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옥 vs 홍성열 맞짱 '풀스토리'

한국뉴스

<재계뒷담화> 전순옥 vs 홍성열 맞짱 '풀스토리'

일요시사 0 784 0 0

▲ 마리오아울렛 <사진=마리오아울렛 홈페이지>

의원님-회장님 제대로 붙었다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의원님과 회장님이 제대로 한판 붙었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주인공. 둘의 ‘밀당’(밀고 당기기)이 점입가경이다.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국정감사부터다. 전순옥 의원은 홍성열 회장을 국회로 호출했고, 홍 회장은 당당히 증인석에 섰다. 전 의원은 10월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국감에서 홍 회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누구 말이 맞나?

전 의원은 홍 회장의 성공 이면에 로비성 특혜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마리오아울렛이 산단공과의 불법판매장 법정공방, 산업직접활성화 및 공장설립(산집법) 규정 등으로 위기에 몰렸지만 돌연 모든 시비가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전 의원은 이 배경으로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홍 회장이 정·관·언론계 인사들에게 약 30만원에서 40만원 상당의 선물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에서 공개된 이른바 ‘선물리스트’였다.


 

▲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 <사진=일요시사 DB>

전 의원은 마리오아울렛의 열악한 근무환경도 꼬집었다. 그는 “매년 수백명에 달하는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직률이 123%에 이른다. 이는 마구잡이식 고용조정 때문”이라며 “한 부서의 경우 전체 권고사직 후 홍 회장의 친딸만 대리로 근무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어 입점업체의 일방적 퇴출도 거론했다.

마리오아울렛은 즉각 반박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선정적으로 왜곡했다는 자료를 냈다. 회사 측은 “산단공과의 소송은 불법매장이란 오명을 받아 할 수 없이 법적공방을 벌였던 사안”이라며 “정부로부터 온갖 혜택을 다 받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얼굴 먹칠한 홍 회장
자존심 상한 전 의원

특히 선물에 대해 “홍 회장이 지인들에게 명절을 맞아 정성을 표현한 것”이라며 “한국인 정서 상 명절 선물을 주고받는 관례에 따른 것이지 대가성이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용조정과 입점업체 퇴출에 대해선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및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근무자가 상당수 포함된 자료라 이직률이 높게 나왔다”며 “입점업체는 계약이 만료되면 표준거래계약서에 따른다. 일방적인 철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양측은 전 의원의 보도자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초 전 의원은 마리오아울렛의 고용조정을 지적하면서 “(디자인실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홍 회장의 딸만 실장으로 근무한다”고 자료를 냈다. 이에 마리오아울렛은 “(전 의원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홍 회장의 딸은 패션사업부 해외상품개발팀에서 근무 중으로 직급은 대리”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전 의원은 급히 수정해 상단에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서 정정한다’는 내용이 달린 보도자료를 다시 냈다.
양측의 설전은 위증 논란으로 확산됐다. 전 의원은 국감 후인 10월17일 또 보도자료를 냈다. 홍 회장의 국감 답변이 위증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국감 의혹들 놓고 ‘밀당’…점입가경
신경전 벌이다 본격적으로 반박 대결

전 의원은 “홍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위증소지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자신의 과거 치적만을 강조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며 “증인 질의응답 과정에서 홍 회장이 말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위증 여부를 반드시 따지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그로부터 5일 뒤인 10월22일 세 번째 보도자료를 냈다. 마리오아울렛이 반박한 9가지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전 의원은 “마리오아울렛이 각 언론사에 뿌린 해명을 각 기관과 당사자 등에 확인해본 결과 사실과 달랐다”며 “홍 회장은 위증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배포한 해명 및 정정보도 요청서에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을 실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홍 회장을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차원의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제14조 위증 등의 죄)에 따르면 선서한 증인 등이 허위의 진술(서면답변 포함)을 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양측의 ‘밀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홍 회장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되레 보란 듯이 자신의 위증 의혹 등을 보도한 언론사들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치고받고’ 일진일퇴 공방
언제까지 계속될까 주목

마리오아울렛은 “사실과 전혀 다른 추측성 기사 게재 및 자극적인 표현으로 당사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수정, 삭제 등 신속한 조치가 없으면 향후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민·형사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연히 전 의원 입장에선 기분 좋을 리 없다. 내용증명만 보면 ‘전 의원의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전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 의원은 최근 홍 회장의 보도 관련 정정 요구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한마디로 “문제없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법적대응 공문을 보내는 등 홍 회장이 홍보실을 통해 언론사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런 식의 대응은 국회 국감의 본질을 부정하고 왜곡시키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발끈했다. 앞으로의 추가 계획도 밝혔다. 

그는 “홍 회장에 대한 위원회 차원의 대책을 다시 한 번 촉구할 예정”이라며 “국감에서 제기한 마리오아울렛 문제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계속 조사해 조만간 그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별렀다.

과연 진실은?

전 의원은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인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홍 회장은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구로공단에서 마리오아울렛을 일궜다. 둘의 일진일퇴 공방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리고 누가 이길지 시선이 쏠린다



<kimss@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0 Comments
광고 Space availabl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