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펀드 투자주의…금융투자업계 ‘도덕성 해이’ 심각

한국뉴스


 

가짜 펀드 투자주의…금융투자업계 ‘도덕성 해이’ 심각

일요시사 0 1564 0 0

투자 손실을 메우려 허위 펀드를 만들고 거액의 자금을 유치한 투자회사 간부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유명 투자회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장기간에 걸쳐 억대의 투자금은 물론 회사를 기망하면서 만든 가짜 펀드로 투자자를 유인했다.

사건 경위를 보면 A씨는 선물·옵션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봤고 이후 이를 메우려 또다시 자금 유치에 나섰다. 그간 지인과 친척들에게 수십억 원 가량의 투자를 받은 A씨는 수익은커녕 손실이 커지자 일반 투자자에게도 사모형 펀드 투자를 권유했다고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는 억대의 자금을 펀드에 넣었고, A씨는 개인계좌를 통해 자금을 받아 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금융상품을 다른 투자회사 영업점 직원에게 설명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직원이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사건 전말이 드러났다.

사건 파장이 더욱 큰 이유는 A씨가 2003년부터 거짓 투자유치 행위를 했다는 점으로, 손실을 메우기 위한 ‘돌려막기’식 사건은 과거 여러 차례 발생했으나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일은 드문 경우다.

특히 자신이 만든 허위 펀드였으나 회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오인케 하고 원금보장은 물론 확정수익률을 지급할 수 있다고 속였다.

A씨의 가짜 펀드는 8%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알려졌는데, 금융투자업계에서 판매되는 다른 상품의 경우 이보다 고수익을 보장하는 펀드와 ELS 등이 다수 있다는 점에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증권사 고위 임원들이 연루된 ELW재판과 기업 자금조달 관련 부당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금융투자회사 직원들이 검찰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불거져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또다시 도덕성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자성을 목소리를 내고, 한편에서는 실추된 이미지 쇄신에 적극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신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선출된 지 불과 하루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 경위가 드러남에 따라 충격이 더욱 크다”면서 “겉으로만 보이는 엘리트 이미지와 전문가적 식견으로 위장하고 선량한 투자자들을 속이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 역시 자신이 평생 모은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꼼꼼히 살피고 수익률은 물론 안전성을 고려한 상품 선택이 요구된다”며 “대부분 사기를 당하는 경우 지인 또는 인척 관계로 엮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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