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내조의 여왕' 경쟁 나선 김정숙-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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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내조의 여왕' 경쟁 나선 김정숙-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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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민심잡기 "청와대 안주인은 아무나 하나?"

[일요시사=정치팀] 영부인은 대통령의 특별 조언자다. 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참모이기도 하다. 올해 '중전마마' 자리에 오를 유력 인물은 두 명이다. 물론 이들 모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여왕'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영부인이 없는 헌정사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외조' 없는 박 후보의 외길 행보 탓일까? 분주해지는 이들의 '내조'가 더욱 눈길을 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대항마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급부상하면서 이번 대선은 초반부터 3강구도로 짜여졌다. 하지만 본선에 이르기 전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경쟁을 앞두고 있어 이들의 내조를 담당하는 아내들의 행보도 분주해지고 있다.

사회약자 복지에 힘써

문 후보의 아내인 합창단 출신 김정숙 여사는 지금으로부터 39년 전에 문 후보를 만났다. 당시 김 여사는 경희대학교 1학년생이었다. 김 여사는 학내 법대 축제에 갔다가 같은 학교 2년 선배인 문 후보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안 후보와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28년 전 대학 시절 '가톨릭 학생회'에서 만났으며 1년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학교생활과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비슷한 듯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들 중 대선 행보에 먼저 뛰어든 사람은 김 여사다. 김 여사는 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과정을 함께 하면서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김 여사에 비해 시간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다소 늦은 10월7일 처음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이날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 참석했다.

김 교수가 뒤늦은 활동에 돌입하면서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만나는 장면도 몇 차례 포착됐다. 지난 10월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위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 김 여사와 김 교수 모두 참석해 두 사람이 처음 공식석상에서 만났다.

또한 지난 3일에 서울 여의도 '너른들판'에서 열린 전국자활대회, 8일 광주국제영화제, 마지막으로 지난 14일에 전국 노인대회에 두 사람이 나란히 참석해 이목이 쏠렸다. 이 같은 두 사람의 행보에서 문·안 두 후보가 여성·육아 문제와 재활, 노인복지 문제를 중요정책으로 내세울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김 여사는 공식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특유의 활달함과 친밀감을 발휘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 김 여사는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전국에서 3차례에 걸쳐 북콘서트를 열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대중과의 접촉면을 늘려 문 후보 알리기에 나섰다.

김정숙-북콘서트, SNS활동, 트친번개로 광폭 행보
김미경-전라남도 순천 출신, 고향 민심 집중 공략

김 여사는 전국을 누비며 내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SNS를 통한 젊은층 표심 공략도 소홀하지 않았다. 현재 김 여사의 SNS 공간은 미투데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이다. 김 여사는 하루 2~3건의 글을 올린다.

이곳에서 김 여사의 일정뿐만 아니라 김 여사의 소박한 일상도 엿볼 수 있다. 평범한 집안일, 밥상, 간식거리부터 대선후보 아내로서 힘든 점에 관한 글도 틈틈이 올려 유권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정치인 아내'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지난 1일에는 '투표시간 연장 1초 시위' 참여 사진을 올렸다. 또한 김 여사는 '트위터 친구와의 번개' 등을 통해 직접 유권자와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대중과의 접촉면이 넓지 않아 유권자와 만나는 과정에서도 수줍음이 묻어난다는 전언이다.

김 교수는 고향인 호남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내조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교수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이 때문에 안 후보에게는 '호남의 사위'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이점을 살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웠다.

김 교수는 지난 8일 광주를 찾아 양동시장,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 오월어머니집,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지난 15일에 김 교수는 전남 여수를 방문, 모교인 여수초등학교 일일교사로 나서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안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강의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실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거운동 시작하고부터는 본인도 교수이고 강의도 많지만, 시간 나는 대로 도와주고 있다. 요즘은 저 대신 여러 행사에도 자주 가주어 많이 고맙다"며 "아내가 영부인이 된다면 직업적인 특성을 반영해 역대 영부인보다 더 많은 일과 공헌을 하고, 관심사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화 이루며 행보 나서

김 여사는 활발한 성격으로 대중과의 스킨십에 스스럼이 없는 모습을 보여 다소 진지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가진 문 후보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반면 김 교수는 지적이고 도시적인 차분한 이미지로 부드럽고 친근한 안 후보와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단일화를 앞두고 이들은 어떤 행보로 민심을 추스르고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아라 기자 <arch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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