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두 번째 괴문서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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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 성신여대 두 번째 괴문서 실체

일요시사 0 1420 0 0

자기사람 임용? 여행에 직원 수행? 승진파티때 학생 동원?

[일요시사=사회팀]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잇단 투서로 울상이다. 이번엔 심 총장의 남편 관련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인사 전횡과 도덕적 문제, 비위 의혹 등이 담긴 괴문서가 돌아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입수한 5쪽짜리 투서는 ‘○○○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무기명 처리된 문서엔 “○○○은 심화진 총장의 힘을 빌려 성신학원을 자신의 승진과 이익을 위해서 불법, 부당한 방법으로 이용해왔다”며 “엄중하게 감찰해서 부정을 엄벌하고 성신학원을 구해 달라”고 적혀 있다.

총장 해임 촉구

작성자는 심 총장의 남편인 ○○○을 지목해 특별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대학과 직원을 사유화하고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우선 인사 전횡을 지적했다. ○○○이 심 총장을 통해 자신의 지인들을 성신여대 교직원으로 임용했다는 것.

‘특별채용 시 채용대상자를 미리 정해놓고 총장이 지명한 심사위원으로 특별채용위원회를 구성해 총장의 의도대로 진행했다. 회의록과 인사서류도 허위로 작성하여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것처럼 위장했다. 석좌교수나 객원교수 초빙도 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총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면서 수업 3시간에 연봉 4000만원을 지급하거나 수업 없이도 봉급을 지급하고 있다.’

이어 특채됐다는 명단을 공개했다.

‘○○○의 선배인 H교수, ○○○의 친구인 P교수, ○○○의 선배인 K처장, ○○○의 후배인 Y교수….’
학교 시설과 직원의 사유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학교를 과시용 등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

‘○○○은 지난해 8월 중국 여행 시 성신여대 직원 S씨를 동반해 자신의 비서 정도로 알고 사적으로 이용했다. 토요일은 물론 평일에도 교내 휘트니스센터에 들러 마사지를 받고 운동을 하고 간다. 또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성신교정을 이용하는가 하면 학교 행사에도 자주 나타나 직원들을 부리는 게 예사다.’

일례로 ○○○의 승진 축하파티를 꼬집었다. 성신여대 직원과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언급했다.

‘○○○은 자신의 승진 축하파티를 성신여대 교직원과 학생들을 동원해서 열었다. 음식 준비 및 모든 서빙에 교직원들을 동원하였고, 학교 업무용 차량 및 기사를 이용했다.’

총장 남편의 전횡·비리 의혹 무기명 투서
지인특채, 학교시설·직원 사유화 등 지적

뿐만 아니다. 작성자는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각종 공사에서 지인들에게 준 특혜, 불법 수의계약, 청탁과 금품 수수 등 ○○○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 관련한 의혹 발단은 지난해 10월 말 재단 이사회에 뿌려진 ‘성신학원 이사회에 드리는 탄원서’라는 제목의 20여쪽 분량의 투서로 시작됐다.

당시 ‘성신을 사랑하는 성신가족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이 투서에는 35개 항목에 걸쳐 심 총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담겼다. 인사 전횡, 급여 및 수당 횡령, 교비 유용, 직원 사유화, 평가 및 감사자료 위조 등이다.



해당 투서 작성자는 “심 총장 취임 후 무려 34명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집단 명예퇴직하고 4명의 일반직원이 성신을 떠났으며, 25명의 신입 직원들이 1년도 채 넘기지 못하고 떠났다”며 “인품이나 능력이 탁월하지 않음에도 왜 총장으로 추대되었고 연임까지 해야 하는지 반문한다”고 심 총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사회는 탄원서 내용을 조사할 전문조사위원회를 의결했다. 그러나 이후 이사회 측이 이렇다 할 조사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는 심 총장의 남편과 관련한 투서를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항간에 뿌려진 괴문서는 일부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말 그대로 의혹과 추측일 뿐이다. 아직까지 사실로 확인된 바 없다.

성신여대 측도 펄쩍 뛰었다. “말도 안 되는 악의적 음해”라고 일축했다.

“악의적 음해”

성신여대 홍보팀 관계자는 “전문조사위원회의 조사는 끝났고, 이사회 보고 절차 등이 남아있어 조사 결과는 외부로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과 관련 투서에 대해) 인사비리 의혹 등 거론된 교수들은 절차에 맞게 진행된 부분이라 사실과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익명의 제보 수준의 정보라, 정보로써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문서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성신여대 vs 현대산업개발 법정공방

공사비 200억 “내놔”…“못줘”

성신여대가 ‘운정그린캠퍼스’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추가 건축비용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성신여대가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건축비만 800억원이 넘는 운정캠퍼스의 초과 건축비 200억원을 지급하지 않자 고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성신여대는 현대산업개발과 계약 체결 후 공사 과정에서 2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초과 건축비 지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성신여대 측과 공사비 정산에 대한 이견에 있어 소송 중인 것은 맞다”며 “정확한 금액은 소송이 진행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제2캠퍼스인 운정그린캠퍼스는 2008년 착공돼 2년8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2011년 3월 개교했다.

5만44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단과대 건물 3개동과 10층 규모의 공동시설인 ‘파빌리온’ 1개동 등 총 4개동으로 구성됐다. 또 생활과학대, 자연과학대, 간호대, 융합문화예술대 등 총 4개 단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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