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 차기 대통령 과제는?

한국뉴스

[재미있는통계] 차기 대통령 과제는?

일요시사 0 1043 0 0

“백수·백조에 일자리 주세요”

[일요시사=사회팀] 지난 19일, 대한민국 국민은 5년 만에 거사를 치렀다. 국민은 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있다.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에 등록금이 없어 대학에 못 가는 학생들, 매일 30여건 이상씩 발생하는 성범죄 및 학원폭력 등은 차기 대통령이 꼭 해결해야할 문제들로 꼽힌다. 그렇다면 취업난과 실업난에 허덕이는 2030의 바람은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두 대선 후보가 가장 최우선에 둔 공약은 각각 일자리혁명과 경제민주화였다. 현재 88만원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과 경기침체의 악몽을 고스란히 피부로 느끼는 샐러리맨을 비롯한 서민들은 모두 이 공약들에 시선을 모았고, 선호에 따라 성실히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반값등록금 추진, 노인 및 아동복지 활성화, 성범죄를 비롯한 묻지마 범죄 척결, 권력자들의 비리와 횡포 근절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생활고에 시달려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최근 5년 들어 가장 많이 증가해 물가안정과 취업 및 실업난을 해결해달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1% 부자를 위한 정부가 아닌 99% 서민들을 위한 정부가 되길 희망하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양극화·부동산 순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8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62.0%가 ‘실업문제 해결’을 꼽았다. 실업문제는 중장년층도 포함되지만 특히 청년실업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선정됐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손에 꼽힐 정도로 최종 학력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현재, 스펙경쟁이 날로 치열해져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실업률도 잇따라 증가하게 된 것이다. 중장년층 실업도 예외는 아니다. 젊은이들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탓에 정년시기가 단축됐다. 그나마 공무원들은 안정된 급여와 근무기간, 복지혜택을 보장받아 실업문제에 허덕이는 수준은 아니기에 공무원이 신의 직장으로 치부되는 이상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의 모 대학교 3학년 양모(24)씨는 “군대 제대하고 복학한 후 캠퍼스 분위기를 훑어보니 다들 머리를 싸매고 스펙 쌓기에 심기일전하고 있었다. 요즘은 신입생들도 졸업 후 가고 싶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술자리에 끼지도 않고 독하게 공부하더라”며 “취업이 확실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명문대를 졸업한 친누나도 대기업을 돌며 면접을 보러 다니지만 매번 떨어져 부모님이 고개도 못 들고 다니신다”고 말했다.  

최근 정년퇴임을 한 50대 김모(53)씨는 “그나마 또래들 중 내가 가장 늦게 (퇴임)한 편이다. 나보다 젊은 친구들은 차라리 빨리 퇴임하고 퇴직금이라도 두둑이 받아 다른 사업을 차린다고 한다. 평균 수명도 길어져서 요즘에는 죽기 전까지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도 향후 무슨 일을 할까 매일 고민 중이다. 사실 집에서 눈치를 주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할 다음 과제로는 ‘사회 양극화 완화’가 61.3%로 뒤를 이었고, ‘경제성장’ 45.4%, ‘부동산가격 안정화’ 35.3%, ‘사교육비 경감’ 28.8%, ‘남북관계 개선’ 18.4%, ‘정치권 및 국민통합’ 1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위기관리능력’이 26.8%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 나라가 위기에 국면 했을 때 안절부절 못 하며 결단을 못 내리고 있으면 국민이 더 불안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실행능력’ 23.9%, ‘사회통합능력’ 17.6%, ‘국정수행능력’ 15.9% 등의 순으로 꼽았고 비율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결단력’ 5.9%, ‘비전제시능력’ 5.4%, ‘외교능력’ 4.5% 등이 있었다.

직장인 62% 실업해결 꼽아 “청년실업 시급”
대통령 자질 ‘책임’…선호 이미지 ‘신뢰’

가장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로는 ‘책임감’이라는 응답이 31.6%를 차지했다. ‘리더십’은 26.9%, ‘청렴성’ 19.4%, ‘도덕성’ 13.8%, ‘포용력’ 7.7% 순이었다.

한 포털사이트 블로거인 kiwanian***은 “대통령은 무엇보다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도덕성은 정직, 성실, 책임감을 기반으로 한다”며 “지도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정직하고 성실해야 하며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고 성실하지 못하며 책임감마저 없다면 절대로 지도자로 뽑아서는 안 된다. 부도덕한 지도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나라까지도 망치고 만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 한다”고 언급하며 대통령이 갖춰야할 자질에 책임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선호하는 차기 대통령의 이미지는 ‘높은 신뢰감’이 28.5%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공정한 태도’가 20.4%, ‘높은 책임감’이 16.8%, ‘뛰어난 추진력’ ‘뚜렷한 가치관’이 각각 15.9%, 15.2%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이 외에는 ‘기품 있는 성품’ 1.8%, ‘탁월한 전문성’ 1.2% 등이 따랐다.

한 정치평론가는 “요즘 세대들은 과거와 달리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적인 대통령을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따뜻하게 감싸안아줄 수 있는 이웃같이 친근하고 상호 신뢰를 공유할 수 있는 멘토 같은 대통령을 선호 한다”며 “신뢰도와 책임감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그만큼 전 정권에 대한 실망이 컸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경제가 답이다”

경제난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했던 대한민국 국민들. 그리고 그들의 염원이 담겨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자랑했던 제18대 대선. 향후 5년을 새롭게 이끌어갈 대통령은 선출됐지만 아직 해결하고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들은 수없이 많다. 국민의 애환을 보듬어야 할 새 대통령이 민생을 바로잡고 나라의 참된 일꾼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