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프의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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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골프의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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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교류하면서 해마다 투어가 급성장했죠. 7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어요.”
지난 7월 5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의 웨이하이포인트호텔 & 골프리조트에서 개막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리훙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회장은 “역사는 짧지만 급성장하고 있다. 미래는 더 밝다”고 말했다.
중국 여자 프로 골프의 역사는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중국골프협회(CGA)가 창립된 것은 1985년.
CGA의 주도로 94년 첫 프로테스트를 치렀지만 첫 프로대회는 2004년에야 열렸다. 출전선수라고 해 봐야 프로 30명에 불과한 ‘우물 안 개구리 투어’였다.
그러다 2006년 KLPGA 투어와 손을 잡고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현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을 개최하면서 세계화에 눈을 떴다. 리 회장은 “2006년 첫 대회 때만 해도 중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수준 차가 컸다.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 같았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을 보고 경험을 쌓으면서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30명에 불과했던 여자 프로골퍼 수는 현재 224명까지 늘어났다.
펑산산(24)은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을 통해 세계무대로 나아간 대표적인 케이스다. 2007년 프로로 전향했고 2008년 중국 출신 골퍼 1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골프계에 ‘차이니즈 인베이전(Chinese Invasion)’을 알렸다. 펑산산은 “골프를 시작했을 때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큰 영감이 됐다. 한국 선수들을 보고 미국 무대 진출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펑산산의 출현에 이제는 세계적인 투어들이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04년 2개였던 중국 내 여자 프로 골프 투어는 올해 16개까지 늘어났다. 금호타이어 여자 오픈이 신설됐고 10월에는 미국 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10월3~6일)도 열린다.
중국 골프계는 세계화를 더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펑산산을 주축으로 한 15명의 중국 여자 골프 대표팀 출정식을 했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림픽을 대비한 국가 대항전 성격의 대회다.
리 회장은 “골프가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중국의 골프는 국가 주도의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 비하면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지만 한국 여자 골프를 롤 모델 삼아 성장하고 있다. 3년 뒤 올림픽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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