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명박 보면 차기 대권 보인다

한국뉴스


 

노무현·이명박 보면 차기 대권 보인다

일요시사 0 2860 0 0

뉴페이스 ‘盧·MB 따라잡기’ 반짝 뜬 별이 빛난다
대선 출마 고개 젓는 반기문, 박근혜 앞길 막아설라
여권 이재오·홍준표, 야권 김두관·박원순·문재인 주목

최근 방송가에 대권을 다룬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첫 여성대통령을 그려 주목받았던 <대물>에서, 한 젊은 후보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대통령선거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그려낸 <프레지던트> 등이 그것이다. 이들 드라마들은 등장인물과 배경, 스토리는 달라도 ‘주목받지 못했던 후보’가 대선가도에 바람을 일으키고, 나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내용은 꼭 닮아있다. 그리고 이는 현실정치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기 대권을 둔 경쟁이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대표 차기 대선주자들이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그러나 정가 일각에서는 여태까지 대선주자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사가 갑작스레 대권가도에 뛰어들어 차기 대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제3후보론’이 떠나지 않고 있다.

‘제3후보론’이 정가 호사가들의 입을 떠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지난 두차례 대선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16대 대선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이회창 후보를 꺾었으며, 17대 대선에서는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천막당사’와 각종 선거에서 거둔 승리로 한나라당을 수렁에서 건져 올린 박근혜 전 대표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 새로운 ‘대세론’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근혜 ‘대세론’ 속
대항마에 시선 집중

물론 지금의 상황은 이전 대선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박 전 대표는 대선 직후부터 꾸준히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체계적인 대권 플랜 속에 한발 한발 대권에 다가가고 있다. 다른 대선주자들과는 압도적인 격차를 내고 있는 탓에 누구도 쉽사리 그의 아성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한편에서는 여전히 ‘혹시나’하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대권구도가 본격화되면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에서 상당부분 거품이 빠지게 될 것이며, 여권 혹은 야권 후보들간 단일화를 통해 ‘대항마’가 출연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직까지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지 않는 인물이 갑작스레 대선구도에 합류, 대선의 판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제3후보론’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그렇다면 차기 대선과 관련,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하거나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할 ‘새로운 인물’은 누가 있을까. 

차기 대선과 관련, 이미 거론되고 있는 대선주자로는 박 전 대표 외에도 여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있고, 야권에는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이 있다.

그리고 여야 모두 ‘제3후보’를 거론하며 첫 손에 꼽는 인물이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다. 정가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 반 총장의 대권도전설 이후 반 총장은 꾸준히 대선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초에는 그의 이름이 포함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여론조사까지 이뤄졌다. 그 해 1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16.7%의 지지를 얻어 39.4%의 지지를 받은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7월 모노리서치가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순위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지율의 간격이 줄어들었다. 반 총장이 22.2%의 지지율로 23.2%를 얻은 박 전 대표를 불과 1% 차이로 뒤쫓았던 것.

지난해 12월 미디어리서치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물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동의 1위를 지킨 박 전 대표 뒤로 반 총장도 2위 수성에 성공했다.

반 총장의 대권도전설은 그러나 본인의 거듭되는 부인과 지난 2009년 10월 반 총장이 직접 국내정치에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수그러들었다.

반 총장은 국정감사를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위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국내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대선에) 출마도 하지 않을 것이고, UN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발 더 이상 정치권에서 (대선) 관련해 제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반 총장의 대권도전설은 올해 초 언론사들이 신년 여론조사에 반 총장의 이름을 올리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한 언론사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32.0%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유시민 원장(7.8%), 오세훈 시장(7.2%), 손학규 대표·반기문 총장(각각 6.8%), 김문수 지사(6.4%), 이회창 대표(3.3%), 정동영 최고위원(2.9%) 순으로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MB 뜻 이어받은
친이계 대표주자 누구?

그러나 차기 여권 대권후보 적합도에서는 박 전 대표(44.9%)에 이어 반기문 총장이 10.6%로 2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시장(8.2%), 김문수 지사(6.8%), 정몽준 전 대표(2.5%), 홍준표 최고위원(1.4%)이 그 뒤를 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다시 ‘대권’과 얽혀든 데 대해 반 총장은 유감을 전했다. 올해 첫 임기의 마지막 해로 재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차기 대선주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 달라는 뜻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치권 관계자들은 “반 총장의 대권도전설은 그가 재선에 성공했을 때나 사그라질 것”이라며 “반 총장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가 박 전 대표의 앞을 막아설 만한 ‘대항마’가 뚜렷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대권도전과 동시에 대선에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권경쟁의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박근혜 대세론’에 맞설 친이계 대표주자다. 여기에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주목받는 이들이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운찬 전 총리 등이다.

이 장관은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린다. 친이계의 중추를 이루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권경쟁과 관련, 박 전 대표의 기세가 강하기는 하지만 당내 세력분포도에서는 아직까지 친이계가 친박계를 압도하고 있는 만큼 당내 경선에서 ‘한판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친이계의 구심점인 이 장관이 킹메이커 혹은 킹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 총리’였던 정운찬 전 총리도 ‘친이계 대표주자’로 뛸 가능성이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며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여기에 총리직을 수행하며 정치 감각과 국정운영 능력을 키웠다는 점도 그가 주목받는 요소 중 하나다.

정 전 총리는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동반성장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복지 논쟁’과 관련,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양극화에 대한 사회적 위기의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가의 도움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욕구가 팽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근원적 처방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 공허한 부분이 더 크다”는 따끔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 당내 인사들 중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거나 개혁적인 인사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해 소장파의 대표격이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중 원희룡 당 사무총장과 남경필 의원 등이다.

이 중 홍 최고위원은 최근 “국회의원은 4선을 하더라도 그 이상의 자리를 가기 위해서는 동지적 유대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되고 모이는 계기가 생기면 나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해 대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름 오르내리는 반기문
“생각 없다” 고개 저어

야권에서 ‘제3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위협적인 인물’로 꼽히거나, 정치 전문가들로부터 차기 대권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받는 정치인들이다.

한나라당으로부터 경계를 받고 있는 정치인 중에는 김두관·안희정·이광재 등의 이름이 떠나지 않는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의 세대교체를 이룬 이들로 ‘친노’ 인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민선 15년 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가꿔온 경남에서 당선된 김두관 경남지사는 ‘경계 1순위’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자신을 ‘강적’으로 지목한 데 대해 “사람 잡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서 승리해서 그런지 역량보다 3, 4배 더 쳐주는 것 같다”며 “4년 동안 도정에만 전념할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또 차기 대선을 ‘여야의 박빙’으로 관측하며 야권 대선주자로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정동영 최고위원,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외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거론했다. 박원순 상임이사라면 차기 총선·대선을 앞두고 진행될 야권연대와 관련, 사회진영까지 품에 안고 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최근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이 경남 김해을 재보선과 관련, 문 전 실장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지난 5일 “문 전 실장은 국민들의 폭 넓은 신망을 받고 있고, 한 인간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그 분 뜻이 얼마나 완강한지 잘 알지만 그 분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야권 ‘연대’ 움직임
마음 하나로 묶어볼까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 전 실장의 인기가 높다. 한 정치전문가는 “모든 유행은 이전 유행의 결핍을 추구하기 마련”이라며 “노무현이 아닌 것의 합이 이명박 대통령이고, 이 대통령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들이 ‘이명박이 아닌 것의 총합’을 찾게 될 것”이라며 그 대상으로 문 전 실장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문 전 실장에 대해 “박 전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사사롭지 않고 경우가 바르기 때문에 보수진영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18대 총선으로 국회에 들어선 후 MB정권의 저격수로 활약하며 민주당 정책위원장, 원내대표를 맡아 녹록지 않은 정치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대권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