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좌파정권 출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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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좌파정권 출현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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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이룬 꿈 박근혜 통해 이룬다

[일요시사=정치팀]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총재가 5년 만에 '친정' 격인 새누리당에 돌아왔다. 이 전 총재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이 나라를 지켜온 자유민주주의의 정통성이 유지되느냐 무너지느냐 기로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또다시 좌파정권이 출현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제가 이루지 못한 그 꿈을 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킴으로써 이루고자 한다"며 "오늘부터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1997년과 2002년에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낙선한 경험이 있다.

2007년에는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당시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박 후보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거절당한 악연이 있다. 이 전 총재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박 후보의 집까지 찾아가는 등 삼고초려했으나 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라는 말로 지지를 거절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고 박 후보가 직접 이 전 총재를 찾아가 지원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 전 총재는 "지난 달 21일 박 후보가 저희 집에 오셔서 매우 정중하게 저에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저는 그전부터 어쨌든 이번 선거는 마땅히 제가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흔쾌히 돕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기자회견에 앞서 박 후보와 만나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그런 선거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가 제3자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박 후보를 지지·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는 입당원서를 건넸다. 박 후보는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귀환으로 새누리당은 보수 결집효과는 물론 충청권 등지에서 지지가 더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 전 총재는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유세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이 전 총재 등 과거의 인물이 속속 복귀하면서 당이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의원은 "포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당의 역동성을 더 강조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캠프의 허영일 부대변인은 지난 달 28일 논평을 통해 "박 캠프의 과거회귀와 수구 독재세력의 부활 움직임이 우려스럽다"며 "유신독재세력을 대표하는 박 후보 본인과 김종필 전 총재, IMF 환란세력을 대표하는 신한국당의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인제 의원, 차떼기세력을 대표하는 이회창 전 총재 등이 함께 모여 말하는 대한민국의 앞날은 생각만 해도 암울하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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