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재입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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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net세상> 비 재입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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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병사'의 초라한 제대

[일요시사=사회팀] 연예병사 제도의 존폐를 놓고 국방부가 고심 중인 가운데 논란을 촉발시킨 가수 비가 지난 10일 전역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그의 호화 군생활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지난 10일 전역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서문 앞에는 약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간단한 전역신고를 마친 비는 잠깐의 포토타임을 갖고 서둘러 자리를 빠져 나갔다. 최근 곱지 않은 여론 탓인지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밤새 그를 기다린 300여 명의 팬들은 1분간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21개월을 기다린 비의 전역식은 싱겁게 끝을 맺었다.

줄행랑 치듯…

앞서 비는 2011년 10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던 비는 2012년 3월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로 소속을 옮겼다. 그곳에서 비는 홍보지원대원(연예병사)이라는 보직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1월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설이 공개되면서 그의 잦은 외출·외박이 도마에 올랐다. 일반병사보다 평균 2배나 많은 휴가일수가 네티즌들의 반감을 샀다. 비의 휴가 특혜 시비는 자연스레 연예병사 제도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21>은 연예병사 세븐·상추의 안마시술소 출입을 보도했다. 방송 속 연예병사들은 사복을 입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마음대로 외출을 하는 등 일반인과 다름없는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파문은 컸고, 그 불똥은 제대를 눈앞에 둔 비에게 옮겨 붙었다.

비가 전역하던 날, 한 남성 리포터는 도망치듯 떠나는 비에게 '초코파이'를 내밀었다. 초코파이는 갓 군에 입대한 장병들이 즐겨먹는 간식으로 전역을 맞은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선물이었다. 취재진 앞에서 초코파이를 받아든 비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졌다.

닉네임 애프**는 "내가 보기에 리포터가 초코파이를 준 이유는 다시 입대하라는 뜻과 같다"며 재입대론에 무게를 뒀다.

닉네임 별을따는***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지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다시 입대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부추겼다.

닉네임 상록*도 "이건 마치 재입대하라는 암시와 같다"며 "저 상황에서 나라면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한 번 맛있게 먹고 '감사합니다'라고 했겠다"고 의견을 폈다.

닉네임 뭉치*는 "황제 병사에게 저런 싸구려 간식을 주니 황당했을 것"이라며 "군생활 내내 먹어본 일도 없을 텐데 다시 입대해서 먹어보는 건 어떠냐"고 조롱했다.

이처럼 복무 과정에서 위법이 인정된 가수 싸이의 경우처럼 비가 재입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이지 상황.

닉네임 땅그지***는 "2년 동안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 진짜 군대가야지"라며 "네 형 싸이도 군대 두 번 가서 월드스타로 거듭났으니 너도 두 번 가야겠다"고 비아냥댔다.

닉네임 로비*도 "연예인들끼리 캠핑하다 온 건데 무슨 전역이라는 말을 쓰냐"면서 "연예병사들은 다른 일반 병사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서라도 재입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닉네임 제임**은 "어찌됐든 병역의무를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더는 비난하지 말자"고 읍소했다. "고의로 병역을 기피한 가수 유승준의 사례보단 낫지 않냐"는 설명.

21개월 연예병사…호화 군생활 지적
온갖 특혜 불 지피고 슬그머니 전역

그러나 닉네임 숨을*은 "군복무를 성실히 이행했으면 이렇게까지 까였겠느냐"면서 "만약 현역 60만 군인이 다 비처럼 근무 중 무단이탈하고, 술 마시고, 여자친구 만나면 군대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고 반박했다.

닉네임 고르고**도 "돈 없는 서민의 자식들은 일반병사 가서 저 정도 군기 위반 행위면 바로 교도소행인데 비는 아무 처벌 없이 숨어 있다가 결국은 제대했다"면서 "평소에는 사복도 잘 입더니만 이제와 군복 입고 전역하는 건 무슨 쇼냐"고 반발했다.

닉네임 WO** 또한 "비는 최근까지 무단외출을 일삼다가 본인 때문에 관련법이 더 강화되고, 연예병사 폐지 논란에 기름을 부었으면서도 이전과 똑같은 짓 반복하면서 다른 예비역과 후임들을 우롱했다"며 "본인 때문에 방송국 취재가 시작되고, 여자친구도 구설에 올랐으면 자중해야 할 텐데 어쩜 이리 낯짝이 철면피 같냐"고 일갈했다.

닉네임 lll1****은 "사람들이 요점을 잘못 짚은 게 있다"며 "연예병사들은 무슨 잘못을 해도 근신으로 끝나는데 일반병사들은 영창이나 교도소를 가는 게 모두 연예병사 탓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즉 이들을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국방부 측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자 닉네임 kyj0****은 "찌는 더위에 자식 군대 보낸 부모들은 황제 대접 받는 연예인들 보면 욕만 나온다"면서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연예인이랍시고 귀족 대우 받는 게 일방적으로 국방부 탓이라 볼 순 없다"고 의견을 남겼다.

뻔뻔한 철면피?

현재 비의 소속사 측은 비의 향후 일정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사를 본 닉네임 깐돌*은 "앞이 다 뻔하다"며 "비난 잠잠해지면 다시 TV에 나와 웃통 벗고 근육자랑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예인들 수법 다 뻔한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놨다.

닉네임 가을**도 "월드스타시니까 몇 년간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잊혀졌다 싶으면 국내서 활동하겠지"라며 "진짜 자숙을 원하면 무단 영외이탈로 영창은 한 번 갔다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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