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거리측정기’ 대중화 성큼

한국뉴스


 

골프장 ‘거리측정기’ 대중화 성큼

일요시사 0 1955 0 0


레이저·GPS·음성 방식 등 다양 “초보캐디 비켜!”


“음, 127야드니까 9번 아이언을 가볍게 쳐야겠군.” 대개 10야드 단위로 일러주는 캐디의 안내에 만족하지 못하는 깐깐한(?) 골퍼들이 늘고 있다. 거리측정기기로 직접 거리를 재는 모습은 상급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 필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골퍼들의 수요가 커지고 국내에도 ‘노 캐디’ 골프장이 속속 생기면서 거리측정장비의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 거리기기는 크게 레이저 방식과 위성항법장치(GPS) 방식의 제품이 있다.
레이저 방식은 망원경 형태다. 미국의 광학기기 전문회사인 ‘부시넬’ 제품이 대표적이다. 목표지점의 물체에 초점을 맞추고 버튼을 누르면 거리가 1m 또는 1야드 단위로 1초 이내에 표시된다.

산악 코스서 편리

핀시커(pinseeker) 테크놀로지는 만약 2개 이상의 물체가 센서에 잡혔을 때 플레이어로부터 가장 가까운 물체까지의 거리를 보여준다.
국내에 시판되는 부시넬 투어 V3 슬로프(slope) 모델은 특히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까지 계산된 거리를 알려주기 때문에 산악 코스에서 편리하다.
출시를 앞둔 투어Z6 슬로프 모델은 측정 가능 최대거리를 1300야드까지 늘리고 경사도 측정 성능을 더욱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업체 데럴서베이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의 91%가 이 업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장비를 경기 중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연습 라운드 때 정확한 코스 지도를 만드는 데 활용한다.
GPS 방식은 측정기라기보다는 거리정보 제공장치에 가깝다. 골프 코스 정보가 입력된 장치를 위성이 자동으로 인식해 플레이어와 목표 지점 간의 직선거리를 알려준다.
‘보이스 캐디’는 자신의 위치에서 버튼을 누를 때마다 그린 중앙까지의 거리를 숫자와 음성으로 일러준다. 모자 챙에 부착해 쉽게 휴대할 수 있고 조작이 간단하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역시 GPS 방식인 ‘골프버디’는 액정에 홀의 형태가 그림으로 표시된다. 벙커나 해저드까지의 거리, 그린의 모양과 크기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에는 손목시계 형태의 제품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부시넬 제품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카네 관계자는 “타깃까지의 거리, 타깃과 장애물 사이의 거리 등 정확한 거리정보를 알면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있고 코스 공략 전략을 구체적으로 짤 수 있어 한 차원 높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휴대·조작 간단, 저렴한 가격도 장점
캐디 없는 해외 동계훈련엔 더욱 필요
10타 줄여준‘내 손 안의 캐디’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비거리를 위한 드라이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거리측정기에는 무관심하다. 예전에는 사실 골프장마다 베테랑 캐디들이 포진해 정교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캐디 이직률이 높은 요즈음에는 그러나 초보캐디들이 많아 불러주는 거리가 들쭉날쭉하다. 오르막과 내리막에 따른 가감은 더욱이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미국이나 유럽 등 캐디가 없는 골프장에서는 당연히 골퍼가 스스로 거리를 계산하고 클럽을 선택한다. 거리측정기 기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는 “사람들은 내가 지나치게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이는 철저한 준비에서 오는 자신감”이라며 “이를 위해 거리측정기는 없어서 안 될 장비”라고 강조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역시 “매 대회 연습 라운드를 통해 정확한 거리를 계산해 나만의 야디지북을 만들어 놓는다”며 “덕분에 샷에 신뢰가 생긴다”고 만족감을 표명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렌즈에 그려진 동그란 원과 원하는 지점을 일치시킨 뒤 버튼을 누르면 바로 남은 거리가 찍힌다. 부시넬로 볼 수 있는 사정거리는 최대 1000야드까지, 반사도가 좋은 물체는 1300야드까지 거리 판독이 가능하다. 골프장의 파5홀이 제아무리 길어도 600야드, 티잉그라운드에서도 핀까지의 거리가 정확히 읽힌다는 이야기다.

한국과 같은 산악형 골프장에서는 더욱 유용하다. 직선거리에 높낮이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수십야드의 고저차가 있는 홀이라면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경사지에서의 활용법이다. 핀까지 남은 거리가 150야드, 6도의 오르막이라면 거리측정기는 166야드로 알려준다. 이 기능이 없다면 16야드나 짧거나 한 클럽 더 길게 잡았다고 쳐도 160야드에 그쳐 정교한 핀 공략이 어려웠을 것이다.

연습도구 역할

오르막 그린에서도 비슷하다. 어프로치 샷을 할 경우 그린 입구에서 핀까지의 거리는 알 수 없다. 주말 골퍼들이 그린까지 가서 직접 확인하고 오기에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때는 그린 입구를 C, 핀을 D라고 가정하고, C까지의 거리와 D까지의 거리를 각각 재면 그 사이 공간이 계산된다. 여유 공간이 있을 때와 없을 때에 따라 당연히 공략법이 다르다.
클럽별 비거리를 정확히 몰랐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습도구 역할도 수행한다. 드라이버든 아이언이든 샷을 한 지점에서 공이 떨어진 지점까지 거리를 측정하면 그게 바로 자신의 비거리다. 캐디가 없는 해외골프장으로 동계훈련을 떠난다면 더욱 필요하다.

자료제공 : 월간골프 기자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