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2팀] 박 일 기자 = 유병언 추정 사체 발표…40일만에? 꼬리무는 의문점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의심되는 사체가 전남 순천에서 발견돼 그 실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한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지문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최초 고도로 부패돼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변사자 오른쪽 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병언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경찰청은 발견된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씨의 DNA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경은 발견된 시신이 유 전 회장이 맞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정밀 부검과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

순천장례식장에 안치됐던 시신은 구급차에 실려 현재 서울로 이송중에 있으며,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시신에 대한 정확한 DNA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유병언의 DNA를 가진 것이 없다. 정확하게는 아직 모르지만 가족의 DNA와 비슷하다면 거의 유병언 본인일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관계자는 "유병언 추정 변사체 발견과 관련해 국과수 등의 최종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 유 전 회장의 사체 발견 소식을 40여일이 지난 전날(21일)에서야 발표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의 발표 시기는 물론, 사체 발견과 묘하게도 맞아떨어지는 최초 목격자로 밝혀진 박모씨의 언론과의 인터뷰, 사후 한달 남짓임에도 시신이 고도부패돼 있었던 점, 평소에 술을 가까이하지 않는 유 전 회장이 당시 주변에서 발견된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발견된 점 등도 풀어야할 의문점들이다.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도 이날 "유 전 회장으로 의심되는 시신이 발견된 정황과 상태 등을 고려하면 유 전 회장이 아닌 것으로 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5월25일까지 유 전 회장이 살아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찰이 순천에서 지난달 12일 발견한 사체는 이미 상당히 부패한 상태라고 하는데, 불과 2주만에 부패가 그 정도로 진행됐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신 발견 당시 주변에서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발견된 부분에 대해서도 “그 분(유 전 회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발견된 시신은 유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DNA 감식 결과와 관련해서는 "이 내용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사당국이 유 전 회장의 반응을 살펴보려는 의도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흘리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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