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원내대표 당선과 박근혜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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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원내대표 당선과 박근혜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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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때리기' 과연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

박대웅 기자  2012.05.09 16:21:03

[일요시사=박대웅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리는 대표적 친박 인사 이한구 의원이 새누리당 제19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당선자 150명 가운데 1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선 투표를 가졌다. 남경필-김기현 후보조가 1차 투표에서 58표로 이한구-진영 후보조에 1표 앞서며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138명의 당선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이한구-진영 후보조가 72표를 획득 66표에 그친 남경필-김기현 후보조를 6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여기에 오는 15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범친박계인 황우여 후보의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만큼 새누리당의 지도부는 친박계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친박 독식'에 대한 비난 여론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친박진영은 대선을 앞두고 돈과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만큼은 반드시 친박계가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친박 독식 논란은 박 위원장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남경필 후보의 낙마로 쇄신파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여기에다 '박근혜 띄우기'를 견제하려는 야당의 총공세 역시 복병이다.

8일 쇄신파 정두언 의원은 트위터에 "누가 재집권에 보탬이 될지 국회의원 정도라면 누구나 알 것"이라며 "구시대적인 이미지의 박지원과 각이 서는 대표가 필요하다. 만약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새누리는 희망이 없다"라고 남경필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새롭게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으로 도입한 '경제민주화'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이한구 의원이 원내대표가 됨으로써 새누리당의 친기업적 보수성향이 부각돼 지지기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야당의 공세 역시 거세다. 민주통합당 김미현 비상대책위원은 9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유일체제는 기정사실화됐다"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초점 역시 각 후보의 경쟁력이 아닌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생각을 모아 국회를 끌고 가야하는데 자칫 박근혜 위원장의 뜻에 따라 운영될까 걱정"이라며 "협상장에 나온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닌 장막 뒤의 박근혜 위원장과 협상하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당 안팎의 거센 공세 속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난국을 헤쳐나갈지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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