경우 ‘학교 성적표’(20.5%)와 ‘어릴 때 사진’(17.1%)이, 여성은 반대로 ‘어릴 때 사진’(21.8%)이 먼저이고 ‘학교 성적표’(13.1%)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애인이 가정방문을 할 경우 남자는 가족들 입단속에 신경을 쓰는 반면 여성은 자신의 방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애인이 집에 찾아올 경우 최우선 조치사항’에 대해서는 남성은 ‘가족들 입단속’(27.1%)을 첫손에 꼽았고, 여성은 ‘본인 방’(42.5%)을 최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쉿! 많이 알면 다쳐

직장인 배모(28·여)씨는 “남자친구가 남자형제들밖에 없어 여자 방에 대한 환상이 심해 내 방이 공주방일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실제론 널브러진 옷과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쓰레기, 화장품가루로 범벅된 화장대와 어제 먹다가 만 음료와 음식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지만 남자친구가 방문한다고 하면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장 먼저 내 방을 공주방처럼 꾸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 남성은 ‘거실’(23.3%) - ‘본인 방’(22.5%) - ‘음식’(19.4%) 등의 순으로, 여성은 ‘가족들 입단속’(21.3%) - ‘거실’(17.0%) - ‘음식’(12.1%) 등의 순서로 애인의 집 방문 시 조치사항을 꼽았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조은영 매칭매니저는 “남성들은 평소 여성보다 삐뚤어진 행동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연인 앞에서 불필요한 험담을 하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준다”라며 “여성들은 아무래도 가지런하게 정리정돈 된 상태로 연인을 맞으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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