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특급예우’ 거절한 ‘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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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 ‘특급예우’ 거절한 ‘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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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 ‘특급예우’ 거절한 ‘야신’

의리와 야구에 대한 자존심으로 지켜내

손민혁 기자  2011.10.04 13:40:00

2년간 3억6000만원 연봉과 차량 제공, 사장급 대우
명예로운 퇴임 위한 영구 결번, 퇴임식 등도 논의


[일요시사=손민혁 기자] 김성근 전 SK 감독이 해임 후 그룹이 제안한 특급 예우를 거절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전 감독은 지난 8월 갑작스런 해임으로 팀을 떠났지만 “난 야구하는 사람이다”라고 강조했으며 “사무실에 앉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어디서든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금의 SK가 있기까지 많은 공로를 세운 감독이다. 아니 그가 없었으면 지금의 SK는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지난 2007년 SK 감독으로 취임해 4년 동안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그중 3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그의 공은 컸다.

구단 측은 김 감독의 해임을 결정하긴 했지만 그의 공로는 높이 평가해 ‘구단 고문직’을 제의했다. 사장급 대우로서 2년간 3억6000만원씩의 연봉과 차량 제공 등이 그 내용이다. 또한 명예로운 퇴임을 위한 영구 결번, 퇴임식 등을 논의 중임도 덧붙였다.

그룹 고위층이 직접 김 전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차례 직접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나는 SK를 떠난 사람이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거절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을 따르던 코칭스태프와 구단 직원들에 대한 의리로 보인다.
 
김 전 감독은 “내가 해임되면서 나를 따르던 코치들이 직장을 잃었다. 구단 직원 중에서도 그만둔 사람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안락함’을 누릴 수 있겠는가. 나는 그들에게 예의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인의 자존심과 현장에 대한 애착도 거절의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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