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무한도전 하차…음주운전 '설왕설래' 후폭풍
▲ 방송인 노홍철 차량 <사진=뉴시스>
[일요시사 사회2팀] 박 일 기자 = 노홍철 무한도전 하차…음주운전 '설왕설래' 후폭풍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자기 관리를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방송인 노홍철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홍철은 이날 오전 0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네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노홍철은 1차 음주측정을 거부했고, 2차 측정 대신 채혈 측정을 요구해 인근병원에서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낸 상태다. 경찰은 국과수의 혈중알코올 농도를 확인한 뒤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과수의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노홍철은 이날 "제가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다. 더는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지 않게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오늘 새벽 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MBC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홍철의 이번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해당 사실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비난하거나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들은 노홍철이 1차에서 음주측정을 거부한 것이 아닌데도 음주측정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음주 측정 거부는 30분 동안 4회 이상 측정을 거부할 경우 통상적으로 측정거부라고 한다.
하지만, 노홍철의 경우는 4회 이상 거부한 것이 아니고, 경찰관과 매니저가 정확한 측정을 위해 채혈을 통해 측정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노홍철이 국과수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진해서 프로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은 발빠른 대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신이 직접 도로를 주행했기 때문이다. 국과수 측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노홍철의 이번 음주운전 사태는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항상 '바른 이미지'를 보여왔던 노홍철이 방송인이라는 점, 유명인이기에 더욱 더 엄정한 법의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 가수 '리쌍' 멤버 길(길성준), 개그맨 조원석 등이 음주운전으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얼마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음주 측정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 경찰에 의하면, 노홍철은 이날 전방의 음주측정중인 것을 발견하자 우측 골목으로 진입했다가 음주측정에 불응했다가 채혈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노홍철이 지인들과 음주 중 불법주차로 인한 이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은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음주운전은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의 11대 중과실 교통사고로 분류되며, 현행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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