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서 환경호르몬 검출 '충격'... 일반 담배에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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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서 환경호르몬 검출 '충격'... 일반 담배에도 없는데...

일요시사 0 1492 0 0

매년 다짐하는 새해 결심 중 하나는 바로 '금연'이다. 그리고 이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 등이 애용돼왔는데, 일반 담배에도 없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면서 빨간 불이 켜졌다.

일반담배에도 없는 환경호르몬이 전자담배 액상에서 다량 검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시판중인 전자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일부 전자담배 액상에서 발암물질과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21개 제품 안정성 점검 결과 일부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프탈레이트(DEP)와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 독성물질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등이 검출됐다.

이 중 DEP, DEHP 등의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화학 성분이다. 동물이나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면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킨다. 특히 여성 불임, 정자수 감소 등으로 생식기관에 유해한 독성물질로 보고됐다.

최종희 복지부 금연정책TF팀장은 "일반담배와 비교 시 전자담배에서 더 많은 발암물질이나 유해물질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발암물질과 유해한 물질도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어떠한 담배도 안전한 것은 없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니코틴 함유량, 표기와 달라...일반담배 0.24개~723개피 수준

조사에 따르면 제품별 니코틴 함량 차이가 크고, 표기 역시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121개 액상에 함유된 니코틴 농도는 1㎖당 0.012~36.15㎎로 제품별 니코틴 함량의 차이가 상당했다.

이는 일반담배(1개피당 니코틴 0.05㎎함유 기준) 0.24개피∼723개피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니코틴 함량이 밀리그램(㎎) 단위로만 표기돼 있어 액상 용기에 표기된 함량이 1㎖당 니코틴 함량인지 용기 전체에 함유된 양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두 가지 모두 고려해 표기 일치 여부를 측정해도 약 55%만 일치했다. 표기된 함량보다 미달되거나 심지어 표기 함량보다 최대 4배 높은 것도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성인기준으로 니코틴 치사량이 40~60㎎(0.5~1.0㎎/㎏)임을 고려하면 니코틴 함량 표기만 믿고 소비자가 전자담배를 다량 흡입할 경우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암물질·환경호르몬 등 검출

또 유해성분 분석 결과 DEP가 82개 제품에서 0.08~2274.04㎎/ℓ의 농도로, DEHP는 15개 제품에서 0.30~99.49㎎/ℓ의 농도로 검출됐다.

아울러 모든 액상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0.10~11.81㎎/ℓ 농도로 검출됐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전자담배를 통해 지속적으로 흡입되면 폐, 만성호흡기 질환, 신장, 목 등 인체 손상 및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103개 제품에서는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0.02~7.82㎎/ℓ의 농도로 검출됐다.

또 조사 대상 121개 액상을 대상으로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NNN, TSNA, NNK 등)의 함량을 측정한 결과, 총 4개 제품에서 극미량(44.0~65.75 ㎍/ℓ)의 NNN이 나왔다. NNN은 천연적으로 또는 제조과정에서 산화돼 생성되는 것으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타르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니코틴 농축액을 만들기 위한 용매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글리콜류 성분이 19개 제품에서 나왔다. 트리에틸렌 글리콜은 비교적 약한 독성을 나타내나 전자담배를 통해 흡입노출이 지속될 때에는 인체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보다 강력한 안전관리대책 마련돼야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전자담배에 대한 보다 강력한 안전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질 전망이다.

전자담배 액상은 대부분 중국 생산공장에서 제조돼 완제품 또는 반제품 형태로 국내로 반입돼 국내법의 관리체계 밖에 있다. 또 수입 및 판매업의 등록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뤄지고 있어 제조부터 유통·판매까지 보다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현재 국내 전자담배 매출과 관련한 정확한 데이터는 산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전자담배 매출 규모는 2009년 11억원, 2010년 3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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