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잘못된 방송이 대형사고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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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잘못된 방송이 대형사고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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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해양경찰청>

"객실이 안전하니 대기하라" 전문가들 이구동성 "이해할 수 없다"

[일요시사=사회2팀] 여객선 침몰 “잘못된 방송이 대형사고 키웠다”

전날(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는 잘못된 선내 방송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세월호는 침몰하기 직전 선내방송은 "대피하지 말라"라는 멘트가 반복됐다.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 등의 승객들 상당수는 선내방송만 믿고 선실 안에서 대기하다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탑승객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손쉽게 대피하기 위해서는 선상에 있어야 하는 것은 상식 아니냐. 객실이 더 안전하다고 유도하는 선내방송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선박에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박 맨 위 갑판에 승객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은 사고대응 메뉴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삼열 전 해양심판원장은 자신의 SNS에 "선박을 오랫동안 승선한 선장이라면 비상훈련 시 매번 유보갑판(가장 위쪽 갑판)으로 대피시켜야 구조가 원활하다는 것은 알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뭐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모든 승객을 객실에서 나오게 해 유보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게 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해상 기상이 양호하고 신고 및 구조작업도 비교적 신속하게 치러진 상황에서도 '세월호'의 300여명의 대참사는 승조원 등의 오판이 결정적이었다는 주장이다.

생존자들은 "배가 많이 기울었는데도 객실에 있으라는 방송이 계속됐다"면서 "만약 좀 더 빨리 객실에서 나오라는 방송이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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