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경영스타일 도마 오른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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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경영스타일 도마 오른 내막

일요시사 0 4208 0 0
호소에만 치우친다’ 지적에 정몽구 경영과 비교
최근 현대건설을 둘러싼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의 경영스타일이 재계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실리경영’과 현정의 회장의 ‘감성경영’은 재계 호사가들 사이에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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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2003년 취임 이후부터 현 회장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감성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현 회장의 행보를 둘러싼 재계의 시각은 그리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현대건설 인수전을 위해 현대그룹측이 게재하기 시작한 광고를 두고 뒷말이 오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시아버지 동원한 광고전?

 

이 광고의 내용은 ‘계열분리 원칙에 따라 현대건설을 지원할 수 없다’,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나 계획이 없다’,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 계획도 없다’, ‘한마디로 현대건설을 인수할 의향이 없다’,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그룹 내부의 방침이 정해진 것도 없다’는 것으로 2000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현대기아차 쪽의 발언을 다뤘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한 관계자를 이 광고에 대해 “다소 유치한 내용을 담은 광고”라며 “인수합병 경쟁에 있어 보기 드문 행태”라고 꼬집었다.

 

다른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못한 채, 감정에만 매달려 현대건설을 인수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광고를 보면 남편과 시아버지까지 등장하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인수 후 청사진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 현대家에서 있었던 형제들 간에 발생한 경영권 분쟁도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다. 현 회장 취임 직후인 2003년부터 2004년까지 KCC 정상영 회장은 경영권 공격에 나서며 ‘조카며느리와 당숙’간 지분전쟁을 벌였다. 이어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 경영권 압박에 나서며 ‘형수와 시동생의 난’을 벌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경영권 분쟁도 현 회장 취임 직후 현대그룹이 정씨 일가와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공격에 나선 것”이라며 “근본적인 원인 현 회장의 경영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 회장의 자랑인 ‘감성경영’도 도마에 올랐다. 재계 관계자들은 감성에만 너무 의존하다 보니 그룹의 성장에는 무기력하기 일쑤라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사진 제시한 현대차 신뢰도↑

 

재계 일각에서는 현 회장의 이러한 경영방식과 달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실리를 추구하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19일, 현대건설 인수 계획을 발표해 청사진을 내세우지 않고 있는 현 회장과 더욱 비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 후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1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의 적극 개척과 사업 모델의 고도화, 부가가치 상품의 확대를 통해 현대건설을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육성해 2020년에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기업의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어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기존 자동차와 철강 부문에 더해 종합 엔지니어링 부문을 그룹의 핵심 3대 성장축으로 삼을 복안이다.

 

이를 본 재계 한 관계자는 “계획발표 이후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현대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현대건설 내부에서도 현대차그룹을 선호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재계의 잇단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반박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도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뿐 확실한 인수 이후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관계자는 “시점이 정해지면 당연히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더 정리하고 계획을 다듬고 있는 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광고’에만 의존한 인수 전략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인수합병 경쟁에서 광고를 이용하는 것은 업계서 일반적인 전략”이라며 “대우건설·대우조선해양 등의 M&A에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오히려 광고를 하지 않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이례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회장이 감성 경영에만 치우치다보니 외형적 성장은커녕 외부 공격에 무기력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2003년 취임 이후 있었던 2차례의 경영권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분석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현대상선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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