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포로훈련, 도중 2명 사망…"상황 매뉴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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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포로훈련, 도중 2명 사망…"상황 매뉴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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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육군 특전사 <사진=뉴시스>

[일요시사=사회2팀] 박 일 기자 = 특전사 포로훈련, 군 기강 다시 한 번 논란 일듯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부대(충북 증평 소재)에서 훈련도중 부사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군이 특수부대 군인들을 사망하게 한 '포로 훈련'을 상황 매뉴얼도 없이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40분께 충북 증평군 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이모·조모 하사 2명이 특수전훈련 도중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같이 훈련받던 전모 하사는 현재 대전국군통합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해당 부대는 이번 훈련과 관련해 상황에 맞는 매뉴얼을 없었다고 시인했다.

3일 국군대전병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특전사 정훈계획장교 안등모 중령은 "아직 이번 훈련과 관련해 상황에 대처하는 내용을 적은 매뉴얼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특수부대 그린베레의 훈련을 본떠 도입한 포로 훈련은 지난 4월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이 부대에서 처음 시범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이 훈련은 적진에서 포로로 잡혔을 때를 대비한 것으로 미국 특수부대에서도 인명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강도가 높은 훈련으로 꼽히고 있다. 4박5일 일정으로 특수전훈련을 한 해당 부대는 훈련에 이 포로 훈련을 도입했다.주 야간 모두 포로 훈련이 진행됐으며 실전감과 훈련 강도를 높이기 위해 훈련 참가자의 얼굴에 두건을 씌우고 손을 묶었다.

13여단 교육훈련기획장교 담당 김홍정 중령은 "훈련 강도를 높이기 위해 두건의 끈을 묶긴 했지만 물리적 압력을 가하거나 인권을 유린할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망한 이모·조모 하사는 훈련 도중 고통을 호소했지만, 통제관이 이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이 둘은 발과 팔이 묶인 채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었는데, 현재까지 군이 확인한 사망원인은 질식사다. 적의 갖은 고문을 버텨내야 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실전과 비슷하게 상황을 극한으로 몰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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