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박상아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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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et세상> 노현정·박상아 음모론

일요시사 0 1122 0 0

'시선돌리기' 검찰이 일부러 흘렸다?

[일요시사=사회팀] 입을 다물었던 인천지검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현대가 며느리 노현정과 전두환 며느리 박상아가 조만간 조사를 받을 것이란 내용이다. 상류층의 지나친 자식사랑도 문제지만 왜 하필 지금인가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가 며느리' 노현정과 '전두환 전 대통령 며느리' 박상아가 나란히 구설수에 올랐다. 자신들의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원정출산부터

지난 19일 인천지검 외사과(부장검사 김형규)는 "이들의 자녀가 정해진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고 외국인학교에 입학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외국인이거나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외국에 3년 이상 체류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자녀는 해당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노현정과 박상아는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내사 초기부터 수사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브로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입학 관련 서류를 위조한 정황이 불분명해 1차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현정과 박상아는 검찰의 기소가 시작되자 재빨리 자신들의 자녀를 자퇴시켜 다른 학교로 보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증거인멸이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노현정과 박상아는 각각 현대판 신데렐라의 전형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대표이사와 결혼한 노현정은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홀연히 떠난 노현정은 현지에서 첫째 아이를 낳았다. 당시 노현정은 원정출산 의혹을 받았다. 자녀에게 미국 국적을 안겨주기 위한 계획된 움직임이 아니었겠냐는 것. 이로부터 2년 후 노현정은 미국 보스턴에서 둘째 아이를 낳았다. 이처럼 노현정의 미국사랑은 극진했다.

텔런트 출신인 박상아의 미국사랑도 이에 못지않다. 지난 200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와의 비밀결혼으로 더 유명한 박상아는 남편 전씨가 비자금 사건으로 한국에서 구속되자 미국 LA 등에 잠행하는 등 오랜 기간 현지 생활을 했다.

4년여의 잠행을 깨고, 2007년 귀국한 박상아는 국내에서 전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2010년 또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그곳에서 자신의 딸과 함께 지내는 등 자녀의 미국 시민권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정황은 이미 지난해 9월 복수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인천지검은 "박상아가 수사대상에 올라와 있는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었다. 이로부터 5개월이 지난 최근 검찰은 박상아의 소환 조사 가능성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를 덮기 위해 검찰이 일부러 정보를 흘렸다"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혐의로 구설
1차 기소 대상서 제외됐다 다시 도마에
"가난한 시아버지(전두환) 용돈이나 드려라"

그렇다면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의견은 어떨까.

먼저 아이디 OM*은 관련 뉴스에 "어차피 혐의 없음으로 끝난 것을…. 별 기대도 안하지만 박시후 가지고서는 안 되겠다 싶으셨나봐요?"란 댓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예계 뉴스가 여론 호도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

아이디 pleas*** 역시 "어쭙잖은 걸로 국민들 눈과 귀를 덮으려고 하네"라며 "외국인학교 부정입학이 어디 한둘이냐? 정원 늘려놔서 있는 집 애들은 자연스럽게 입학하는 곳이 바로 외국인학교인데 이제 와서 무슨 쇼?"라고 반문했다.

상류층 세태를 풍자하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아이디 오늘**은 "참 좋기도 하겠어요"라며 "사랑하는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범법자로 만드는 게"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믿*은 "저 아이들은 커서 이다음에 장관직은 못 하겠군요"라고 적어 실소를 자아냈다.

또 아이디 분노게이***는 "니들은 돈 있는데 왜 그러냐"면서 "자식새끼들 카페나 차려주면 되지, 뭘 공부까지 시켜"라고 비난했다.

노현정, 박상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들도 여럿 확인됐다.

아이디 치*는 박상아를 겨냥해 "외국인학교 보낼 돈으로 시아버지 용돈이나 드려라"라면서 "통장에 29만원밖에 없으시다던데"라고 비꼬았다.

아이디 마리너***도 "시집 간 며느리가 전두환에게서 배울 건 이런 것 밖에 없다"면서 "유학은 미국이 아니라 광주로 보내야 한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아이디 행복자**는 노현정을 상기하면서 "TV에서 바른말 쓰라고 연예인들 머리 때리던 아나운서가 시집가서 결국은 재벌 집안의 허수아비가 된 것이냐"고 적었고, 아이디 La**는 "노현정 코스 그대로 밟고 싶어 하는 된장 아나(운서)가 꽤 있지"라며 "걔네들은 노현정을 제일 부러워할 거다"고 주장했다.

트위터에서도 이번 부정입학 논란을 다룬 멘션들이 확인됐다.

아이디 @sojun*****는 "이젠 외국인학교가 재벌과 독재자 집안의 스펙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고, 아이디 @i68**은 "이참에 외국이 그리 좋으면 이민을 보내는 게 어떨는지…. 추방당하기 전에"라고 일갈했다.

부정입학까지

또한 아이디 @kjc****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말은 우리나라 1%들에게는 소귀에 말뚝 박은 이야기"라면서 "오로지 기득권을 어떡하든 남용하려는 생각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SADO****도 이번 사건에 대해 "권력·재벌 제일주의+특권의식+치맛바람이 만들어낸 흉물"이라며 "한때 뉴스 진행하던 사람의 멘탈도 저러니 할 말을 잃었다"고 안타까운 감정을 적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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