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 돌싱남녀 재혼상대 희망재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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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통계] 돌싱남녀 재혼상대 희망재산은?

일요시사 0 1078 0 0

집은 기본∼억대 재산은 옵션!

[일요시사=사회팀] 초혼을 앞둔 남성은 집 1채, 여성은 보통 3000만∼4000만원은 보유해야 결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 남녀의 경우 재산이 어느 정도 돼야 재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율 때문에 재혼을 희망하는 남녀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이혼율만큼 재혼율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재혼이 초혼만큼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원인에는 아이와 재산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과거 배우자는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이와 재산관련 문제에서는 이해타산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 돌싱남녀들이 갖는 최대 고민거리인 재산과 양육문제. 그 중 재혼상대에게 바라는 남녀별 희망재산은 어느 정도의 규모일까.

최소 10억 있어야?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 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상대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재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3억원, 여성은 자가 1채에 5억원 정도의 기타 재산을 보유하고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4명 중 1명꼴인 24.9%가 ‘3억원’으로 답했고, 여성은 23.7%가 ‘자가+5억 원’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남성의 경우 ‘2억원’(20.2%), ‘1억원’(15.2%), ‘자가’(12.1%), ‘5억원’(8.2%)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자가+10억원’(20.6%), ‘자가+3억원’(16.3%), ‘자가+1억원’(10.9%), ‘자가’(9.7%) 등의 순을 보였다. 설문조사내용을 종합해 보면 남성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약 80.6%가 ‘1억 원∼자가 1채’ 정도 재산규모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약 81.2%가 자가 보유는 기본이고 옵션으로 10억원 이내의 여타 재산을 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0대 직장인 남성 고모씨는 “현재 아이가 1명 있고 재혼하고 싶은 여성과 만남을 갖고 있다. 집 1채 정도는 소유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마땅한 재산이 없어 재혼이 부담스러워 진다”며 “남성은 대체로 첫 결혼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돈보다는 사랑을 지향하는 편인데, 돌싱여성들은 노골적으로 돈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고민이 앞선다”고 허심탄회한 심경을 전했다.

반면 30대 중반의 여성 임모씨는 “초혼일 때는 현실보다는 이상을 추구했다. 그러나 재혼을 하려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눈앞을 가린다”며 “솔직히 돌싱남녀들은 일반적으로 양육할 아이가 있다. 재혼 후 양육문제가 서로에게 크게 와 닿을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조건을 더 따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의 경제적 조건이 그 사람의 능력과 생활력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많은 돌싱여성들이 40평대 집 1채는 기본으로 갖고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온리 유의 손동규 명품재혼위원장은 “재혼 대상자는 초혼에 비해 평균 결혼 나이가 10세 정도 많아 배우자에게 바라는 재산 수준도 초혼보다  높은 편이다”며 “일반적으로 남성은 재혼상대 자신과 자녀 양육에 필요한 자금 정도를 보유하고 있기 바라고, 여성은 나이를 비롯한 각자 수준에 따라 차별화 된 답을 내놨지만 보통 서울시 내 30평대에서 40평대 이상의 자가는 필수일 뿐 아니라 노후 보장에 필요한 유?무형의 재산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남 ‘집 1채+5억’…여 ‘현금 3억’ 적당
배우자 직업·수입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

한편 ‘재혼상대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재산’에 이어 ‘재혼상대의 직업 중 최우선 고려사항’에 대한 설문도 잇따라 실시됐다. 돌싱남녀들이 배우자의 직업 중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모두 ‘안정성, 즉 장기근무 가능성’이 남성 58.8%, 여성 44.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남성은 ‘시간적 여유’(16.7%)와 ‘복리후생’(12.5%), ‘연봉’(8.4%)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여성은 안정성 다음으로 ‘연봉’(22.2%)과 ‘시간적 여유’(17.2%), 그리고 ‘복리후생’(9.6%) 순을 중요 고려사항으로 꼽았다. 

위 결과는 초혼남녀들은 결혼상대의 연봉을 중시하는데 반해 재혼들은 장기 근무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30대 후반 남성 양모씨는 “현재 1년에 1억 정도 벌고 있다. 가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해서 인생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는지라 재혼상대의 직업으로 과거와 미래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선생님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학력 수준도 높은 편이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아이들 양육에도 장점으로 작용될 뿐 아니라 노후도 풍요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비에나래의 이경 명품매칭실장은 “최근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후 생활이 결혼생활의 중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재혼 대상자들은 사업가나 전문직, 임대업, 공무원, 그리고 교직원 등과 같이 장기 근무가 가능하고 특히 연금수혜가 가능한 직업을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상대입장서 판단

흔히들 결혼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한다. 재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이라고 맹목적으로 현실에 집착하는 것은 되레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재혼정보업체의 한 매칭매니저는 “자신의 장점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분석해 계량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신에게 걸맞은 배우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작 본인은 가진 재산 뿐 아니라 출중한 외모도 갖추지 않으면서 상대의 경제적 능력과 직업에만 눈독을 들인다면 ‘쥐뿔도 없으면서 눈만 높다’라는 주위의 비난만 사게 될 뿐이다. ‘분수에 맞는 삶을 살라’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을 새삼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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