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이색사례’ 넘을 수 없는 관계 속 피어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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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 이색사례’ 넘을 수 없는 관계 속 피어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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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우리, 만나도 될까요?”

서준 헤이맨라이프 대표 기자  2012.05.18 11:35:16

때로 남녀 사이에서도 ‘넘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있다. 특수한 사회적 관계에서 본격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거나 혹은 육체적 관계를 할 수 없는 사이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나 설레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를 넘어섰을 때에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더 이상 관계를 진행시킬 수가 없다. 때로는 이러한 오묘한 감정 상태에서 고민을 하거나 혹은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미성년자와 교제를 하는 성인들, 그리고 이른바 ‘제3의 성(性)’이라고 불리는 트랜스젠더와의 관계 속에 있는 남성들이 그 주인공이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사연들이 있는 것일까.

30대 중반의 직장인인 김모씨는 매주 토요일만 되면 설레는 만남을 준비한다. 근사한 식당에서의 식사, 그리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는 코스다. 그런데 여기에서 술은 빠져있다. 김씨 역시 술을 무척 즐기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의 황금 같은 시간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그 좋아하는 술도
거부하고 데이트

하지만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김씨가 만나는 상대는 바로 아직은 미성년자인 고등학교 3학년인 이모양이기 때문이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이른바 ‘성매수남-조건녀’의 관계였다. 하지만 막상 그녀를 본 김씨에게는 성매매를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나마 남아있던 마지막 ‘양심’이 그의 성매매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날 그는 이양과 그저 영화만 보았고, 잠시 손을 잡았을 뿐이다. 이양이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술집에 가지는 못하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한적한 공원에서 마셨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서의 만남이 오히려 김씨에게 ‘애틋한 감정’을 들도록 했다. 이제 더 이상 이양을 ‘조건녀’로 본 것이 아니라 ‘연애의 대상’으로 보도록 했던 것이다.

그 후 김씨는 이양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잠자리의 흥분이 아니라 젊은 여성과의 연애감정 때문이었다. 그 후 김씨는 매주 이양을 만나면서 ‘건전한 데이트’를 해 나가고 있다.

‘성매수남-조건녀’ 관계서 ‘연애의 대상’으로
죽었던 연애감정 살아나 매주 ‘건전데이트’

“처음에는 나도 성적인 대상으로 그녀를 바라본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앳된 얼굴을 보자 성욕도 죽었다고나 할까(웃음). 어쨌든 그 때 이후로 연애감정이 살아나면서 매주 토요일 날 기분 좋은 데이트를 해나가고 있다. 마치 내가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푸릇  푸릇한 여교생과 있으니 세대차이는 좀 느끼지만 차라리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미성년자 성매매는 사회적, 법적으로도 좀 문제가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설사 성관계를 맺는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완전한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다. 물론 그때 돼서 그 아이가 나를 떠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금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나에게 충분한 가치를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의 만남이 다소 불순한 의도이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충분히 ‘좋은 관계로 발전해나간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씨가 이양에서 어른으로서 좋은 조언까지 해줄 수 있다면 둘의 관계는 그리 나쁘다고만 표현할 수는 없을 듯하다. 반대급부로 김씨의 입장에서도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있으니 그것으로도 만족한다.

넘을 수 없는 장벽
‘제3의 성’

이렇듯 성년과 미성년이 넘을 수 없는 관계에 있는가 하면, 성(性)의 문제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을 느끼는 남성도 있다. 역시 직장인 백모씨는 남산 인근에 차를 몰고 가다가 갑자기 한 여성이 손을 흔들어 차를 세우는 모습을 목격했다. 일단 사정이나 들어보자는 생각에 그녀에게 창문을 열어주었더니 ‘급하게 어디를 갈 일이 있는데 좀 태워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백씨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그 순간 ‘트렌스젠더’임을 알아차렸다. 놀라운 것은 바로 그녀의 몸매. 거의 ‘여신급’에 가까운 그녀의 몸매에 백씨는 급격하게 흥분을 했다. 하지만 상대 여성의 ‘시그널’이 없는 상대에서 무작정 들이댈 수도 없는 일이었다.

사실 처음에 백씨는 그녀가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 남자의 차를 세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뭔가 급한 볼일이 있었던 것. 그렇게 아쉬운 이별을 한 뒤 백씨의 머릿속에는 그녀의 모습이 떠나질 않았다. 결국 그녀가 주었던 명함으로 문자를 보내게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실제 만남을 하면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그녀의 몸매와 성적 매력은 더욱 빛났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어느 정도는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백씨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트랜스젠더와의 잠자리’를 가질 용기가 나질 않았다. 몸은 이미 그녀의 몸매에 격렬하게 반응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이성이 그를 단단하게 붙잡아 맨 것이다.

트랜스젠더 환상적 몸매에 격렬하게 반응해
거부감에 결국 잠자리 못하고 친구로 남아

특히 그녀가 술에 취해 그에게 기댈 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그녀의 옷을 벗길  뻔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그의 행동을 제어한 것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거부감. 결국 그는 그녀를 모텔에 혼자 두고 집으로 향했다. 그 후 서로 꾸준히 연락은 하고 있지만 잠자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사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깊은 관계로 까지 가보고 싶지만 왠지 그렇게 ‘제3의 성’으로 살아가는 그녀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 여자를 대상으로 나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뭔가 좀 내 스스로가 찌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그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그녀와 더 이상의 육체적인 관계를 지속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씩은 그녀를 만나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한다. 애인은 아니지만 아주 오래된, 그러면서도 기분 좋은 친구라고나 할까. 여하튼 그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이 관계를 계속해서 지속해가고 싶다. 꼭 섹스를 해야만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섹스 해야만 관계
유지되는 것 아냐”

이렇듯 일부 남성들은 성적 욕구로 시작해 ‘애틋한 관계’로 접어드는 상황에 처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색다른 관계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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