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리스트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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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성접대 스캔들> 별장리스트 대공개

일요시사 0 4281 0 0

로비스트 살생부에 정관계 아수라장

[일요시사=사회팀] 정부 출범 초기부터 대형 섹스스캔들이 터지면서 사정기관을 비롯한 각급 국가기관들의 눈과 귀과 '별장리스트'에 쏠리고 있다. 20명 안팎의 전·현직 고위공직자들의 실명이 기재된 이 리스트는 향후 수사 방향에 따라 관련 인물이 수십 명으로 불어날 수 있어 각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그저 루머로만 떠돌았던 이 사건은 이제 확인된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사퇴했지만 성접대 동영상과 관련한 후폭풍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건설업자 윤모씨가 강원도 원주시 한 별장에서 연출한 이 희대의 '섹스게이트'에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희대의 섹스게이트

한 발 늦게 사건을 보고받은 청와대는 급기야 따로 비선을 통해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지시하는 등 뒤늦은 사건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 비서관을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왜 (차관급 인사 전에) 첩보를 보고하지 않았냐"면서 격노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21일 있었던 김 전 차관의 이른 사퇴는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김 전 차관이 성접대의 정점에 선 인물인 만큼 머리를 잘라 사건 확대를 사전에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차관은 A4 용지 한 장도 안 되는 짧은 사퇴의 변으로 내정 6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만으로 제게 부과된 소임을 다할 수 없음을 통감한다"며 "법무무 차관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차관 외에도 윤씨의 성접대 리스트에는 정부 고위 관료를 비롯한 사회 유력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인물부터 의외의 인물까지 윤씨의 로비 대상은 광범위했던 것으로 한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성접대 동영상 일부를 봤다는 관련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 못했던 제3의 인물이 심상찮게 거론되는 상황.

이 와중 온라인에서 경찰의 수사보고 기록 일부가 외부로 유출됐다. 지난 20일 저녁 작성됐던 이 기록은 사건 관련 인물들의 실명까지 쓰여 있어 그 파장이 거셌다. 다음 날인 21일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이들의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노출됐다. 대부분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었다.

성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로는 경기 일산의 유명 병원장 P씨와 감사원 전직 사무총장 H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찰이 CCTV를 통해 이들의 별장 출입을 확인했다는 정보가 있었고 P씨와 H씨 역시 윤씨와 안면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P씨는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고 윤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건설업체 D사에 수억원 규모의 병원 리모델링 수주를 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씨 역시 윤씨가 지은 수억원대 빌라 2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H씨와 P씨 모두 별장 출입을 부인하고 있다.

건설브로커 C씨와 룸살롱황제 K씨 역시 성접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C씨의 경우는 다른 건설 로비와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강남 모 호텔 사장의 경우는 최근 내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한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 노원병에서 재보궐 선거를 준비 중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스스로 먼저 의혹을 부인한 경우다. 그는 "사실이라면 할복자살을 하겠다"며 성접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 고위급 간부 K씨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을 일축했다. 경찰 내부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K씨는 이번 스캔들이 터질 경우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씨 리스트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전·현직 국가정보원 간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의 경우는 별장 출입 여부와 별개로 성접대를 직접 받았는지에 대한 증거 확보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검찰·경찰·국정원·감사원 수뇌부 거론
정부 고위관료 등 사회 유력인사들도 포함

이처럼 국가 고위 관료 및 사회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한 윤씨의 전방위 성접대는 윤씨의 휴대폰이 입수될 경우 더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대포폰에서 접대골프 정황이 드러났던 것처럼 윤씨의 휴대폰에서도 추가적인 성접대 리스트가 발견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윤 전 서장의 대포폰에서는 검찰 고위 관계자와 공중파 방송사 국장급 간부 2명의 통화 내역이 조회됐다. 이번 윤씨의 성접대 리스트에서도 같은 방송사가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가 기획한 '섹스 파티'와 관련 해당 별장에 연예인들이 출입했다는 인근 주민의 진술도 있었다. 한 주민은 유력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코미디언이었던 B씨, N씨와 가수 P씨 부부가 별장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또 윤씨의 내연녀로 알려진 영어 전문 교육업체 원장 권모씨의 소개로 모 사진클럽 소속 법조계 인사들이 해당 별장에 드나들었다는 정보도 있었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 대부분은 "지인의 소개로 윤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별장에 간 적은 없다"며 관련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한 경찰 관계자는 "법조계 인사가 출입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증거가 없다"며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성접대 동영상 CD를 갖고 있는 대부업체 사장 P씨와 관련한 의혹들도 꼬리를 물었다.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직 조폭으로 알려진 P씨는 유명 스포츠 스타의 아버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P씨 역시 연예계 쪽의 마당발이다 보니 윤씨의 성접대와 맞물려 구설에 올랐다는 것이다.

휴대폰·CD가 '열쇠'

최근 불거진 유명 배우의 성폭행 사건에 이 P씨가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과 강원도 '섹스 파티'에 자신이 알고 있는 유명 여배우를 소개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 경찰은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P씨가 동향인 유명 연예매니지먼트사 사장과 친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또 다른 루머들도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비교적 최근까지 P씨는 동영상 CD를 경찰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풀버전 동영상에는 또 다른 유명 인사가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성접대 리스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CD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성접대 파문 시초는?

"성폭행 아닌 간통!"

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사회 고위층 성접대의 시작은 건설업자 윤모씨의 내연녀 권모씨가 윤씨를 성폭행으로 고소하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조금 다르다. 권씨가 성폭행으로 고소하기 전 별건이 이미 경찰에 접수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내막은 이렇다. 윤씨는 별장에서 권씨와 성관계를 맺는 장면을 정지된 휴대전화로 촬영해 보관했다. 그러나 윤씨의 휴대전화에서 이를 발견한 윤씨의 아내는 윤씨를 권씨와 함께 간통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권씨는 혐의를 벗기 위해 윤씨를 성폭행으로 역고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권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간통 혐의는 인정됐다. 윤씨와 권씨는 지난 2월 나란히 간통 혐의로 기소됐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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