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이어지는 불법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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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이어지는 불법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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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섭고 슬픈 일 일어 날 것"

한종해 기자  2012.05.04 13:24:1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지 못해 자살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지난 4월24일 현직 사채업자 장모씨를 만나면서 모든 것을 다 잃고 자살을 선택했다는 한 남성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 그 남성이 빌린 돈은 500만원. 선이자 75만원과 수수료를 제하고 남성이 손에 쥔 돈은 400만원 정도. 한 달 이자는 20만원이었다. 처음 몇 달간은 남성은 꼬박꼬박 제 날짜에 이자를 입금했고 조금씩 원금도 갚았다.

장씨는 남성을 믿었고 하루 이틀 입금이 늦어지더라도 별다른 독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돈을 빌려간 지 6개월 만에 잠적했고 장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남성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

옷가게를 운영하며 생활해 왔다는 남성은 장씨에게서만 돈을 빌린 게 아니었다. 10여 곳에서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1000만원을 빌렸고 이자는 5억원에 육박했다.

결국 가게를 헐값에 넘기고 몇 군데 채무를 해결한 남성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선택한 것이었다.

장씨는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했다.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가 병원에서 살아났는데 손목을 그어 다시 자살을 하거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성매매나 유흥업소에 빠져들어 벗어나지 못하거나 하는 일들을 많이 봐왔다고 했다.

현재 사채업을 하고 있는 장씨는 기자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사채는 마약과도 같아요. 몇 가지 서류만 작성하면 몇 백, 몇 천만원이 손에 들어오니까. 한 번 쓰면 또 쓰고 또 쓰는 거죠. 그런데 일수나 사채를 쓰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망한다고 보면 되요. 사채를 써야 하는 정도라면 차라리 망해버리는 게 나아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수 스티커와 전단지 절대 거들떠보지 마세요. 정말 무섭고 슬픈 일이 일어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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