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노른자위' 재벌총수 집값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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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노른자위' 재벌총수 집값 대공개

일요시사 0 1831 0 0

강북에 철통 본가…강남엔 비밀 안가

[일요시사=경제1팀] 강남과 강북. 알짜배기 땅에 자리 잡은 재벌들의 화려한 집은 보기만 해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기에 ‘억’ 소리 나는 집값을 들으면 눈은 더욱 커진다. 최근 재벌들의 초호화 주택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상위1%’ 부자들은 어느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들이 사는 세상을 들여다봤다.

한국의 부촌이라 하니 김수현의 드라마에 그토록 자주 등장하던 전화 대사 “네 성북동입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강남의 대치·도곡 라인이나 압구정동 등에 가려 명성이 퇴색한 감이 있지만, 대한민국 하이클래스들에게 성북동은 아직 ‘살아 있는 전설’이다.

회장님들의 마을은?

그도 그럴 것이 보유 자산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재벌들의 상당수가 이곳에 몰려 살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강남보다는 강북을, 아파트 보다는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벌닷컴이 내놓은 자산 순위 상위 50대그룹 총수의 주택 소유 현황에 따르면, 모두 78채에 달하는 재벌 총수들의 자택 소재지는 서울 강북이 59채(75.6%)로 가장 많았고 강남이 18채(23.1%), 경기지역이 1채(1.3%)였다. 과거에 비해 강남이 많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재벌 총수들이 강북에 자택을 두고 있는 셈이다.

재벌닷컴은 “3∼4세 후계경영자들이 늘어나면서 강남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지만 아직 대다수 재벌 총수들이 한남동, 성북동, 장충동 등 흔히 ‘재계 1번지’로 불리는 전통적인 부촌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동별로는 한남동이 23채(29.5%)로 가장 많았고 성북동이 19채(24.4%)로 2위였다. 도곡동과 서초동은 각각 4채였고, 이어 장충동(3채), 논현동·청담동·방배동·이촌동·가회동(각 2채), 삼성동·압구정동·사당동·구기동·화동·신문로(각 1채) 등의 순이었다.

한남동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재벌 총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등이다.

재벌 회장들이 한남동에 많이 거주하는 까닭은 풍수지리의 측면에서 남산과 한강을 끼고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 지형이라는 점,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부터 재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꼽힌 성북동, 가회동에 사는 재벌총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이었다. 성북동에 거주하는 재벌총수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택을 물려받은 경우가 많았다.

풍수지리 뛰어난 성북동 선호 “한국의 베버리힐즈”
이건희·신춘호·허영인 ‘톱3’…조양호 ‘최저가’

강북을 벗어나 강남에 사는 재벌총수들도 과거보다는 상당히 늘었는데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도곡동)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청담동)이 강남에 자택을 보유한 대표적인 재벌총수다. 이밖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50대 재벌총수 중 유일하게 경기도 분당에 자택을 보유하고 있다.

재벌총수들의 주택형태는 단독주택이 많았다. 단독주택이 58채(74.4%)였고, 나머지 20채(25.6%)는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이었다.

게다가 재벌 총수들이 보유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본가 외에 강남 등으로 출퇴근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세컨드 하우스’인 경우가 많아 사실상 대부분의 재벌총수들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총수들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생활 보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평가액을 보면, 이건희 회장이 국내 재계 오너 가운데 가장 비싼 집에서 살고 있으며, 주택 재산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이태원동 소재 주택은 토지 및 건물 공시가격이 118억원을 기록해 50대그룹 재계 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단일주택 중 최고 높았으며, 삼성동 소재 주택은 99억6000만원으로 두 번째였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서초동에 소재한 고급 빌라인 ’트라움하우스’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빌라는 지난 2008년 당시 95억원을 주고 매입했으나 2012년 공시지가는 45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에 이어 신춘호 회장은 자신 명의로 소유한 이태원동과 한남동에 소재한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85억7000만원에 달해 2위에 올랐다. 신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동 단독주택은 이건희 회장 집과 인근해 있어 한 때 조망권을 두고 양측이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다음으로 ‘파리크라상’을 경영하고 있는 허영인 회장이 부인과 공동으로 소유한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과 청담동 소재 공동주택 가격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81억1000만원으로 3위였다.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은 73억4000만원으로 4위였다.

재계 랭킹 2위인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 41억7000만원, 청운동 소재 단독주택 25억원 등을 합쳐 공시가격 총계가 66억70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구자열 회장이 63억5000만원, 김승연 회장이 61억9000만원, 조석래 회장이 60억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59억2000만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59억1000만원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 외에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56억4000만원,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55억6000만원,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51억6000만원을 각각 기록해 주택 공시가격이 50억원대를 넘었다.

이밖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49억20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47억3000만원), 강덕수 STX그룹 회장(47억20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45억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43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40억4000만원), 정상영 KCC그룹 회장(40억2000만원)이 뒤따랐다.

이에 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살고 있는 구기동 단독주택은 공시가격이 9억2000만원에 그쳐 50대그룹 총수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초호화 주택 가격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8억1000만원),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19억3000만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19억9000만원),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21억원),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21억3000만원)도 50대그룹 총수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택 공시가격이 낮았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공시가격이 시세보다 평균 20% 가량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또 50대그룹 총수들이 본인 명의로 가지고 있는 주택은 모두 78채로, 1인당 평균 1.6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단독주택 공시가격 보니…
불황에도 회장님 동네는 올랐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에도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의 표준 단독주택 18만9947가구에 대한 공시가격을 산정한 결과, 올 표준 단독주택은 전년대비 평균 2.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38%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지만 아파트 가격이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이라는 평가다. 특히 고가의 단독주택들은 다른 주택들보다 더 많이 올랐다. 9억원 초과 표준단독주택은 4.46% 올라, 전국 평균(2.48%)보다 상승률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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