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호박씨’ 이수근의 추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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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호박씨’ 이수근의 추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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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쌓은 공든 탑…하루아침에 ‘와르르’


[일요시사=사회팀지난달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을 선언한 개그맨 이수근이 이번엔 ‘룸살롱 접대설’에 휩싸였다. 밝고 성실한 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도맡았던 그는 카메라 뒤편에서 불법도박 등에 연루돼 영광에 먹칠을 했다.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맛본 그의 지난 10년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지난달 10일 개그맨 이수근이 사설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불법 도박 혐의로 구설수에 올라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그는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다. 일단 활동을 중단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의 하차를 선언했다.

계속되는 과오

2001년 영화 <선물>로 연예계에 처음 발을 내딛은 이수근은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해 KBS <개그콘서트>로 데뷔했다. 그러나 무명에 가까운 시절을 보낸 그는  2005년 1월 ‘성폭행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매니저였던 A씨와 성인오락실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물의를 일으켜 출연 중이던 <개그콘서트>에서 퇴출당한 그는 방송생활을 중단한 지 3개월 만에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수근은 같은 해 8월 <개그콘서트>로 복귀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개그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2007년 특유의 저음으로 웃음을 준 ‘고음불가’ 코너로 재조명받기 시작한 그는 ‘키컸으면’ ‘공포의 외인구단’ 등의 코너에서 활약해 제7회 KBS <연예대상> ‘남자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2010년 KBS <1박 2일>의 고정멤버로 합류한 이수근은 간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국민 앞잡이’ 캐릭터로 맹활약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KBS <승승장구> SBS <달고나> 등의 각종 예능프로에서 뛰어난 입담으로 재치있는 진행을 선보인 그는 수차례 KBS 연예대상 쇼/오락 MC부문 우수상, 최우수상을 거머쥐는가 하면 한 케이블에서 실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 20’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출연 중인 <1박2일>에서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2010년 12월 강원도 인제 산골 마을로 떠난 멤버들이 제작진 없이 하루를 보내는 과정에서 저녁식사 후 강호동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처마 밑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이수근의 모습이 방송됐다. 앞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은지원, MC몽의 흡연 논란에 이어 이수근의 흡연 방송까지 노출되자 제작진이 곧바로 “미처 해당 장면을 삭제하지 못했다”며 사과해 논란을 잠재웠다.

과거 성폭행 의혹 이어 도박에 접대설까지
밝고 성실한 이미지 먹칠…모든 프로 하차

2012년 인기 절정을 누리던 그는 <승승장구>에서 어린 시절 무당인 어머니로 인해 받은 상처와 뇌성마비인 둘째 아들, 임신중독증에 걸린 아내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사연을 공개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방송에서 장난꾸러기 같은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그의 웃음 뒤에 가려진 안타까운 사연에 시청자들은 ‘진정한 희극인’이라며 그의 성실함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달 이수근의 불법 도박 소식에 온라인에는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 있다”며 그의 잘못된 행동을 지탄하기보다는 감싸주는 여론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불법 도박 파문 이후 자숙을 선택한 이수근은 지난 2일 또 한 번의 폭풍을 맞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수근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이 수사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네고 룸살롱에서 경찰관을 접대한 정확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수근이 2009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당시 도박 등 연예인의 비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연예계 비리 전담팀의 경찰관 B씨에게 “잘 봐 달라”, “수사 상황에 대해 알려 달라”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이수근의 소속사 SM C&C 측은 “확인해 본 결과 이수근은 불법 도박 혐의와 관련해 경찰관을 접대하고 수사 관련 청탁을 한 적이 없다. 다른 연예인들에 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이수근은 이에 해당된 사실이 없다. 왜 자꾸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냉랭한 대중들

이씨 측의 접대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접대 정확이 포착됐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그동안 감성팔이 한 거냐” “성실한 줄 알았는데 완전히 썩어 빠졌다”며 냉대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불법 도박 사건으로 얼룩진 연예계에서는 벌써부터 해당 연예인들의 복귀를 언급하고 있다. 물의를 빚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다시 연예계 활동을 해왔던 것처럼 이수근 또한 언젠가는 돌아올 것라는 추측이다. 그동안 이수근의 성실함을 믿고 지난 과오에도 관용까지 베풀었던 대중들이 이번에도 그의 잘못을 묵인해줄지 의문이다.


최현경 기자 <mw287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신정환 놀리던 탁재훈

친구 따라 퇴출

이수근과 함께 불법 도박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방송인 탁재훈이 과거 ‘컨츄리꼬꼬’로 함께 가수 활동을 했던 신정환을 ‘개그 소재’로 삼아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신정환은 지난 2010년 해외 도박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2003년 7월과 2005년 12월 상습도박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원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2011년 상습도박 혐의로 실형을 받은 신정환은 모든 방송에서 퇴출된 이후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의 단짝 탁재훈은  Mnet <비틀즈코드> MBC <승부의 신> 등의 여러 방송에서 ‘신정환의 불법 도박’을 개그 소재로 삼아왔다.

지난해 7월 <비틀즈코드2>에 출연한 탁재훈은 신정환의 근황을 이야기하던 중 “그 분(신정환)은 아직 대본을 볼 준비가 안 된 상태”라는 그의 말에 개그맨 유상무가 “(신정환이) 대본을 어떻게 보냐”고 묻자, 자신의 대본을 들고 마치 포커에서 카드 패를 보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밤-승부의 신>에서 남자 그룹 신화의 에릭이 뉴스 화면에 나오자 “내 주위에 KBS <9시 뉴스>에 나온 사람들 꽤 있어”라고 발언해 주위 사람들이 만류하기도 했다. 축구 동호회 활동 중 만난 한 회원의 권유로 불법 도박을 시작한 탁재훈은 지난달 10일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된 이후 현재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 중이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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